가리왕산 자원보호구역 일부 해제
산림청, “평창동계올림픽 활강경기장 시설에 필요한 지역”산림청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활강경기장 시설조성을 위해, 가리왕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을 일부 해제했다.
가리왕산은 산마늘, 노랑무늬 붓꽃 등 희귀식물이 자생하는 등 생태적 가치가 높아, 2008년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이번에 해제되는 구역은 총 면적 2,475ha 중, 약 3%인 78.3ha이다.
산림청은 작년 3월 학계, 환경단체, 스키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어, 산림전문가 용역을 통해, 가리왕산 보전·복원과 지정해제계획을 수립했다. 그리고, 지난 3월, 올림픽 지원위원회에 계획을 심의·요청해, 5월 8일 확정됐다.
청에 따르면, 계획에서는 주요 식생 보전을 위해 슬로프를 변경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중봉 정상부근을 슬로프 설치에서 제외하는 등 총 7개소가 변경됐으며, 연습코스 하나도 시설하지 않는 것으로 정했다. 슬로프 변경계획은 강원도와 국제스키연맹과의 협의 하에 이뤄졌고, 설계에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훼손이 불가피한 나무는 이식된다. 산림청은 주목, 분비나무, 전나무 등 보호가치가 있는 수종 121그루를 이식하기로 했다. 나머지는 주로 참나무류로 전국적 분포가 많고 희귀성이 낮다는 이유로 이식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일부 환경단체에서는 사스래나무나 신갈나무 등 노령목의 가치를 강조하며, 이들 나무가 이식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산림청에서는 사스래나무나 신갈나무의 경우 전국적으로 많이 분포하고 있으며, 노쇠목이기 때문에 이식 후 생존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산림청은 이식대상목을 추가하거나 외부로 이식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목류나 초본류는 근주이식, 표토이식 등의 방법을 도입하고, 작업도로나 비탈면 복구 시에 표토를 저장했다가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가리왕산에는 암석이 많아 토석류에 의한 재해우려가 높은 만큼, 사방댐을 설치하거나 계곡부에 대한 작업로를 최소화하는 등 재해방지 방안에 대한 제안도 있었다.
- 글 _ 박소현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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