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드로바야파드 자연보호구 및 금삼각지역

자연에서 배우는 생태복원_10회
라펜트l구본학 교수l기사입력2013-10-12

케드로바야파드 자연보호구 및 금삼각지역

Kedrovaya Pad Nature Reserve, Russia & Golden Triangle, China

 


중국측 전망대에서 본 북한-러시아-중국 접경지역의 생태. 오른쪽 위로 흐르는 두만강의 오른쪽이 북한, 두만강 왼쪽 호수(하싼호) 일대는 러시아, 중앙의 흰색 건물부터 아래 도로 오른쪽이 중국 

 

우리나라 지도를 펼쳐보면 북으로 압록강에서 백두산을 거쳐 두만강 하류까지 중국과 국경을 이루고 있고, 두만강 하류에서 동해에 이르는 구간은 러시아와 국경을 이루고 있다. 바로 이 부분, 즉 두만강 하류에서 중국, 러시아와 더불어 3국이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일대를 ‘3국 접경 지역이라고 부르며, 각 나라에서 애기 우는 소리와 닭 우는 소리를 모두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케드로바야파드 자연보호구 및 금삼각지역

 

 

두만강하류 및 금삼각, 극동러시아 일대는 아시아-태평양 철새이동경로에 속함

 

두만강 하류 일대를 포함하여 중국 훈춘, 경신 일대에서 러시아 극동지역에 이르는 지역은 국경지역으로서 사람의 흔적이 많지 않아 아직은 훼손이 심하지 않다. 다양한 유형의 생태자원이 분포하고 있어 국제적으로도 주목 받고 있는 매우 중요한 생태의 보고이다.

 

또한 아무르호랑이, 극동표범 등이 서식하는 보호구역이며, 철새이동 경로에 위치하여 중간기착지 및 서식처로 매우 중요한 생태계이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성장 등 사람의 흔적이 점차 빈번해지고 있어 보전 대책과 더불어 생태기능의 보전 및 회복이 시급한 대표적인 곳이라고 하겠다.

 

이번 글에서는 두만강 하류일대와 금삼각지역 극동러시아 등 국제적으로 중요한 생태계의 보전 현황과 훼손 및 복원 노력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훈춘지역에 출몰한 백두산호랑이. 백두산연구소에서 설치한 카메라에 잡힌 모습(2004년 필자촬영)

 

해질녘의 두만강. 건너편은 북한

 

금삼각지역 Golden Triangle

금삼각지역은 두만강과 중국-러시아 국경 사이의 삼각형 지역으로서 경신-훈춘 일대를 말하며, 훈춘 자연보호구(Hunchun Nature Reserve)로 지정되어 있다. 계절 따라 수많은철새가 모여들고  흰 눈이 덮인 겨울에는  호랑이, 사슴노루 등이 출몰하고 있다이 지역을 지리적 기반으로 다투던 우리 민족과 여진족 등의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고 있다. 여진족 우쿠룬부가 거주하였고, 금나라 때에는 식염의 산지로 유명하였다.

 


훈춘자연보호구

 

먹이를 사냥한 백두산호랑이. 2004년 필자촬영. 백두산연구소 카메라

 

훈춘자연보호구는 중국에서 첫 번째 자연보호구로서 아무르호랑이(백두산호랑이로 알려져 있음), 극동표범(한국표범) 등의 서식처로 알려진 곳이다.

이 일대는 광활한 평지 및 습지대로서 눈길 닿는 곳이면 어디든 자연습지가 분포하고 있을 정도로 원시 생태경관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오랜 기간 두만강 하류가 범람하여 자연발생적으로 생성된 배후습지이며, 그중 대표적인 생태계로서 경신에는 수천헥타르에 달하는 아홉 개의 큰 늪과 수십개의 작은늪이 있다. 이들 습지는 근대에 이르러 제방축조, 양어장 등의 인위적 목적으로 사라지거나 자연생태계의 모습을 상실하고 인공습지로 변하고 있다.

 

 

지난 40년간 금삼각지역 습지의 변화. 호수형 및 소택형 습지가 상당히 소멸되고 인공습지가 대폭 증가

 

그중 규모나 기능면에서 가장 대표적인 습지는 9개의 호수형 습지가 있고, 그 사이를  아흔아홉 굽이를 에돌아 서서히 흐르는 권하가 두만강과 합류하여 다시 두만강은 유유히 동남으로 흘러 동해에 흘러든다.

아홉 개의 호수습지들은 각각 1도포, 2도포, ..., 9도포 등으로 부른다. 현재 1도포에서 5도포까지는 본래의 모습대로 남아있으나 점차 양어장, 제방 등 인위적인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고, 6도포-9도포는 하나의 습지로 합쳐져서 용산호로 불리고 있으며 인공제방, 양어장 등으로 심하게 훼손이 가속되고 있다.

 

이 습지들은 대동여지도 등 당대에 작성된 고지도에 ‘8(八池)’라는 이름으로 나타나고 있는 바, 그 규모나 중요성이 예부터 인정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최근의 지형도 및 주제도에는 용산호의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습지의 생태적 중요성을 알리는 홍보안내문. 훈춘 자연보호구에 설치되어 있으며, 습지는 지구의 신장이고 산림은 지구의 허파이므로 이들 생태계를 건전하게 지키는 것이 곧 인류를 사랑하는 것임으로 알림

대동여지도에 나타난 8

 

 

훈춘보호구 일대의 습지 분포도.

왼쪽_6도포-9도포가 용산호로 합쳐지기 이전의 지형도 | 오른쪽_용산호로 합쳐진 모습 나타남

 

 

두만강 강변 사구 배후 습지

 

두만강의 또 다른 독특한 생태적 특징으로는 강변사구를 들 수 있다. 두만강 하류 금삼각지역에는 양안을 따라 북한, 중국 및 러시아 지역에 각각 강변사구와 배후습지가 발달해 있어 독특한 자연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사구 외에도 두만강에는 삼각주, 모래톱(bar), 사취 등 사질 퇴적지형이 발달하였으며, 사구는 이동성사구(active dune)와 정착사구(passive dune) 및 사구배후습지가 각각 발달되었다.

 

 

두만강변에 발달한 사구. (왼쪽)러시아측 사구, (오른쪽)북한쪽 사구

 

 

두만강변에 발달한 정착사구. 약간의 염분기가 있어 한때 해안에서 가까운 곳이었음을 알 수 있다

 

사구의 모래를 분석한 바 염분농도가 높아 과거 이곳이 해안에서 가까운 곳이었음을 알 수 있었고, 지금은 건천화된 구 하도의 흔적이 발견되어 두만강이 지금보다 북동쪽 러시아 방향으로 흘렀음을 암시하고 있다. , 두만강 하류 유역은 광활한 평지로서 홍수기를 반복적으로 거치면서 작은 지형의 변화와 퇴적된 사구의 영향으로 두만강 하류부의 흐름이 변화하였고 배후 습지들이 발달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동사구의 경우 북서풍의 영향으로 남동쪽 농경지와 도로 등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침입하고 있다. 또한 이 지역의 생태관광이 활성화되고 훈춘시 등 도시가 발달하면서 고속도로 및 일반 도로 건설이 활성화되면서 사구를 직접적으로 훼손하는 사례가 빈번하고 있으며, 그런 한편으로 훼손된 사구를 생태적으로 복원하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왼쪽_사구의 발달로 배후습지에 영향

오른쪽_사구 지역으로 도로가 관통되어 훼손 가속화

 

 

연화호 복원 사업으로 건립된 습지환경전시장

 

두만강 하류  강변사구 배후습지의 하나로 연화호(연꽃늪)는 규모와 자생 연꽃으로 오래전부터 친수 및 생태관광 활동이 이루어져 왔고, 특히 이곳에서 자생하는 연꽃은 두만강홍련이라 불리는 희귀종으로서 매년 7,8월에 만개하였고, 두루미, 검은목두루미, 재두루미, 청둥오리, 갈매기, 왜가리, 쇠백로 등이 찾아오는 야생동물의 서식처로서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한 호수형 습지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발길이 잦고 사구의 발달과 반복된 홍수에 의한 물길의 변환 및 초어 등 외래종의 유입 등으로 연꽃이 거의 사라지고 생태기능이 훼손되어 친수 및 생태기능을 중심으로 복원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연화호 생태복원 기념 행사

 

 

복원된 연화호. 멀리 친수이용을 위한 시설

 

왼쪽_연화호 생태복원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연길 지역 언론과 인터뷰 하는 필자(맨 왼쪽)

오른쪽_두만강 하류 유역의 전형적인 북한 풍경. 대부분은 산지는 밭으로 개간되었고, 옥수수 등 농작물을 심어 식량 증산

 

필자는 여러차례 연화호의 복원에 대한 자문 및 기본계획 등을 통해 생태복원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으며마침내 2010년에는 연화호 생태복원을 통해 본래의 연꽃 자생지 및 습지를 복원하였으며, 더불어 연꽃축제가 개최되었고 습지환경전시센터와 다양한 생태보전이용시설들이 조성되어 이용객에게 친수, 생태 및 어메니티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필자는 지난 10여년간 압록강 하구에서 백두산을 거쳐 두만강 하구까지 전체 구간을 반복적으로 답사하면서 국경 너머 북한의 모습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여러번 경험한 바 있다.

우선 공통적인 경관으로는 대부분의 산지가 농경지로 개간되어 나무가 없는 헐벗은 산지이고 일부 강변 평지에 취락과 더불어 농지가 형성되는 모습을 전형적인 풍경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시골마을은 물론 신의주나 회령, 무산 등 대도시 지역조차 30여년전의 모습 또는 더 후퇴된 모습으로 남아있고 이따끔씩 오가는 사람들에게서 희망이나 삶의 의미를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극동 러시아 핫산지역 케드로바야파드 자연보호구

Kedrovaya Pad Nature Reserve

  

러시아 연해주 핫산스키(Khansansky District) 구간은 국경지역이며 대부분 습지와 산림으로 형성되어 사람의 손길이 거의 미치지 않아 극동러시아에서 가장 생태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다.

핫산스키지구는 러시아의 가장 변방지역인 두만강 하구에 위치한 지리적 여건으로 슬라브족 주민의 수는 점차 감소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선조들이 진출하여 개척했고 지금도 그 유산들이 전해내려오고 있다. 하산지구는 지리적으로 러시아 연해주의 가잠 남쪽에 있는 자치지구로서 우리나라의단위 정도에 해당되는 행정조직이다. 인구 약 4만여명에 면적은 4,130㎢에 달한다.

 

케드로바야파드 현지 연구자와 함께

 

핫산스키 일대의 보호구역 현황. 케드로바야파드 자연보호구(붉은색), 해양보호구(파란색), 하싼자연공원(갈색) 및 야생동물보호구(녹색)

 

  

케드로바야파드 현황 및 모니터링 자료집(). 책자에 제시된 케드로바야파드 서식 야생동물(아래)

 

핫산지구는 북한, 러시아, 중국의 3국 접경지대에 위치하여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1990년대 초에 두만강 지역을 동북아 지역경제 통합과 무역의 핵으로 개발하기 위하여 UNDP에서 주도한 두만강 지역 개발 사업의 거점이었다.

그 후 동아시아 외환 위기와 북핵, 미사일 문제 등으로 사업의 추진의 불확실성이 늘 상존한다. 한동안 남북화해무드와 더불어 한반도를 출발점으로 하는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연결하는 철의 실크로드 구상으로 관심을 끌었던 곳이다. 한반도에서 러시아로 철도를 연결할 때 러시아쪽 관문이 핫산지구이며, 중국 동북지역에서도 항구가 있는 두만강 하구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이 지역을 교두보 삼아 필수적으로 통과해야 하는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 일대에는 케드로바야파드 자연보호구를 비롯하여, 2개의 해양보호구, 핫산스키자연공원 등 보전가치가 높은 보호구가 설정되어 있으며, 그 외에도 대부분 생태적 가치가 높은 습지가 형성되어 있다.

케드로바야파드는 러시아 극동지방 하산스키군에 속하며 프리모르스키 크라이에 위치한 작은 지역이다. 아무르스키만(Amursky Bay)으로 흘러 들어가는 작은 실개천 한켠에 케드로바야파트 자연보호구 사무실이 위치하며, 실개천의 동쪽사면의 숲과 능선, 서쪽은 출입제한구역으로 보호되고 있다. 필자 일행은 현지 전문가의 안내를 받아 출입제한구역 일부를 탐방하였다.

케드로바야파드 자연보호구에는 한국표범(아무르 표범- Panthera Paradus orientalis), 백두산호랑이(시베리아호랑이), , 대륙사슴, 말마, 시마(연어의 일종), 수달, 해달 등의 야생동물이 서식하며, 자연보호구의 목청채취 흔적과 다른 야생동물들의 배설물을 곳곳에서 확인하여 많은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고 있었다. 산새들은 물가와 계곡(실개천)의 서쪽 숲에서 움직임과 소리를 관찰할 수 있었고 러시아어 희귀어종인말마’, 회유성 연어과의 한 종류인시마의 서식처가 있다.

연해주 일대는 대체로 우리나라와 유사한 식생구조를 보이고 있으며, 본 케드로바야파드 자연보호구는 참나무류가 우점한 숲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900년 초에 발생한 산불의 흔적이 아직 곳곳에서 관찰되고 있다.

케드로바야파트 자연보호구에서는 세계적으로 가장 희귀한 육식동물 중의 하나로서 국내에서 멸종된 한국 표범이 서식하고 있다. 한국표범은 전세계적으로도 매우 희귀하여 케드로바야파드 및 러시아 연해주 핫산에 위치한 자연보호구지역에 단 30마리 미만 서식하고 있다.

 

 

케드로바야파드 자연보호구는 호랑이 및 한국표범의 주요 서식지로서 핵심구역으로 지정.

호랑이의 주요 이동통로(왼쪽), 먹이를 잡아 먹는 표범의 모습(오른쪽) 

 

한국표범은 백두산호랑이와 더불어 먹이경쟁을 하며 100년 전까지 한반도 먹이사슬의 최정점을 이루고 있었다. 1920년대 까지만 해도 많은 개체수의 표범이 서식하고 있었지만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짐승을 사냥하는 해수구제 제도에 의해서 16년간 624마리의 표범이 포획되어 급격히 사라졌다. 지금은 이 일대에 야생동물 보호구, 자연보호구, 종보전을 위한 호랑이 표범 등 복원센터 등을 통해 보전 복원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핫산지구는 두만강 하구에 위치하고 있어 기후 및 생태적 특성이 북한, 중국 북동부와 유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한 개발의 압력을 받지 않아서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어 훼손 이전의 자연적인 한반도의 자연생태계를 추정할 수 있고, 접근이 어려운 북한 지역의 자연생태계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해양과 연안습지, 내륙습지, 석호, 그리고 타이가 산림을 포함하는 생태적 다양성 때문에 하산지구는 러시아에서도 생물다양성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특히 산림지역에는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인 호랑이와 표범이 서식하고 있으며, 바다에는 범고래를 비롯하여 다양한 해양포유류를 관찰할 수 있다. 두만강 하구의 습지에서는 두루미와 황새가 번식하거나 이동 중에 휴식을 취한다. 특히 피터 대제만의 유려한 경치와 풍부한 해양 생물. 작은 만, 석호, 해변, 곶이 즐비한 멋진 해안가 풍경을 자랑하며. 250여 종의 조류, 270여 종의 어류가 서식하고 있어 해양보호구로 지정되어 있다.

 

한편, 해안가에는 아직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해안사구가 발달해 있어 생태적 다양성 및 기능이 높고 장기적으로 생태관광 등 현명한 이용을 위한 기회성이 많은 곳이라고 하겠다.

 

핫산습지를 배경으로

 

 

핫산습지 전경. 3국접경지역 전망대에서 바라본 핫산습지(왼쪽), 핫산습지에서 바라본 두만강철교(북한-러시아 연결 철도)

 

한민족과의 역사적 관계

 

 

위성영상으로 본 두만강 하류 유역. 하구 왼쪽이 녹둔도로 추정되는 지역, 오른쪽은 북한의 동번포, 서번포, 만포 등 석호지대

 

두만강 유역은 역사적으로 우리 민족의 노력에 의해 생활터전으로 개척된 곳으로서, 간도, 녹둔도 및 연해주 일대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특히 연해주 하산지구에서 두만강 하구 러시아쪽 지역 일대는 조선시대에 녹둔도라 불리던 지역으로 여진족과 끊임없이 전투를 벌이던 곳으로서 이순신 장군이 첫 백의종군을 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대동여지도에 나타난 녹둔도

 

수책거적도(守柵拒敵圖)(북관유적도첩(北關遺蹟圖帖) 7)에 나타난 녹둔도 둔전 및 방어용 울타리

 

녹둔도가 최초로 기록된 고려사 지리지에는난도’, 동국여지승람는녹둔도’, 경흥도호부읍지, 정약용의 대동수경 및 세종실록지리지의 기록에서는사차마도또는사차침도라고 부르다가 이후 녹둔도 또는 녹도로 불리게 된다. ‘사차마는 사슴을 의미하는 지역 방언이므로 뒤에 한자 표현으로 녹둔도라고 불린다.

 

선조20(1587), 국경을 침범하는 여진족을 방어하고자 경흥도호부 순찰사 정언신이 녹둔도에 둔전을 설치하고 당시 조산만호 이순신이 관리하였다. 여진족의 기습공격을 받아 백성들이 붙잡혀 갔으나 이순신은 여진족 추장을 활로 쏘아 죽이고 몰아내었고, 곧 이어 군사를 일으켜 여진족을 공격하여 백성들을 구해올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때의 책임을 물어 백의종군하게 되었다.

 

그런데 두만강 하류는 홍수기를 지나면서 물 흐름이 계속 바뀌어 북한의 함경도에서 러시아 연해주 사이에서 하도 유로가 변해오다가 지금은 두만강 줄기가 바뀌어 녹둔도 남쪽으로 강물이 흐르고 있어 녹둔도가 러시아 영토에 포함된 채 국경이 고착화되었다.

 

앞에서 논의했던 금삼각지역의 ‘8또는 1도포에서 9도포에 이르는 습지대와 북한의 동번포, 서번포 및 만포, 러시아 핫산습지 등을 포함하여 북한의 북동부-중국 금삼각-러시아 핫산지역에 이르는 광활한 습지대에는 석호를 포함하여 아직도 옛날 강줄기의 흔적을 찾을 수 있고, 녹둔도 주변 습지대 및 평지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유네스코 MAB프로그램에 의한 보전지역 관리

 

금삼각 지역과 케드로바야파드 지역을 포함한 두만강 하류 유역은 호랑이와 표범이 서식하는 등 국제적으로 중요한 생태계로서 핵심지역, 완충지역 등으로 구분해서 관리.(빨강 : 핵심지역, 노랑 : 완충지역, 녹색 : 전이지역)

 

3개국이 접하는 두만강 하류에서 러시아와 중국 및 북한 국경지대는 생태적으로 보전 가치가 매우 높은 습지 등이 분포하고 있고, 호랑이, 표범, 두루미, , 기타 멸종위기종의 서식처이며 철새의 중요한 서식처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국경을 따라 각각 유네스코 MAP프로그램에 의해 핵심구역, 완충구역, 전이구역 등으로 구분하여 생태계를 관리하고 있으며, 생물권보전지역, 람사르습지, 자연보호구, 자연공원 등 법적 보호지역으로 지정하여 학술적 연구, 생태관광, 종보전 및 복원, 기타 생태기능을 회복하고 보전하기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한카호 Lake Khanka (싱카이후(興凱湖)

 

한카호 전경

 

한카호는 중국과 러시아 국경에 위치하며, 북쪽으로 사구를 경계로 소한카호가 위치

 

한카호는 중국과 러시아의 국경에 놓인 호수형 습지로서 중국에서는 싱카이후(興凱湖)라고 부르며, 아시아 북동부에서는 가장 큰 규모이다. 1200만년 전에 지면이 가라앉아 수위가 급격히 변하여 만들어졌다고 추정되며, 사구를 경계로 ()한카호와 소한카호로 구분된다, , 한카호 북쪽에 사구가 발달해 있으며, 작은 소한카호가 위치한다.

 

만주언어로 한카는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는 의미이다. 한카호는 한때 중국 영토에 속했으나, 1860년 북경에서 진행된 중러협정(Sino-Russia Convention)에 의해 국경으로 결정되게 되었다. 한카호는 당나라때는 미니호(Meituo Lake, 湄沱湖)라고 불리다가, 금나라 때는 북금해(Beiqin Sea, 北琴海)로 불렀고 청나라에 이르러 한카호로 부르게 되었다.

 

중국 헤이룽장성과 러시아 프로모르스키(연해주) 지역 사이에 위치하며, 인근의 우스리스크는습지대라는 의미에서 비롯되었다. 한카는 12년마다 수위가 오르락 내리락 한다. 한카호수로 들어오는 강은 20여개에 이르며, 중국과 러시아의 국경을 이루는 우수리강이 시작된다. 주변에는 곰산을 중심으로 러시아 최대 규모의 대규모 석회암지대가 발달해 있다.

 

한카호는 철새 도래지로서 두루미, 재두루미 등의 번식지이며, 철갑상어, 아무르호랑이 등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이며, 1996년 중국의 강택민과 러시아의 옐친대통령이 만나 한카호 환경보호 협약에 서명함으로써 공동 보호 협정을 맺어 보호하고 있다. 이후 매년 4 25일은 한카호수의 날로 정하여 중국과 러시아에서 각각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두루미네트워크 인증서

 

람사르습지 인증서

 

유네스코 MAB 인증서

 

한카호는 중국과 러시아 양국에 의해 모두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다. 러시아에는 103개 보호구역이 지정된 바 한카호는 1999 12월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고, 1976년에는 람사르협약에 의해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지정 명칭 Russian Federation Lake Khanka(#112)).

 

한카호 일대에는 약 30만명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대표식물로는 러시아의 희귀식물인 가시연꽃이 있으며, 조류는 280여종이 분포하며 그중 255종이 한카호 근처에서 서식한다. 어류는 75종의 어류가 분포하며 그중 69종이 희귀종이다.

 

한카호 보호 행사(왼쪽). 

한카호 보호지역 지정 현황(오른쪽)

 

한카호는 동아시아오세아니아 철새 이동경로의 중요한 최종 기착지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 우리나라로 날라 오는 두루미, 재두루미, 느시 등 주요 철새들이 한카호 및 그 인근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러시아 우수리강, 아무르강, 한카호 일대의 두루미류 등이 한카호 인근 광활한 습지와 논 지역으로 모여 지내다가 다시 우리나라를 향해 남하하게 된다.

 

1965년 미국으로부터 비버를 도입하였는데 토종인 족제비를 잡아먹어 결국 족제비가 멸종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1960~75년 멸종 이유의 첫째로는 한카호수 근처에 갈대가 너무 많았고, 둘째는 경작지가 많았으나 일손이 부족하여 항공에서 뿌린 제초제 때문이다. 1985년에는 이러한 사항을 제한하고 한카호수를 보호구역으로 정하면서 복원 되었다.

 

지난 100여년간 일 년에 두 번씩 불을 내고 있기 때문에 식물의 생장공간이 부족하게 되고 있다. 봄에 불을 태우게 되면 더욱 빨리 자라게 되는 현상을 이용하기 위하여 벌판 주변의 작은 공장 및 가구에서 불을 태우게 되는데 아무도 끄지 않기 때문에 교목류의 정착이 어렵고 초본류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두 번째 문제는 20년동안 항공으로 제초제를 뿌리기 때문에 식물이 자라지 못하고 초원이 계속되는 현상을 초래하였다. 그 결과 35년 전에는 30~35%가 모두 숲이었으나 현재는 10%의 숲밖에 남지 않았다.

 

왼쪽_한카호 입구 상징조형물

오른쪽_WWF 극동러시아 지부 및 러시아 국가과학원 태평양지리연구소 VLADIMIR P. KARAKIN 박사 및 알렉세이 박사와의 인터뷰

 

 

VLADIMIR P. KARAKIN 박사가 설명하면서 그린 생태관리 쳬계 모식도

 

카호 홍보물

 


한카호 일대에서 잡힌 백두산호랑이
(아무르호랑이) 박제

 


한카호 생태문화를 안내한 러시아 자연보전국 전문가

 

연재필자 _ 구본학 교수  ·  상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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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culture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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