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이 놓치고 있는 전국 ‘축제’산업

문막 옥수수 축제를 다녀와서
라펜트l최경훈 녹색기자l기사입력2014-07-25

7월 19일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문막체육공원 일원에서 작은 지역축제가 열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회째 맞은 ‘문막농협 옥수수 축제 및 농·수산물 직거래 장터’였다.


업무특성상(드림파크 국화축제 공원행사부) 많은 축제를 다니는 편이라, 옥수수 축제라는 작은 지역 축제에 비추어서 평소 생각해 왔던 것들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축제는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일이 빈번하고, 그 안에서 홍보관련 부서가 전담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홍보와 프로그램에 집중이 되다보니, 방문객들의 관람동선, 편의성 측면에 부족한 부분이 빈번하게 노출되고 있다.


축제 포스터(조경설계의 디자인 감각이라면 더욱 업그레이드되지 않을까?)


옥수수 축제 역시 임시로 만든 바닥포장으로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 축제가 열리는 장소도 전문 전시공간이나, 이용이 편리한 공원보다는 지역의 유휴지에서 개최되는 경우가 많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축제라면, 이용자를 위한 편리한 기반시설이 갖추어지도록 해야 하지만 짧게 열리는 축제이다 보니, 대규모의 투자를 한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주최 측에서는 최소의 예산에서 최대의 효과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단기간 사용되는 시설에 대한 투자결정도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시각을 달리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임시로 만들어진 축제장 포장으로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

우리나라에서 연간 개최되는 축제는 작은 지역축제를 포함하면 수백개가 넘는다. 방문객수도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한류의 영향으로 국제 규모의 행사도 늘어서 해외관광객들도 한국의 축제를 관람하기 위해 유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겨울 대표축제인 ‘화천산천어축제’에는 100만명이, 가을의 드림파크 국화축제에는 150만명이 다녀간다. 적게는 10만명, 많게는 1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크고작은 축제를 방문하는 것.


반면 지역 공원의 연간이용객 숫자는 얼마나 될까? 서울대공원의 경우 연간 350~400만명이 방문한다고 한다. 대표적인 서울대공원과 각 지역에서 개최되는 축제를 단순 방문객수를 비교하였을 때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축제장 조성은 짧은 시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 그래서 안전해야 하고 무엇보다 편리하고 쾌적하게 머물다 가야하는 관심이 필요한 공간이다.


그 틈새로 조경이 할 수 있는 것이 많다.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조형물부터 적절한 관람동선, 편의시설의 배치, 포토존, 축제의 주제를 담은 테마 공간에 이르기까지 축제와 조경영역과 중첩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많은 축제 속에서 조경인들이 배제되어 있다. 아니면 조경인들이 축제를 등한시 했는지도 모른다. 주최 측에서 조경인들의 역할이나 그 가치에 대해서 인지를 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높다.


현재 한국조경사회에는 ‘전시포럼위원회’가, 한국정원문화협회에는 ‘축제·전시분과’가 활동하는 줄 안다. 이들 기구에서 각종 축제에서 조경의 영역을 넓히는데 앞장서 주길 바란다.


라펜트 조경뉴스 6월 15일자 ‘조경분야가 놓치고 있는 10조 거대시장, 가상현실 조경의 블루오션(글 김익환)’이라는 기사를 인상깊게 읽었다. 가상공간처럼, 전국에서 개최되는 축제역시 조경분야가 놓치고 있는 10억, 100억 혹은 그이상의 시장이 되진 않을까? 생각해 본다.



길 옆의 옥수수 테마가로(?)



조경인의 터치가 들어간 안내판이라면 나아지지 않았을까?



포토존으로서 경관적 고려가 아쉽다.



축제의 랜드마크로 마지막 불꽃을 장식하는 옥수수 더미

글·사진 _ 최경훈 녹색기자  ·  드림파크문화재단 공원행사부
다른기사 보기
dalsmell@naver.com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