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드가든에 내린 아름다운 ‘사랑비’② [라펜트 조경뉴스]

제이드가든에 내린 아름다운 ‘사랑비’②

‘Ready Action!’ in the Garden

라펜트l노회은l기사입력2013-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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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기간에 내린 많은 비 덕분에, 올 여름에는 가드너의 손이 분주하다. 기후가 점점 변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열대지방의 스콜처럼 이번 장맛비는 가드너에게 이래저래 낯설다.

수목원의 분위기가 초봄부터 어떻게 점점 변해가는지, 아름다운 영상과 이야기로 확인할 수 있었던 드라마 ‘사랑비’

드라마에 출연한 수목원의 모습을 다시 한번 떠올려본다.

에피소드 6. ‘사랑비’에 출연한 수목원

<꽃물결원 @제이드가든>

<사랑비>에서 수목원이 처음 모습을 드러낸 장면이다. <사랑비>의 윤석호 감독은 작품을 위해 여러 장소를 다니면서 만난 식물 중, 황금실화백이 인상 깊었다고 한다. 그래서 수목원이 등장하는 첫 장면을 황금실화백이 군식해 있는 곳으로 택했다. 오후의 햇살과 황금실화백의 조화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황금실화백(Chamaecyparis pisifera `Filifera Nana Aurea`)은 구하기 어렵지 않은 종이며, 다양하게 연출 할 수 있어 정원을 가꿀 때 아주 유용하다.

대부분의 침엽수들이 차폐용으로 군식할 경우 서로 겹치거나 인접한 부분의 잎이 상하는 경우가 많은데, 황금실화백은 그렇지 않아 관상가치가 높다. 또한 생장률도 좋아 단독식재를 해도 인상 깊은 황금빛을 뽐낼 수 있다.

<고산온실 @제이드가든>

극 중 두 모녀가 많은 시간을 보냈던 고산온실. 봄부터 가을까지 다양한 고산식물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고산온실의 최대장점은 겨울에 따로 가온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고유가 시대에 어울리는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테마분원인 것이다.

유심히 보면 고산온실에 놓여진 돌들이 예사롭지 않다. 터키에서 온 스파게티스톤(Spaghetti stone)과 문스톤(Moon stone)으로 식재기반을 조성하고 다양한 고산식물들을 식재했다. 사용된 두 가지 돌은 모두 화산석인데, 크고 작은 공간이 많아 작고 앙증맞은 고산식물을 식재하기에 유리하고 배수성이 좋다.

<키친가든 @제이드가든>

키친가든은 텃밭의 형식을 빌린 테마분원이다. 단순히 식용 가능한 식물로만 이루어진 공간이 아니라, 관상가치도 높은 식물이 주로 구성되어 있다.

경계목으로 사용된 회양목의 색감이 실제와 많이 달라 드라마 관계자에게 문의했더니, 색보정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이탈리안가든 @제이드가든>

이탈리안가든은 수로와 분수, 잘 정돈된 양잔디로 이루어져 있다. 웨딩을 염두하고 조성한 공간은 아니지만, 방송관계자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야외웨딩에 적합한 공간으로 느껴진다고 했다. 실제로 이곳에서 촬영된 장면들은 대부분 프로포즈, 가든파티, 웨딩 등의 컨셉으로 진행됐다. <사랑비>에서도 극중 주인공들이 프로포즈를 주고 받는 장소로 촬영됐다.

<웨딩가든 @제이드가든>

<사랑비>에서 모녀가 살고 있는 집으로 나온 곳은 실제 수목원의 매점으로, 외관을 일부 변경해 촬영되었다. 매점이 위치한 이 분원은 웨딩가든이다. 웨딩을 테마로, 주로 흰색계열의 식물들로 구성되어있다. 자작나무, 백송, 조팝나무 등 흰색 꽃을 피우거나 하얀 수피를 지닌 식물들 위주로 식재되었다.

수목원의 메인 관람로에 해당하는 ‘나무내음길’은 다른 수목원의 산책로와 차별화 된 특별한 아이템이 깔려 있다. 우드칩이 길 전체를 덮고 있는데, 관람객들의 반응이 좋다. 발걸음을 옮길 때 마다 푹신한 느낌이 나며, 나무내음이 짙다. 수목원을 관리하면서 나온 나무들을 직접 파쇄해서 사용했다. 대부분 우드칩은 멀칭용으로 흔히 사용하지만, 포장재로도 효용성이 나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