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이 연내 순천만정원의 국가정원 지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순천만정원의 국가정원 지정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국가정원 지정을 올해 안에 매듭짓기 위해선 법적 기반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 따라서 산림청의 이번 발언은 정원을 포함하는 수목원법 개정을 올해안에 종결짓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산림청 김현수 국장(산림보호국)은 지난 24일 김영록 의원과 순천시 주최로 열린 ‘순천만정원박람회 성공, 그 후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국장은 정원산업 정책을 위한 관할 부처 명확화를 주장하며, “정원은 수목원과 식물원을 담당하는 산림청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산림청의 입장을 밝혔다. 

토론회에선 정원산업 추진전략도 함께 공개됐다. 큰 틀에서 산림청은 국토교통부, 농촌진흥정, 문화재청과 협의체를 구성해 협업과제로 진행하게 된다. 산림청이 일반정원과 커뮤니티 정원을 맡고, 국토부가 주택 및 실내정원, 공원내 정원(공공정원)을 담당하는 형식이다.

정원정책 전담조직도 별도로 구성된다. 산림청에 ‘정원산업과’가, 산하기관인 국립수목원에 ‘정원소재연구과’가 설치될 예정이다. 안전행정부와 손을잡고 자치단체에 국가급 정원조성을 담당할 관리조직도 신설된다. 뿐만아니라 독일의 분데스가르텐처럼 2년마다 지역을 옮기며, 국가정원전시시회를 열 계획도 잡아두었다.

올해 산림청이 예산반영에 실패한 세계정원리모델링(100억원), 정원박물관(98억) 및 정원문화센터(60억원) 건립사업은 2015년도 예산으로 재반영 시킬 예정이다. 산림청, 전라남도, 순천시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2015순천만국제정원축제’를 위한 예산반영도 현재 추진되고 있다.(35억원)

이 외에 '정원설계, 소재산업의 벤처창업 지원, 국가자격증으로 가드너 제도 정립, 식물원수목원-대학 연계교육 시행, 정원소재 산업화 기반조성‘ 등을 세부과제에 대한 계획도 꺼내놓았다. 

순천만정원은 연 관람객 350만명을 목표로, 4월 20일 오전 10시에 개장식을 갖는다. 정기적인 방문동기를 불어넣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 중이다. 조병철 순천만관리센터소장은 ‘순천만정원 어린이마라톤, 리마인드 웨딩데이, 뷰티샵, 사랑이 꽃피는 정원(솔로대첩)’ 처럼 타깃과 시기에 맞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다시 찾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정인호 박사(순천대 공간계획연구소 책임연구원)는 거시적 관점에서 순천만정원의 사후활용은 공원중심의 공간계획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지자체 예산을 뛰어넘는 다양한 수익모델 발굴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수익모델은 ‘기업후원, 기금모금, 교육프로그램, 지역사회 참여’ 등 소프트웨어적 접근방식으로 다원화시켜야 시의 재정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정 박사는 시민-기업-대학-지역공동체와 순천시가 파트너십을 구축해 지역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김영록 국회의원은 “순천만정원이 도시의 환경뿐만 아니라 굴뚝없는 산업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생태계 유지가 필수라고 밝혔다. 따라서 미래 순천만정원은 “생태관광의 참 의미인 환경보전과 학습기회 제공에 목적을 두고, 관광으로 인한 수익은 생태계보전과 지역주민으로 환원시켜야 한다”고 순천만정원의 목표와 지향점을 환기시켰다.

한편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440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아 목표치를 110% 상회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뿐만아니라  164억원의 수익을 창출하며 흑자 박람회로 기록을 남겼다. 여기에 순천시는 정원박람회 개최로 1조원 이상의 생산유발효과가 발생하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