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사)한국환경계획·조성협회 정기총회 및 특별강연회가 송파구 가든파이브에서 열렸다.

환경부 남광희 자연보전국장은 “올해 자연환경분야는 ‘풍요로운 자연, 행복한 국민’을 비전으로 정책을 추진한다”고 말하며, 화두인 규제개혁 중 풍력발전사업에 대해 언급했다. 풍력발전사업은 생태계의 훼손을 야기하기 때문에 복원과 함께 연계되어야 한다는 것. “풍력을 통해 신재생 에너지와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고, 생태계보전과 훼손된 생태계 복원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생태건강사업증진으로 자연마당, 생태놀이터사업의 규모를 확대하고, 생태복원의 전문성 향상에 관한 사업 확대와 생태복원에 관한 새로운 업종과 그를 뒷받침하는 관련 법률기반을 조성할 수 있는지 협의하며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주) 홍진표 본부장은 ‘2013 인천 자연마당 사업’을,  (주)송림에코원 김승민 이사는 ‘2013 익산 자연마당 사업’에 대해 설명회를 가졌다. 질의응답을 통해 목표종 설정에 기존 자연에 대한 연구가 되었는지 여부와 자연마당 조성 후 서식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갔다.

인천 자연마당 대상지는 매립지로 아시아게임 주경기장, 청라지구, 도시계발사업지구 등이 인접해 개발의 압력이 강한 지역이지만 그린벨트로 묶여 복원이 가능한 지역이다. 이 지역의 일부는 인천시에서 양묘장으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생태복원과 창출로 개념을 잡았다고 전했다.

목표종은 산림핵심지역과 수계핵심지역에 서식하는 종중에서 보호종으로 지정된 종, 자연마당에 서식이 용이하다고 판단된 '물장군'이 선정되었다. 홍 본부장은 “앞으로 물장군 서식 목표개체를 정해놓고 모니터링을 통해 목표달성의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익산 자연마당의 식생과 생물종은 지역에 자생하는 종으로만 사용할 계획이며, 휴게공간에만 교목을 심을 계획이다. 또한 익산은 온도가 높은 지역이고, 물이 많이 흐르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낮은 수영에 가장 잘 서식할 수 있는 '물장군'을 목표종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전문가의 조언과 논문을 통해 물장군 서식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우리나라에서는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BD COP12)'와 ‘URBIO(도시생물다양성과 설계)에 관한 국제학술회의’가 개최된다.  단국대학교 김남춘 교수는 ‘URBIO(도시생물다양성과 설계)의 활동과 평창 COP12에서의 역할’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가졌다.

1992년 리우회의에서 채결된 ‘생물다양성협약(CBD)’의 12번째 당사국 총회(이하 COP12)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생물다양성’을 주제로 한다. 김 교수는 “지속가능한 발전이 익숙하긴 하지만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생물다양성 측면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무지한 것이 사실이다. 환경부에서 진행하는 종 보존, 복원센터를 만드는 등의 계획이 도시에서 실생활과 어떻게 연관되는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COP12의 주요 의제로는 △생물다양성 전략계획 및 목표(2011-2020) 이행 중간점검과 최종목표 달성을 위한 로드맵, △유전자원의 접근 및 이익 공유에 관한 나고야 의정서 이행체계 구축, △2015년 이후 UN개발 의제 설정 협상에서 생물다양성 관련 목표 반영이다.

생물다양성협약의 국가별 이행을 위해 각국은 10년 단위로 국가생물다양성전략계획(NBSAP) 수립과 국가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현재는 나고야 COP10에서 결정된 ‘생물다양성 전략계획 및 목표(2011-2020)’가 이행중이다. 올해 평창 COP12에서 이행 중간점검과 함께 구체적 행동계획(가칭 ‘평창로드맵’)이 도출될 계획이다.

평창로드맵의 구체적인 지원을 위해 국제협력 사업으로 ‘한국생물다양성 이니셔티브(가칭)’를 제안하고, 각료급회의에서 DMZ, 창조경제 등의 내용을 담은 ‘평창선언문’ 채택이 예상된다.

아울러 COP10에서 결정한 생물유전자원 이용에서 발생되는 이익을 자원제공국과의 공유 규범이 구체화된다.

평창2014CBD총회에서는 △DMZ 관련 전시회, △기업과 생물다양성 회의, △도시와 생물다양성 회의, △리우환경협약포럼, △과학·기술계의 역할에 관한 심포지엄 개최가 검토 중에 있다.

‘생물올림픽’로 홍보될 계획인 COP12는 9월 29일부터 10월 17일까지 강원도 평창에서 개최되며 국가별 장관급, 연구기관, NGO 등 약 2만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COP12를 계기로 설악산~DMZ~금강산 접경 생태공원 조성과 폐광지역 생태복원 방안 마련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한편, 도시생물다양성에 대해 다루는 순수연구단체인 URBIO(Urban Biodiversity and Design) 대회가 올해 우리나라에서 개최된다. 1차 독일을 시작으로 일본 나고야, 인도 뭄바이에 이어 네번째 열리는 행사다.

주요 테마로 ‘도시와 물; 보전과 복원과 생물다양성’으로 국내외 전문가의 초청강연과 300편 이상의 도시생물다양성과 설계관련 연구발표, 작품전시가 있을 예정이다.

주제별 의제로는 △물과 녹지의 인프라스트락쳐 △도시습지의 복원 △도시의 복원력 △도시생물다양성을 위한 법과 정책 △도시생물다양성을 위한 참여와 협력 △녹색복지와 생물다양성 △기업과 생물다양성 △도시하천생태계 복원 △도시생물다양성과 생태계서비스, 설계에 관련된 연구 아젠다 △생물효율적인 도시에서의 환경용량과 친환경 건축 △도시생물다양성을 위한 조경설계와 관리 △도시에서의 동·식물상이다.

URBIO에서 도출된 회의 성과는 선문으로 작성하여 CBD에 ICLEI(지속가능성을 위한 세계지방정부)를 통해 제안하고, COP의 정상회의에서 검토된다.

URBIO를 위한 준비위원회는 단국대 김남춘 교수를 회장으로 상명대 구본학 교수가 사무총장으로 구성되었으며, 복원학회, ICLEI, 환경부, 강원도, 도시공사가 주최하며 포스코가 후원한다.

URBIO에 관한 국제학술회의는 10월 8일부터 12일까지 인천 송도에서 개최된다.

이어서 서울대 송영근 교수가 ‘최근 일본생태공학분야의 주요 화제 소개’를 통해 교란과 재생 프로세스를 통한 생물다양성에 대해 강연했다.

외래종, 소나무재선충병, 참나무시들음병, 야생동물에 의한 피해로 생물다양성이 저하되는 가운데 교란을 통해 생물다양성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그 예로 △교토 시모가모진자 숲의 범람원, △오사카 만박기념공원의 ‘자립한 숲 만들어가기 40년’ 사업, △시가현 환경친화농지를 습지로 보고 생태계 보전에 이용하는 방안 등을 들었다.

더불어 동경대지진을 통해 발생한 쓰나미 방지용 콘크리트 방조제 건설문제에 대해 ‘방조제 숲’을 조성하자는 시민들의 움직임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주)의 조동길 원장의 ‘도시지역 생태계건전성 확보를 위한 멸종위기종 서식처 복원기술 개발’을 통해 멸종위기종인 남생이와 맹꽁이 서식처 복원매뉴얼 개발사업에 대해 전했다.

생태적 특성을 고려하여 남생이와 맹꽁이의 알, 유생, 성체를 한번에 관리할 수 잇는 플랫폼을 개발해 인공증식을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그에 맞는 서식처를 구축하고 인공증식한 생물종을 방류하여 4계절에 따른 모니터링 기법들에 대해 소개했다.

남생이, 맹꽁이 서식처는 서울숲에 조성될 예정이고, 고양생태공원에도 조성계획중이다.

한편, 이어진 정기총회에서는 △2013년도 사업 및 결산보고, △감사보고, △2014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 심의에 대해 논의되었다.

특히 올해에는 자연환경대상의 범위가 확대된다. 설계분야 공모가 신설되었으며 참여대상도 대학생까지 넓혀졌다.

협회 8대 신경준 회장은  “자연누리와 자연환경대상, 한마음등반대회로 자연복원의 범위확대와 조경인의 단합을 도모하겠다”고 전했으며, (사)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 이우신 회장은 “환경부와 학회, 자연환경기술사회에서는 자연환경복원업종 신설과 자연마당사업, 생태놀이터, 생태휴식공간 조성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