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조경, 도시경관에 태깅하다
[인터뷰] '지니어스케이프'지니어스케이프에 주목한 이유는 세가지이다. 페이스북 SNS 미디어라는 것이 첫째다. 딱딱하고 어려울 수 있는 도시와 경관을 가볍지만 깊이있게 다루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무엇보다 '젊은 콘텐츠'라는 사실이 하나의 가능성처럼 크게 다가왔다.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실상 젊은 조경인의 가치관과 오늘을 만나는 자리가 우리 조경계에 있었던가? 이러한 물음표와 느낌표 사이에서, 젊은 콘텐츠로 비상을 준비하는 '지니어스케이프'를 만나보았다.
지니어스케이프, 시작은?
매일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가득 차는 포스팅 틈바구니로, 우리 도시와 경관에 대한 이야기가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가볍고 빠르게, 젊은이들의 당찬 시각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떠올렸습니다. 그 날 새벽, 카톡과 메일로 뜻있는 지인들을 섭외하고 구조와 레이아웃을 확장시켰습니다(#ys).
지니어스케이프는 지니어스(genius)와 스케이프(-scape)의 합성어입니다. 지니어스는 천재의 뜻도 있지만, 가령 ‘장소 혼(Genius Loci)’의 쓰임과 같이 '본질적인, 특질적인'의 의미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스케이프는, '경관(landscape)'에서처럼 어떤 풍경이나 관점을 지칭하는 연결형 명사로 쓰이고는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지니어스케이프는 '도시 경관에 대해, 조금 다른 관점을 담아보고자 함'을 뜻합니다.
지니어스케이프에서 멤버 각각의 역할은?
-정우제(#woody), 연재: #월요이슈, 컨텐츠 아카이브
; ‘지식은 책상에 있지만, 경험은 발바닥에 있다’. 발바닥의 힘을 믿는 글로벌한 촌놈인, 저는 발로 구하는 지식을 중요시합니다.
-이병록(#BR), 연재: #그곳이알고싶다
;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알고 싶은 곳을 삭삭 긁어주는 귀이개 같은 필자이고 싶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시궁ㅊ.. 자기소개에 걸 맞는 꼭지를 맡고 있지만 생각만큼 빠르지 못한 건 슬픈 일입니다.
-이형관(#hg), 연재: #전시정보, #공간작동(가제) with #spacetoplace
; 순간을 기록하는 잡종인간.
-정민기(#mk), 연재: #도시적도시
; #ys와 술 먹은 다음 날, 핸드폰 캘린더에는 회의날짜가 잡혀 있기를 몇 년. 여러 작업들을 함께 하면서 도시와 설계에 대한 이슈를 두텁게 하고 있습니다.
-이수창(#circloser), 연재: #식물이야기
; 나무의 가지 뻗은 패턴과 은목서의 향기와 삼색조팝의 단풍을 좋아라하는 조경학도입니다. 국립생태원 야외식물팀에서 식물과 몸 부대끼며 하루하루 배우고 있습니다.
-박선희(#sunnyb), 연재: #화요브리핑
; 성장기 어른이
-박영석(#ys), 연재: #화요브리핑, #아주작은정원, #한줄풍경
;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임을 굳게 믿고, 이제는 속도를 낼 차례라며 매일을 다독이는 중.
어떤 꼭지로 운영되고 있나?
-#월요이슈; 도시 경관과 관련하여 알아둘만한 개념이나 이슈를 매주 슬라이드 10장 이내로 정리하는 꼭지입니다. 지니어스케이프에서 가장 많은 분들에게 알려져 있고, 최근에는 라펜트에서 월요일 9시 동시게재되고 있습니다.
-#그곳이알고싶다; 독자들이 가보고 싶은 곳을 면면히 보여주려는 꼭지입니다만, 결국 (현재 필자의) 궁금증만 해결하고 있습니다. 독자들이 알고 싶어 하는 곳, 제보 받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부터는 기존 내용과 더불어 <#제주도알고싶다>를 함께 연재할 계획입니다.
-#전시소개; 다양한 분야의 전시들이 끊이지 않지만, 좀처럼 마음에 드는 전시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에 도시와 공간을 다루는 분들에게 특히 유용한 전시정보와 팁을 제공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도시 경관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더 풍부한 감성으로 도시를 그려나가는 데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도시적도시; 도시에 관한 이슈를 던지고 댓글을 통해 토론을 일으켜보고자 했으나, 현재는 정보 전달과 필자의 코멘트를 덧붙이는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가급적 무거운 주제보다 일상 생활 속에서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흥미로운 주제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식물이야기; 무심코 지나는 도시 경관에서 식물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경관에 대해 재조명하고자 하는 취지로 준비했습니다. 식물에 대한 기본 정보 뿐 아니라, 식물이 심겨진 장소적 특성과 조화를 이루는 주변의 물성에 대하여 함께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화요브리핑; 국내외 도시 경관에 대한 흥미로운 논문들을 짧은 브리핑과 함께 소개합니다. 딱딱하게만 느껴지던 논문들 가운데, 함께 나눠볼 만한 꺼리들을 짧은 메모와 함께 담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학술 논문들은 쉽게 접근가능하고, 재밌는 소재도 많습니다.
-#아주작은정원; 늘 지나치던 거리가 낯설게 느껴질 때 우연히 만난 친구에게 토로하듯, 공간에 대한 소소한 소회를 담은 정원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지니어스케이프의 현재 관심사는
무엇보다도 지속가능한 웹진의 형태에 대한 모색입니다. 현재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공식적인 수익 구조는 없습니다. 젊은 웹진을 표방하지만, 언제까지고 필진들에게 ‘젊음’이라는 이름만으로 과중한 작업들을 요청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지니어스케이프’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상정하고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수행할 생각입니다. 윤곽이 잡히는 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처음과 지금, 달라진 것은?
플랫폼의 측면에서 페이스북 페이지는 ‘좋아요’와 공유하기 기능을 통한 홍보의 용이함과 웹 주소 링크, 사진 및 동영상 첨부를 이용한 다양한 미디어의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더불어 ‘좋아요’누르기와 댓글 쓰기로 누구나 쉽게 인터랙션이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2014년 2월 운영을 시작하면서 강점을 재확인하는 한 편, 몇 가지 부족한 부분을 발견했고 보완점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페이지 ‘좋아요’수가 늘어나면서, 독자의 반응에 민감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월요이슈의 경우 ‘나도 잘 모르니까 내가 먼저 알고 남들에게 알려주자’ 라는 생각으로 임했고, 처음보다 조금씩 더 알아가고 있고 머릿속이 차오르는 느낌이 듭니다(#woody). 더불어 댓글이나 이슈 제보 등 ‘독자 참여와 의견 공유’가 아직 무르익지 못했는데(#hg), 목소리를 내는데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 같으나, 농담이라도 좋으니 편하게 댓글을 남겨줬으면 좋겠습니다(#mk).
같은 시기의 젊은 조경인에게
‘시기’가 힘들고 어려울 때에는 스스로 많은 준비를 해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woody). 물론 많이 놀러 다니시고(#BR), 잃을 것 없다는 생각으로, 단지 좋아하는 것을 위해 우리가 모인 것처럼, 하고 싶은 일에 후회 없이 매순간을 기록하고 즐기길 바랍니다(#hg). 그리고 가끔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고, 주변의 식물에 눈길을 주는 소중한 시간을 갖기를 바랍니다(#circloser).
지니어스케이프의 활동계획은?
가깝게는, 활동가 그룹<#spacetoplace>과의 협업 꼭지<#공간작동(가제)>가 시작됩니다. <#그곳이알고싶다>는 꼭지 속 꼭지<#제주도알고싶다>가 추가되어 번갈아가며 아름다운 국내 경관을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또한, 이 달 중에는 특집 주간
멀리는, 우리 도시 경관을 사랑하는 시민에서부터 전문가,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공간을 다루는 모든 이들이 <‘좋아(요)하는’ 지속가능한 정원>을 꿈꿉니다. 이 작은 정원에서 우리는, 도시의 모난 부분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하기도 하고, 사람들을 모아 큰 설계와 작은 계획을 수행하기도 하며, 이웃을 위한 도움에도 힘을 모으고자 합니다. 늘 열려있으니, 뜻 있는 젊은이들의 노크를 기다립니다.
한번 더, 기존 꼭지 운영 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구상 중입니다. 필진 및 스탭 참여를 원하시는 분의 연락을 격하게 기다립니다.
<좋아요 500명>파티 안내/필진 및 스탭 문의: geniuscape@naver.com
- 글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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