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설과 온대우림을 품은, 올림픽국립공원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경관' - 33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14-08-31
미국 본토에는 50여개에 달하는 국립공원이 지정되어 있다. 올림픽국립공원(Olympic National Park)은 그 중 하나로 시애틀에서 가까운 태평양 북서부 연안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는 지구상에 몇 안 되는 온대우림(Temperate Rain Forest)이 발달했다.

국립공원구역의 해안 경관은 수려하며 넓고 아름다운 호수와 폭포도 매력적이다. 또한 만년설과 빙하로 덥힌 장엄한 산맥과 온천에다 온대우림까지 발달하여 생태적으로나 환경적으로 매우 특이하고 다양한 특성과 경관을 지닌 곳이다. 그래서 미국의 알프스로 통한다.

최고봉은 2,428m, 능선을 중심으로 60개에 달하는 빙하가 남아 있다. 한해 3,000㎜ 이상의 강수량과 온화한 기후의 영향으로 수목성장이 좋고 습도가 높아 신비스런 우림이 발달했다.

이 지역은 승용차가 없이는 접근하기 곤란하다. 하지만 그곳을 답사하고 싶은 심정은 변함이 없었다. 나의 간절한 바람은 묘한 인연으로 이어지며 결국 현실로 다가왔다. 새벽녘에 시애틀을 출발하여 자정 가까운 시간에 숙소로 귀환했다. 실로 힘들고 벅찬 일정이었다.

시내를 벗어난 승용차는 배에 실려 바다를 건너고 다시 이동한다. 공원입구에 자리한 방문자센터에서 자료를 챙겨 구름을 뚫고 올라간 곳은 야생화 천국의 허리케인 고개(Hurricane Ridge)다. 야생에서 나타난 사슴들과 함께 거닐며 감상할 수 있는 건너편 능선의 만년설이 압권이다.

초승달 모양의 산중호수(Lake Crescent)와 폭포로 향하는 울창한 숲길도 매혹적이고 인기다. 그래도 나의 관심은 오직 온대우림(Hoh Rain Forest)이다. 온대우림은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듯 원시적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신비스런 모습으로 다가온 숲과의 첫 만남은 형언할 수 없는 황홀경이었다. 

힘들고 빠듯한 타향살이 속에서 조건 없이 안내를 맡아준 시애틀의 지원이 가족에게는 무엇으로 고마움을 갚아야 할지.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예기치 않은 도움으로 얻은 귀중한 소득이기에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다. 그래야 나의 마음도 편하고 가벼워질 것 같기 때문이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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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e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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