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예술로 세상 밝히는 젊은 작가그룹 ‘Lala’

[인터뷰] 여인혁 대표작가·Social Art 그룹 ‘Lala’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3-07-16

올해 조경분야의 화두는 사회참여와 공공성이다. 그래서 라펜트는 서울시 공공조경가와 환경조경나눔연구원의 활동소식을 비중있게 다루어왔다. 페이스북(www.facebook.com/lafent)을 통해 활동방법을 묻는 질문도 눈에 띄게 늘었다. 대부분 젊은 조경인들이었다.

 

근래 도시농업 분야는 대학생과 청년층의 참여로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파절이, 레알텃밭학교, 인텔리겐치아 등이 있다. 많은 언론들이 도시농업 열풍과 이들의 활약상을 주목하고 있다.

 

조경분야에서도 참여와 봉사로 나눔을 실천하는 젊은 작가 그룹이 있다. Social Art 그룹 ‘Lala’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공공예술, 마을가꾸기 사업에서 벽화그리기 등을 통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소통과 참여 기반으로 펼치는 참여예술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영역과 경계를 나누지 않는다. 그래서 참여와 활동에 벽이 없다.

 

라펜트는 ‘Lala’의 대표작가인 여인혁씨를 만나 소통으로 그리는 참여예술에 대해 들어보았다.

 


여인혁 작가(p.323 전시프로젝트)

 

Lala는 어떤 일을 하는 그룹인가요?

Lala는 예술창작활동을 통해 사회적인 문제들을 풀어나가는 Social Art 그룹입니다. 즐거움과 따듯함 가득한 세상을 만들자는 비전으로 매 프로젝트에 임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공공예술과 커뮤니티디자인, 마을가꾸기사업에 주로 참여하며, 더 많은 사람들과 따뜻함을 나누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역의 구분없이 그림을 그려 전시도 하고, 물건을 만들어 여행도 다니고, 꽃을 심는 작업까지, 의미있다고 생각되면 주저하지 않고 모든 일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처음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디자인과 졸업 후 작가가 되고자 지하작업실에서 몇 달간 그림 그리는 시간을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무턱대고 혼자서 그림만 그렸던 시간이었지요.

 

그래서 사회와 멀어지고 고립되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때사회적인 일,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일을 하자라는 생각을 갖게 된 것 같아요.

 

결정적으로 조경학과 편입 후 참가했던 2011 조경디자인캠프가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시 주제가예술을 유혹하는 조경이었는데, 대상지 내의 슬럼화 된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고민하다보니 꽃도 심고, 벽화도 그렸습니다. 사람 개개인의 능력이 사회적으로 환원되면서 서로를 따듯하게 만들어주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그 때 이후 생각을 정리해오던 것이 지금의 ‘Lala’로 발전해온 것 같고요.

 



2011 조경디자인캠프 

 

디자인을 전공하셨었네요. 조경학과로 편입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원래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일을 하며 패션, 건축, 조경,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갈증이 생겼습니다. 또 문서작업과 모니터에 갇혀있는 작업, 거기에 스케일이 작은 경우가 많아서 답답함을 느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실제 만들고 느낄 수 있는 전공에 대한 편입을 준비했고 2011년에 경희대 환경조경디자인과에 편입하게 되었습니다.

 

진행했던 프로젝트로 무엇이 있으며, 그 가운데 기억에 남는 일은?

주요 프로젝트로는 △폐 공간에 벽화를 그리고 꽃을 심어 커뮤니티 가든을 만든 수원화성아름답 길프로젝트, △지하실에 파티를 열고 공간을 작가들의 갤러리로 꾸며 전시한 ‘P.323’프로젝트, △ 폐교위기에 놓인 경상남도 합천의 초등학교 개선프로젝트그린희망만들기’, △어버이날 마음전하기 프로젝트인 'Carnation Letter for Parents' Day' 등을 진행하였고 현재는서울 꽃으로 피다캠페인에 참여해 벽화와 커뮤니티 디자인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각 과정마다 에피소드도 많지만 점집에서 먹은 백반이 유독 생각납니다.

프로젝트를 함께한 주민 중 옥황도사라는 점집 도사님이 계셨는데 그분께 초대를 받아 점집에서 식사를 했었어요. 사실 조금 무서웠는데 워낙 자상하게 배려해주시고 맛있는 밥을 차려주셔서 감사했던 기억이 나네요. ‘참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고 있지만 서로 많이 모르고 있구나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옥황도사님과 점집에서 

 

예술과 참여의 결합이라는 점이 흥미로운데 평소 참여와 소통, 네트워크에 대해 갖고있는 철학이 있다면?

참여. 누구는 등 떠밀려 참여하기도 하고 남들이 하니까 참여하기도 하고 스스로 원해 자발적으로 참여하기도 합니다.

 

무엇을 강요하기보다는 사회적 가치에 사람들의 관심과 흥밋거리, 그리고 니즈(Needs)까지 잘 버무려 참여하고 싶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참여하면 즐겁고 재미있는 일들을 할 수 있고, 또 그 행동이 나와 주변을 보다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고 느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직접 주민들과 마주하며, 설명을 하고, 설득을 하고, 격려를 받고, 쓴소리를 듣기도 합니다. 이러한 인간적인 맞닿음을 통해 참여와 소통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해요. 그것은 결코 멀리 있지 않습니다.

 

많은 조경학도가 설계와 시공 사이에서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데, 새로운 일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는지?

저 역시 설계와 시공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었어요.

 

하지만 설계와 시공 중 무엇을 택할까라는 고민보다는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이 조경과 어떻게 맞물릴 수 있을까? 그 때 내 포지션은 어떻게 될까? 현실적으로 가능은 한 걸까? 그럼 무엇을 해야 할까?’ 가 지배적인 물음이었습니다.

 

가깝게는 교수님들과의 대화를 통해 조언을 들었고, 조경·건축회사에 발품을 팔며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돌아다녔던 것 같아요.

 

조경분야에 한정짓지 않고, 스스로 어떤 일이 하고 싶은 지, 어떤 것이 가장 끌리는지 계속해서 가늠했었던 것 같네요. 무언가 새로운 일을 할 때 두려움을 느끼기보다는 그 새로움에 쾌락을 느끼는 타입이예요.

 


2013 그린희망만들기 프로젝트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은?

현재는 공공예술과 커뮤니티디자인, 정원 등 의 조경 프로젝트에 관심이 많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사람과 사람, 아날로그적 감성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소소하게 추억을 포스팅하는 그림여행, 누구든 쉽게 참여하는 창작공방, 따뜻함 가득한 음악공연 등을 올해의 목표로 잡고 진행하고 있어요.

 

공방은 사무실을 개조해 꾸려볼 생각인데 기대가 큽니다. 여러사람들이 모여 이 곳에서 그림도 그리고 수다를 떨며 노래도 흥얼거리는 즐거운 공간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작업물은 전시와 판매에 쓰여질 수 있겠고, 소질이 있는 사람은 강사가 되어 다른 분들을 도와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서로 달리 살아온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서로 관계맺고, 뜻 맞는 사람들끼리는 합심해 또 다른 의미있는 일을 꾸며낼 수도 있고요. 사람들이 서로 만난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 흥분되는 일이지요.

 

장기적으로는 사회적 문화예술재단을 만들어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네요.

 

끝으로 하고 싶은말은?

정말 사소하고 작은 재주라 할지라도 어떻게 쓰여지느냐에 따라 많은 의미있는 일들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을 위해서, 또 나를 위해 마음을 나누고 싶은 분은 노크해주세요. 지금도 앞으로도 힘차게 팔딱거릴우리는 Lala입니다.

 

라라페이스북 커뮤니티 http://www.facebook.com/lalabook

라라페이스북 그룹     http://www.facebook.com/groups/lalain/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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