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주변 경관과 문화까지 복원해야"

한중일 고정원 원형 연구를 위한 국제심포지엄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4-08-31



"문화재, 주변 경관과 문화까지 복원해야"

 

문화재청과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주최하고 (사)자연유산보존협회와 (사)한국전통조경학회가 주관하는 ‘한중일 고정원 원형 연구를 위한 국제심포지엄’이 8월 29일 오전 10시 30분부터 포스코 P&S 이벤트홀에서 개최됐다.

 

지난 5월 20일부터 11월 말까지 진행되는 이번 연구용역은 삼국의 고정원 원형을 찾기 위한 연구로, 민가나 특정종교 정원에 비해 자료가 많이 남아있는 '궁궐정원'을 중심으로 다뤘다. 동시대 국 정원의 비교를 위해 한국은 조선시대, 중국은 명청시대, 일본은 에도시대로 시점을 지정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원형'에 대한 개념과 복원범위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안계복 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은 원형의 판단준거로 활용되는 개념으로 통시성과 공시성, 시원성과 시대성, 불변성과 변형성을 들며, 원형경관은 △처음 발생한 시점의 경관, △이상적이며 본질적인 경관에 △특성시대에 따라 구분되는 정원의 개념을 추가했다.

 

아울러 류제헌 한국교원대 교수는 원형에 대해 "물리적인 변화가 아니라 개념에 관점에서 찾아야 한다."며 건축학, 고고학, 미술사 등 여러 분야와 함께 원형을 발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정원의 원형의 대한 논의와 더불어 '복원의 범위' 또한 논의됐다.

 

쉬쯔위엔 북경신도시계획설계연구원 연구원에 의하면 중국은 정원의 모습과 더불어 당시 문화와 이용방법도 함께 복원한다. 정신적인 부분도 함께 복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평민이 황제의 생활을 보는 관점'으로 복원되기 때문에 관광객이 황제의 체험을 같이 하는 '체험형 복원'이 이루어진다.

 

후지이 에이지로 치바대 교수는 "일본의 경우는 정원설계가의 의도파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천황이 설계한 정원의 경우, 그 당시 왕의 특징과 문화를 중점에 두고 정원의 원형과 함께 문화까지 복원한다는 것이다.

 

이에 이창환 상지영서대 교수는 "우리나라의 복원은 공간, 장소성에 대한 이야기만 있다. 해외 발표자들의 발표에는 주인공이 있고 스토리가 있다."고 지적하며 조선시대 궁궐정원을 이야기하려면 그 당시 세종이 어디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주인공과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류제헌 교수도 그림이나 산수화, 고문헌 등을 참고해 건축물만이 아니라 지리나 환경, 경관까지 복원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의 문화재복원은 특정한 시점보다는 중첩된 시대를 기준으로 복원한다. 경복궁은 1888년을 기준으로 삼았으나 신건축물이어도 역사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 제거하지 않을 수 있다. 창덕궁처럼 시대를 잡기 어려운 부분은 여러 시대의 흔적들이 같이 담겨진다.

 

나명화 문화재청 궁능문화재과 과장은 "조경분야는 남아있는 기록이 많지 않아 복원이 어렵다. 특히 조경 시설물에 대한 연구자료가 없다."며 연구진들의 많은 연구를 촉구했다.




이번 심포지엄의 1부는 전문가 콜로키움으로, △한국 궁궐정원과 창덕궁 후원 (안승홍 한경대 교수), △일본 황실정원과 계리궁(염성진 넥서스연구원 소장), △중국 황가원림과 이화원(윤성웅 서호엔지니어링 대표)가 발표했다.

2부는 국제심포지엄에서는 강순형 국립문화재연구소장과 정주현 한국전통조경학회장의 축사가 있었다. 이어서 △조선시대 궁궐정원의 원형(안계복 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 △명청시대의 황가원림, 원림문화의 집대성(쉬쯔위엔 북경신도시계획설계연구원 연구원), △에도시대 어소, 이궁의 정원(후지이 에이지로 치바대 교수), △조선시대 궁궐정원 복원정비의 어제와 오늘(노운연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실장)의 발표가 이어졌다.


종합토론은 최기수 서울시립대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류제헌 한국교원대 교수, 나명화 문화재청 궁능문화재 과장, 이창환 상지영서대 교수, 배병선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소장, 이광표 동아일보 정책부장이 참여했다.

 

안승홍 한경대학교 교수, 윤성웅 서호엔지니어링 대표

 

안계복 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 쉬쯔위엔 북경신도시계획설계연구원 연구원, 후지이 에이지로 치바대학교 교수, 조운연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장






최기수 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 류제헌 한국교원대학교 교수, 나명하 문화재청 궁능문화재과장, 이창환 상지영서대학교 교수, 이광표 동아일보 정책부장, 배병선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소장

 


강순형 국립문화재연구소 소장, 정주현 한국정원문화협회 회장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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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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