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도심광장을 걷다

송상현 광장, 시민참여 프로그램 필요해
라펜트l강경민 녹색기자l기사입력2014-07-15



부산 양정동과 부전동 대로를 가로질러 있는 송상현광장은 길이 700m, 폭 45∼78m, 면적 3만 4740㎡의 국내 최대 도심광장으로 서울 광화문 광장의 두 배 면적이다.


이 광장은 ‘흐름과 소통, 그리고 미래의 광장’을 주제로 문화마당, 잔디광장인 다이내믹 부산마당, 송상현 공 동상을 중심으로 한 역사마당, 이렇게 세 개의 마당으로 꾸며졌다. 이 광장은 천연잔디로 채워진 잔디광장이 많다는 것을 꼽을 수 있어, 높은 건물과 빽빽한 도로로 구성되어 있는 도시 한복판에서 푸르름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부산지역 언론을 중심으로 송상현 광장이 뭇매를 맞고 있다. 조성하는데 1850억원을 투입(보상비 1256억원)했지만, 그 속에 즐길만한 콘텐츠가 부실하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하지만 단순지적에 그쳐서는 안된다. 이미 만들어 졌다면 이 광장에서 좋은 점을 발견하고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 광장 문화를 이끌어 낼 까 고민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먼저 야외공연 기능을 하는 선큰광장이 눈에 들어온다. 6월 12일 개장이후 한달여가 지난 지금 다양한 야외공연을 성급하게 기대하기보단, 문화와 예술분야에 있는 사람들을 광장으로 끌어들이려는 고민들이 필요할 것 같다. 이를 통해 지속적인 야외공연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을 수 있다.


개장 초기, 홍보도 부족했다. 시민들이 직접 와서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경로의 홍보 방안 강구가 필요해 보인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활용을 유도하기 위해선 부산시의 노력도 처음에 보다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넓게 펼쳐진 잔디광장에 대한 활용도 송상현 광장만의 매력요인이다. 축제와 걷기 그리고 피크닉 등을 연계한 체험프로그램으로 활용함으로써 시민에게 친숙한 공간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인식시킬 수 있다.

 



이 광장은 임진왜란 때 '죽기는 쉬워도 길을 내주지는 못한다'는 말을 남기고 장렬히 목숨을 던진 송상현 공을 기리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역사체험 프로그램까지 자연스럽게 생각할 수 있다. 이 공간에는 '모너머 고개 재현 숲'이 있고 고지도를 찾아보는 바닥분수 등 자연스럽게 역사를 체험 할 수도 있다. 여기에 송상현 공의 전기와 역사 프로그램을 결합하면 광장의 정체성을 더 많은 시민들과 공유할 수 있다. 

 



개장 한달여가 지난 지금, 아직 나무의 잎들은 무성하지 않다. 그래서 햇볕이 내리 쬐는 여름에는 다소 오래 머무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녹음이 무성해지면 그 문제는 어느정도 상쇄되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바닥분수도 가동 시간을 좀 더 늘림으로써 서울 광화문광장처럼 어린이가 흠뻑 젖으면서 즐겁게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나리라 생각한다.


현재 관리를 맡은 부산시설관리공단에서는 이를 보완하기 위한 프로그램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광장으로서 녹지공간이 전체의 50%를 넘는다는 사실도 앞으로 특기할 만 하다. 지금 중요한 것은 속도보단 방향이다. 성급해지지 말자.

 


 


아직 물이 들어오지 않은 실개천

 

 

글·사진 _ 강경민 녹색기자  ·  동아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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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dals779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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