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가든] 백만년 전에 날아온 편지-독도

황지해 작가 “독도의 생태주권. 역사적 과제앞에 비겁해지기 싫었다”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4-03-09


 

 

“독도는 언젠가 한번쯤 말하고 싶었던 주제였습니다. 현재 직면한 우리의 역사적 과제 앞에서, 비겁해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세계순회전시 특성 상 자연생태를 통해 독도의 특수성과 심미적 가치를 알리고 생태 주권의 의미 또한 짚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여겼어요.”

 

가든디자이너 겸 환경미술가 황지해 작가는 3월 5일부터 8일까지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 위치한 스트랜드 갤러리(Strand Gallery)에서 열린 미니어처 가든쇼에서  ‘백만년 전에 날아온 편지 - 독도’를 공개했다.

 

영국 왕립원예협회(RHS) 심사위원장(앤드류 피셔 톰린)이 기획, 주최하는 미니어처 가든쇼는 영국의 대표적인 3D 그래픽 제작기업 Hobs3D의 후원으로 3D 프린트 기술을 통해 미니어처를 제작하는 새로운 실험이다.

 

그러나 전시 첫날 부터 주최측은 일본인 45명이 독도 영유권 분쟁으로 사망한 일이 있었다는 출처미상의 정보로 작품 철거와 월드투어 배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황지해 작가 측에 전달 했다.


결국 한국 측 관계자의 설득으로 독도가든은 월드투어 중 일본전시만 취소하고 상황에 따라 전시여부를 조율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게됐다.

 


 

황지해 작가는 한반도와 한 몸인 독도의 정체성을 ‘식물’에서 찾았다. 울릉도와 독도에서만 서식하는 고유종인 섬초롱과 섬기린초가 그 증거다. 오직 이 곳에만 살고 있는 식물들의 존재 자체가 영유권의 분명한 근거를 제시한다는 것. 황지해 작가의 이번 작품은 이러한 생태 주권의 의미가 강하게 내재돼 있다.

 

그녀는 “이 정원은 독도가 가지고 있는 서정성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내적 갈등을 독도에 투영하여 삶의 본질적 의미를 짚어보고자 했던 것이죠. 독도는 백만년 이전(460만년 전)에 우리에게 준 특별한 메시지인 동시에 선물입니다. 이 앞에서 사람은 숙연해지고 일본의 주장은 무색해질 수 밖에 없죠.”라고 작품에 담긴 의미를 담백하게 전했다.

 

영유권 분쟁지역이라는 색안경을 벗고, 독도라는 대상지를 통해 삶의 이치와 그 본질을 투영하시키려 한 작품 속 메시지도 간과해선 안될 부분이다.

 

또 그녀는 독도란 섬을 옮겨 보여줄 수 없다는 점에 착안해 기동성 있는 재치있는 방법(3D 프린트 기술로 미니어처 제작)으로 작지만 파워풀한 소통기회를 열어두었다.

 

세계 순회전 예정지
- 네덜란드 로테르담
- 스웨덴 고텐버그
- 싱가포르 가든페스티벌(8월 16-24일) 
- 호주 시드니 가든쇼(9월 4-7일)
- 미국 덴버 Denver (콜로라도 주)
- 인도 뉴델리

 


 

[독도 가든]백만년 전에 날아온 편지 - 독도

 

광활한 수면위에 떠있는 점과 같은 섬 독도는 사라질 것 같은 표정이었다가 새롭게 소생할 것 같은 모습으로 존재이유를 드러낸다. 멀리 떠나는 철새들의 구조섬인 독도는 숲과 야생화를 통해 자연에 대한 간절함, 또 우리가 사는 그 무엇에 대한 간절함과 절실함에 대하여 어떻게 존재하느냐의 삶의 의미를 대변해주듯 독도는 말 많은 우리에게, 소리 없는 침묵으로 답한다.

아름답지만 때론, 코앞에 탐욕적인 인간 앞에 독도를 통해 기이한 시간의 흐름과 자연의 이치, 그리고 삶의 의미를 유기적 형태인 파도의 잔상으로 은유하여 3D 프린트의 기술력으로 연출해 보았다. 

 


(사진: DJ Hong_www.okplaynow.com)


Dokdo Story
독도는 한국 울릉도에서 동남쪽 뱃길따라 이백리에 위치한 섬이다. 수면위에 점과 같은 독도는 매우 작지만, 해저부터 봉우리까지 독도의 총 높이는 2068미터로 2개의 큰 섬과 89개의 부속 도서로 구성된 화산성 해저산이다.


460만년 전에서 250만년 전 사이에 생긴 화산섬으로 울릉도(250만년), 제주도(120만년)보다 훨씬 오래 되어 바다산(해저산)의 진화를 한눈에 보여주는 귀중한 해저지질 유적 중 하나이며 자연보고서이다.


독도의 또 다른 이름은 구조섬이다. 철새들이 날아가다 중간에 쉬어 가는 곳으로 지친 철새들의 제2의 고향과 같은 섬이다.


이곳에 희귀종과 자생종을 비롯하여 생물 641종이 살고 있다. 섬기린초, 섬초롱꽃은 독도와 울릉도에만 서식하는 우리 고유종이다.


해국, 산쑥, 섬기린초 등 독도와 울릉도에만 사는 자생식물 3종의 엽록체유전체 지도는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에 등록되어 있다.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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