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정원 만드는게 꿈”

정정수 소장, 작가와 예술을 논하다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4-07-31


정정수 소장(환경조경연구소)


"아름다운 것은 자기다운 것"

 

지난 7월 30일(수) 1시 30분부터 서울 시민청 태평홀에서 정정수 소장(환경조경연구소)의 ‘작가와 예술을 논하다’ 강의가 열렸다.  대지 위에 그림을 그리는 조경가 정정수 소장의 조경과 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자리였다.

 

정정수 소장은 "아름다운 것은 자기다운 것."이라며 자연도 자연스럽게 있을 때 가장 아름답다. 조경은 자연에 보탬이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전부를 만들려하지 않고 원래 있었던 것처럼 하는 것이 그의 조경이다.

 

특히 잡목이나 조경수 중 남은 것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이 된다. 조경을 하면서 잡초를 뽑는 일이 많았지만 그는 잡초에도 아름다움이 있다고 말한다. 그의 꿈은 잡초만으로 이루어진 정원을 꾸미는 것이다.

 

사람이 이사를 가고 환경이 변하면 아프기 마련이다. 나무들도 적응하지 못하고 죽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땐 원래 살았던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정정수 소장은 식재 후 그냥 '놔둔다'. 사람이 개입해 전정하고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나무들이 스스로 경쟁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주기 위함이다. 그것이 가장 잘 녹아있는 것이 성남 금광동에 있는 삼성 래미안의 '성남초심원'이다.

 

정정수 소장은 서양화를 그리던 사람이다. 그는 서양화가에서 조경가로 변했다고 하지 않는다. 캔버스에 그리던 그림을 대지 위로 옮겼을 뿐이라 말한다.

 

그가 조경을 하게 된 계기는, 제도권 교육에 대한 불신에서 시작한다. 자녀들의 교육을 '자연'이라는 스승에게 맡기기 위해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지리산 산골로 들어가게 된데서부터 그의 삶이 바뀌었다. 집 주변을 꾸미기 위해 씨앗을 심은 것이 그의 첫 조경이었다.

 

그의 두번째 조경은 파주에 위치한 '벽초지수목원'이다. 그는 12만㎡  규모에 달하는 벽초지수목원과 우리집 정원조경은 결국 같다고 한다. 예술에는 규모가 없다. 10호짜리 캔버스에 그리든 300호짜리 캔버스에 그리든 같다는 것이다.

 

정정수 소장은 '벽초지수목원'이 다른 곳에 비해 자연스러운 공간이라 자부한다. 원래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그의 모토에 맞는 벽초지수목원은 드라마 촬영지로도 이용되며 현재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한편, 정정수 소장이 예술총감독을 맞은 '시끌벅적 미술관'이 지난 7월 25일(금)부터 8월 3일(일)까지 서울시 시민청에서 열리고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방학숙제 프로그램과 시민들을 위한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특히 25일 개막행사로 300호 크기의 캔버스에 음악과 함께 풍경을 드로잉하는 '아트 드리핑쇼 - 내 마음의 풍경'이 진행됐다. 심종환 아나운서화 함께한 아트 드리핑쇼에서는 정정수 소장이 그린 폭포가 시민청 활짝라운지에 전시됐다.

 


 


 


심종완 아나운서, 정정수 소장

 

'아트 드리핑쇼 - 내 마음의 풍경' 정정수 소장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다른기사 보기
jj870904@nate.com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