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이 시(詩)가 된다. 문학과 정원의 만남

오경아-강병인,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한글 정원 - 마음을 읽는 정원展'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4-06-09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지난 5월 24일(토)부터 '한글 정원 - 마음을 읽는 정원展'을 야외 유휴 공간인 아티스트 가든에서 연다고 밝혔다. 전시는 오는 11월 2일(일)까지이다.


이번 전시는 오경아 가든디자이너와 강병인 캘리그래퍼의 협업을 통해 이루어졌다.  


한글 정원 속에서  강병인 작가는 이상과 김소월의 시를 글씨로 새기고, 오경아 작가는 청희단풍, 꽃양귀비, 털수염풀 등 총 17종의 초화류를 식재했다.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정원에서 강병인 작가는 이상의〈이런 시詩〉를 비롯하여 김소월의 시〈진달래꽃〉,〈초혼〉,〈엄마야 누나야〉,〈눈〉,〈산유화〉,〈둥근 해〉등 6편을 철판 위에 레이저 컷팅 방식으로 새긴 펼친 책의 형태로 전시한다.

책 페이지를 넘기듯 한 장 한 장 펼쳐진 페이지마다 한 편의 시를 담은〈김소월의 한글입체시각시〉는 시인이 드러내고자 했던 사랑, 이별, 분노, 슬픔, 그리고 자연에 대한 노래들이다. 강 작가는 “다양한 글꼴과 구도를 달리한 입체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각각의 시어들이 겹치고 겹쳐져 더욱 다양한 소리를 내기”를 바란다고 한다.




가든디자이너 오경아는 한글과 정원의 만남을 콘셉트로 오래전부터 한글 정원에 대한 구상을 해왔다. 그녀는 “단순한 정원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메시지, 마음을 읽는 정원을 구성하고자 했다."고 전한다. 사람들은 글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듯 식물에게도 언어가 있고, 그 의미가 전달될 수 있도록 에너지를 발산한다는 것이다.


이 곳은 정원과 문학, 예술의 접목을 통해 숨겨진 정원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차별화된 야외공간을 꾀하며, 앞으로 5년동안 매년 '주제가 있는 정원'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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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_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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