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20일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대단원에 막을 내리게 됨에 따라, 정원박람회 그 이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원’을 키워드로 한 112만m² 부지의 관리운영모델과 구체적 사업계획, 나아가 지역활성화 방안에 이르는 순천시의 미래 방향에 대해 조경계와 시민사회 모두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순천시는 정원박람회의 시작과 동시에 ‘정원박람회장 사후 운영 및 연관산업 육성’대한 연구용역을 한국관광개발원에 의뢰(4월 26일)하였었고, 지난 8월 26일 이에 대한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한국관광개발원은 과업을 추진하며 조경전문가를 비롯, 공무원, 방문객, 지역주민, 운영관계자, 순천시의회 등의 다양한 주체들의 의견을 수렴하였다. 사후활용에 대한 국민아이디어 공모도 진행하였다.

여기서 취합된 의견으로 ‘박람회장내 새로운 시설 설치 지양, 정원박람회의 목표와 모습에 대한 정체성 유지, 순천만-박람회장 시설 통합운영, 공연보다는 교육체험 프로그램 운영, 겨울철·여름철 비수기 타개방안 마련, 사후활용 로드맵 제시 등’ 이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중간보고서는 ‘정원박람회 재개최, 순천만-정원박람회장 통합운영, 단지배치 조정’을 구성으로 사후활용 방안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문화만 있고, 산업이 없는 그동안의 정원전시회를 보완해 매년 4~5월 중 정원박람회를 개최하자는 것이 첫째이다. 지역내 188개 화훼식물업체와 302개 조경업체 등의 참여유도를 통해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조경과 정원산업 쇼케이스, 정원음악회, 정원디자이너 가드닝 대회, 시민한평정원 등이 운영프로그램이다.

정원박람회 이외에도 시기와 계절에 따라 ‘갈대축제(10월~11월), 빛의 정원축제(6월~8월, 12월~2월), 흑두루미 모니터링 대회(12월), 생태MICE 유치 등’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순천만과 정원박람회장을 하나의 생태정원으로 통합 운영하자는 주장도 있었다.

단지배치 조정에 대한 제안도 눈에 띤다. 하루만에 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지가 넓어 이용객들의 불만이 높았다는 것이다. 이에 2시간 이내로 둘러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단지배치를 재조정하자고 밝혔다. 임시시설물(실내정원, 조경산업전시관 등)은 철거와 개보수를 하고, 완성도가 낮은 정원들은 단계적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했다. 또 초화류 식재는 계절축제 기간 중심으로 식재하고, 나머지 기간에는 혼합파종을 병용해 경제성을 유지하자고 전했다. 보고서는 조정된 면적 안에 추가로 종교식물정원, 겨울정원, 순천 백년의 숲, 커뮤니티 가든, 에코 어드벤쳐 등의 시설을 새로 도입할 것을 제안하였다.

중간보고에서는 박람회 운영자료와 유사사례 자료를 근거로 연간 약 49억원의 유지관리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건비, 정원박람회 등 운영사업, 사무운영 비 등을 포함하면, 연간 총 86억원의 예산이 필요하게 된다. 이에 보고서는 입장료와 체험프로그램 등으로 이를 보완할 수 있으며, 연간수입은 약 113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조사했다.

이 밖에 후방산업 육성을 위한 전문 정원사 양성, 화훼·조경수주시회사 설립, 순천 화훼연구소 설립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정원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오픈 가든 가꾸기 운동과 커뮤니티 가드닝의 날 제정도 건의됐다.

연구보고서는 시예산만으로 1.112km²에 이르는 정원의 유지관리비는 큰 부담이므로, 향후 운영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공공성에 수익성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을 주장하였고, 이를 통해 시민이 주도하는 정원도시, 건강과 행복이 살아있는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순천시는 오는 10월까지 시민설명회 등을 통해 최종안을 마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