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럽 정원 전문가들이 합심하여 아름답고 진중하게 꾸민 유럽 정원문화 담론서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기획자 정기호 교수(성균관대)가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독일 정원 연구자 4명을 만나 인터뷰하고 대담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독특하게도 ‘유럽을 여행하면서 만나는 정원’이라는 테마를 따라 여행자들이 정원문화를 깊고 넓게 만나볼 수 있게 하려는 전문가들의 의지가 발휘되었다.

각국 수도를 중심으로 도심과 그 외곽에 분포된 정원을 중점적으로 다룬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담에 응한 연구자들은 모두 해당 국가에서 조경, 건축, 도시 등을 연구하며 오랜 시간 그 지역의 정원을 샅샅이 알고 있는 전문가들이다.

인터뷰는 따로따로 여러 차례 이뤄졌으며 4편의 대담이 각각의 책의 1~4장으로 구성되었다. 대담 1편당 60~70쪽의 분량으로 각 국가의 정원과 얽힌 역사와 문화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유럽을 여행하면서 만나는 정원’이라는 주제에 초점을 두었다.

정원에는 두 얼굴이 있다. 우선 정원 본연의 의미와 연관된 얼굴이다. 정원은 화려하고 풍부한 자연과의 만남을 주는 고급스러운 대상이다. 구경거리만이 아니라 숲과 햇살과 그늘 같은 자연을 연못과 분수 등의 소재로 조합해 건축 공간학적인 경관구성을 만나게 한다.

또 다른 얼굴은 여행자 입장에서 보면 힘든 여정 속의 작은 휴식을 안겨주는 공간이기도 하며, 정원이 도시투어의 필수적인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정원을 만나자면 그러한 두 가지 얼굴을 떠올리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지은이 _ 정기호, 최종희, 김도훈, 이준규, 윤호병

펴낸곳 _ 글항아리

펴낸날 _ 2013. 07

가격 _ 1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