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활성화ㆍ관광자원화 일거양득하는 역사공원

‘도시재생에서 역사공원이란 무엇인가 - 서소문밖 역사유적지 관광자원화사업 설계공모를 중심으로’
한국건설신문l이오주은 기자l기사입력2014-07-18
도심재생의 새로운 방식으로 역사공원이 떠오르고 있다. 최근 서소문밖 역사유적지 관광자원화사업이 설계안을 결정하고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도심재생에서 역사공원의 의미와 비전’을 조망하는 지상좌담회를 마련했다.

개발과잉의 현대도시는 기존의 도시조직을 재활용하는 도심재생에 집중하고 있다. 역사공원이 효과적인 방법론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과거의 역사 콘텐츠를 살려 장소의 가치를 높이면서 현재를 사는 시민에게 공공 공간을 제공해 낙후된 도심을 활성화시키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특수공원에 속하는 역사공원이 ‘도시공원법에 의한 시설율 제한’에서 자유롭기에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역사공원으로 개발됐지만 해외 스타건축가에게 설계를 맡겨 우리만의 정체성을 잃고, 공원이라기 보다는 건축물로 인식되는 결과를 낳았다.

좌담에 참가한 토론자들은 서소문 역사공원의 성공을 담보하기 위해 물리적으로는 조경과 건축이 균형을 이뤄야 하며 체계적으로 준비된 역사콘텐츠가 내용적 중심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선된 설계안에 비추어 ▷건축물의 과도한 스케일 재검토 ▷외부 조경공간의 정교한 설계 ▷복잡한 주변 도시와 맞닿는 경계부 정리 ▷역사적 콘텐츠 배려 등을 공통적으로 주문했다.

설계공모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승홍 디자인캠프 문박디엠피 대표이사는 “서소문 역사공원은 ‘역사공원’과 ‘순교기념공간’ 간의 적절한 균형이 관건”이라며 “참여자들에게 어려운 과제였으리라 짐작되는 것은, 지상부는 조경으로 조성된 공원의 모습이되 주요 기념공간은 대부분 지하의 시설물이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진양교 홍익대 건축도시대학원 교수(CA조경 대표)는 “밖에서 볼 때 공원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건축의 안과 밖이 누가 더 주인임을 주장하지 않고 어울려 하기 때문에 당선된 건축가와 공원의 외부공간을 책임지는 조경가가 화합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서소문 조성사업의 적정공사비 및 설계대가가 저평가됐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대해서는 발주처와 운영위원회 모두 현실적인 범위 안에서 최대한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중구청 도심재생과 최영수 과장은 “조경공사 부분은 공원조성을 위한 비용이므로 총사업비에서 제외하고 공원 관리자인 중구가 자체 비용으로 조달해야 한다는 의견이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서소문밖 역사유적지 관광자원화사업 운영위원장인 김광현 서울대 교수는 “계약된 설계비를 재산정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현재 조건에서 설계비를 보완할 방안을 찾는 것이 과제”라고 밝혔다.

한편, 다가오는 8월에는 서소문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기간 중에 서소문 순교성지를 방문한다. 이 시기에 맞춰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서소문ㆍ동소문 별곡’ 기획전을 개막하고, 설계공모전 입상작품도 별도로 전시될 예정이다.

그동안 서울 도심에 위치하면서도 관심 밖에 밀려나 있었던 서소문공원이 DDP의 전철을 밟지 않는 진정한 역사공원으로 거듭날 지는 2018년경 확인할 수 있다.

원종현 서소문 역사공원ㆍ순교성지 조성위원회 사무국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서소문 조성사업을 통해 시대를 공유할 수 있는 멋진 작품이 나올 수 있도록 설계공모 당선자들이 사업의 배경과 역사성이 담고 있는 내용을 공감하고 능동적으로 수용해주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_ 이오주은 기자  ·  한국건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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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je@cons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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