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텃밭만이 능사가 아니다"

주민이 주도하는 단지, 도시재생의 가능성 세미나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4-07-03
"도시 안의 공공공간은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느끼게 한다."

김한배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사)한국조경학회 회장)는 LH가 시공한 임대아파트 주민들의 마을만들기 사업에 대해 '공공공간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텃밭을 일구고 나눠먹고 이익을 창출하는 것에서 그쳐선 안되고, 모든 주민이 녹색복지를 향휴 할 수 있는 공공공간으로서의 기능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지자체 역량에 따라 공원이 있는 지역과 없는 지역이 나뉨으로써 복지의 양극화가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도시재생에서 공원과 같은 공공공간을 늘리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광명시 하안3동의 임대아파트에서는 단지 내 버려진 방범초소를 리모델링해 주민커뮤니티시설을 설치하고 작은 정원을 만들었다. 성인 5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은 뜨개질, 한문, 미술 등 주민주도의 교육프로그램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운동기구들도 비치되어 있어 주민들 공공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사)걷고싶은도시만들기시민연대가 주최하는 '주민이 주도하는 단지, 도시재생의 가능성'에 대한 세미나가 7월 2일(수) 오후 3시 시민청 워크숍홀에서 열렸다.


김한배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
 
이날 토론에서 김한배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는 공공공간의 필요성 맥락에서 텃밭의 정원화를 강조했다. 텃밭의 생산적 기능만으로는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즉 텃밭에 심미적, 정서적인 기능을 할 정원ᆞ공원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정원공간을 주민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선 주민이 설계하도록 해 공간자체가 주민의 얼굴이 되게끔 해야한다는 생각도 전했다. 전문가로서 조경ᆞ도시계획 설계가는 주민의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김한배 교수는 부산의 감천마을의 사례를 통해 마을의 무분별한 관광화는 주민의 공간과 이격시키게 된다는 주장을 뒷받침 했다. 이러한 사례는 진정한 의미의 도시재생과 무관하다는 것이다.

한편 공공텃밭 부지의 부족에 대한 지적에 김인호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공원도 공공의 용지이니 텃밭으로 활용될 수 있다며, "엉성한 공원에 이상한 나무를 심어 녹지를 만드는 것보다 채소를 가꾸는 것이 더 의미있는 일"이라고 답변했다.

이밖에도 김완순 서울시립대 원예학과 교수는 텃밭 지속가능성의 한계에 대해 식물가꾸는 것 이상의 인식제고, 사람들을 조직하는 사람의 양성, 지속적인 프로그램 기획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토론은 황희연 충북대 도시공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김한배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 김완순 서울시립대 환경원예학과 교수, 박경원 서울시 복지재단 복지사, 이영범 경기대 건축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김기호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의 '도시도 재생하고 주민도 재생하기' 기조발제와 김정수 김해시 구산주공1단지 관리소장, 김익중 부산시 덕천종합사회복지관 과장, 배명수 광명시 하안종합사회복지관 팀장의 임대아파트 마을공동체에 대한 사례발제가 있었다.
 
김기호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 / 김정수 김해시 구산주공1단지 관리소장

 

김익중 부산시 덕천종합사회복지관 과장 / 배명수 광명시 하안종합사회복지관 팀장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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