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작]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 설계공모

안계동(동심원)+노윤경(우리동인)+정욱주(서울대)+최정민(순천대)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4-10-07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 설계공모’의 당선작 ‘땅의 기억을 환기한다’는 동학눈민군의 첫 승전지이자 동학혁명의 진원지인 지역을 ‘기억’으로 기념하기 위한 설계안으로, 기념 공원은 기억을 전시하는 곳이 아니라 역사적 사건을 상상하고 체험하는 장이 된다.
 
‘땅의 기억을 환기한다’

 

- 대표설계자: 안계동(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 공동설계자: 우리동인건축사사무소 노윤경, 서울대학교 정욱주, 순천대학교 최정민

 

대상지 읽기
대상지의 장소성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은 혁명 초기 가장 중요한 전투였던 황토현전투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역사적 공간이자, 전국적으로 발생했던 혁명의 역사적 기록을 담아내는 중심공간으로서 기능해야 한다. 또한 동학 이념의 현대적 가치를
널리 전파하기 위한 거점공간으로 자리잡도록 한다.

황토현 전투                동학농민운동            동학 사상과 이념

동학농민군이 관군을 상대로 거둔 첫 승전의 정소 / 동학농민혁명 기념공간으로서 위상 정립 / 자유, 평등 등 보편적 가치 추구

황토현의 변화
황토현 전적지는 동학농민혁명의 첫 전승지로서 중요한 장소적 가치를 지닌다. 1960년대 이후 각종 기념사업이 진행되어 오면서, 동학의 가치와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계승하고 널리 알리기 위한 노력의 흔적이 황토현 곳곳에 남아있지만, 경관적·기능적으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산재되어 있다. 황토현전투를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단서이자, 그 자체로서 역사적 가치를 갖는 대상지의 지형은 왜곡되어 혁명당시의 전적지에 대한 기억의 흐름을 현재로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대상지 내 산재된 기념공간 및 시설들과 인공적으로 조성된 생태공간들이 대상지 본래의 장소적 특징을 바탕으로 다시 조합되고 정돈되어 동학농민혁명의 중심지로서 황토현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계획을 고민하였다.

1920              1978              2014


대상지 전경


전적지의 흔적이 된 대상지

지형 자연스러운 경사지로 남겨져 있던 전적지는 점차 메워지고 깎여 평탄한 대지로 변화하였다.


논·밭 농민들이 경작하던 땅은 비워진 공간으로 남겨져 있다.


물길 완만한 지형을 따라 흐르던 자연스러운 물길은 메워지고 습한 저지대의 땅이 되었다.


도로·마을길 옛길은 포장되고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으나 폐도가 되고 다른 길이 조성될 예정이다.




기본구상
설계전략

1. 역사적 현장감의 회복


대상지는 동학농민군의 최대의 승전지이자 혁명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진원지이다.이곳에서 역사적 현장을 목격하고 기억하게 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기념이 있을까? 현재의 모습은 아쉽게도 들판이 메워지고 넓은 직선도로가 나고, 산자락과 밭의 지형도 변형되어 있다. 황토현 전적지의 현장감을 되살리기 위하여 옛지도를 바탕으로 혁명당시의 논둑과 물길과 옛길을 재현하였다.


2. 시설의 통합과 연계


현재 대상지에는 시대를 달리하며 각각 조성된 기념탑, 전적지기념관, 전시관, 교육관 등 여러 시설이 산재해 있다.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단지 전체에 새로운 질서를 부여하기 위해 문화재구역, 보호구역, 시설구역으로 조닝을 명확히 하고, 시설구역 내에 기능적 연계를 고려해 주차장, 진입광장, 방문자센타, 캠핑장, 연수동, 교육관, 휴게편의시설, 기념관, 전시관, 추모공간 순으로 배치했다.

그리고 시설구역 전면으로 강한 순환형 동선을 두어 각 공간을 긴밀하게 묶어주었다. 이 동선은 이동통로 외에도 전적지들판과 시설구역의 매개적 공간이자 혁명과정의 역사적 사건들을 서사적으로 보여주는 전시공간이기도 하다.


3. 다층적 체험을 통한 기념


기념공원은 기억을 전시하는 곳이 아니라 역사적 사건을 상상하고 체험하는 장이다.우리는 기념방식을 대상지와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방문객이 동학혁명의 의미를 다층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기억의 들판을 통한 경관적체험, 동학의 길에서의 서사적 체험, 장소적상징성을 지닌 울림의 기둥, 씨앗을 뿌려 헌화하는 추모공간, 전장과 경작을 체험하는 페험의장 등을 계획하였다.


4. 참여를 통한 지속적인 추모


방문객들의 작은 참여로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숙해지는 대지는 힘없고 연약한 사람들이 모여 큰 일을 일궈냈던 지난 날의 동학농민혁명과 닮아있다. 농민을 상징하는 농토에 씨앗을 뿌리는 행위는 동학농민혁명을 위해 싸웠던 농민군을 추모하기 위함이며, 동시에 현대에 살고 있는 우리 자신이 당시 혁명정신의 뜻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일이다. 이런 기념의 방식은 기존의 단발적이고 한시적인 추모에서 나아가, 순환적이고 지속적인 경관작물 위주의 들판 추모로 이어질 수 있다.


공간구상


- 혁명 당시의 전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기억의 들판”

- 길을 따라 걸으며 동학혁명의 주요 사건들을 마주치는 서사적 체험길인 “동학의 길”

- 혁명이 지역에 국한되지 않은 전국적 사건이었음을 상징하는 “울림의 기둥”

- 방문객이 씨앗을 뿌려 헌화하고 벽에 무명천 매듭을 남기는 행동하는 참여공간

- 농민군을 따라 농기구를 사용하는 전장체험과 경작체험장

- 실내전시와 연계된 묘역 추모공간 등


공간별계획 01 기억의 들판

들판은 대지를 일구며 하늘을 받들던 농민의 토대이자 농민의 삶터 였던 땅이다. 농토는 농민들의 바탕이자 동학농민운동을 기념할 수 있는 기억의 고리로써 동학농민운동을 기억한다. 또한 황토현은 동학농민혁명의 첫 진원지, 첫 승전지로써의 장소성을 가지고 있는 땅으로 상징되어지고 농민의 삶터인 농토를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기념한다. 옛지형의 분석을 통해 농민혁명당시의 물길과 옛길의 복원을 통해 공간적 기억 장치로 활용한다. 기억의 들판은 동학농민혁명의 주체인 농민, 농촌, 논배미를 모티브로 동학농민혁명의 중심지 였음을 기념하는 장소이다.


당시의 물길, 옛길의 복원 등을 통해 공간적 기억장치로 활용

1920년대 고지도를 참고하여 오래된길, 지형, 논배미, 도랑수로 등을 복원해서 황토현 전장의 현장감을 최대한 느낄 수 있도록 계획.






활동프로그램

기억의 들판은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여 이용자들이 농민혁명을 기념하고 일상과 다른 체험을 제공하는 장이다.



감상 옛 길을 걷고, 바라보며 황토현 전투의 현장을 감상



기념제 함께 모여 동학을 기념하고 추모



참여 함께 경작하고 수확물을 나눔



체험 농민의 옛 농경생활과 농민군의 전투를 체험



농민혁명 기념 손도장 찍기    씨앗뿌리기             등불켜기


90번의 울림

동학농민혁명은 함경도를 제외한 조선 전역에서 일어난 혁명으로서, 이를 일반인들에게 알리고, 전국에서 일어났던 90개 지역 농민들의 움직임을 기념하기 위한 상징물을 설치하여 체험할 수 있도록 90번의 울림 조형물을 설치한다. 이는 이 장소가 동학농민혁명의 첫 진원지 이자 중심이었음을 상징하는 장치이다.


이 조형물은 기억의 들판 중앙에 설치되며 동학혁명이 전국적으로 들불처럼 번져 일어났던 봉기였음을 상징하는 90개의 울림기둥을 위치를 감안하여 설치, 흰색의 기둥은 무명옷의 농민군을 상징하고 혁명의 순수성을 암시한다.



공간별계획 02 동학의 길

공원내 주요 공간을 통합하고 긴밀히 연계시키는 순환형 주 동선.

기존의 사발통문 광장을 시작으로 방문자센터, 캠핑장, 연수동, 교육관, 편의시설, 기념관, 전시추모공간을 거쳐 전봉준 기념관으로 연결한다. 이 동선은 단순한 연결 및 통과동선이 아니라 시설구역과 들판을 매개하며 휴식과 조망하는 장소이다. 이 길은 나무와 들풀이 자연스레 나 있는 부드러운 흙길과 서비스가 가능한 무장애공간으로 이어지는 포장으로 구성되며 팽나무, 뚝버들, 지장풀 등 한국적 애환이 깃든 수종을 식재 한다.









동학의 길

사발통문부터 전봉준기념관까지 연결되는 주보행로는 단지 이동을 위한 길이 아닌,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나기 전, 농민의 참담한 생활상과 혁명을 결심하기까지의 과정, 혁명기의 치열한 전투현장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공간이다. 동학혁명의

모의에서 부터 봉기, 전투, 진압에 이르는 주요 사건을 길을 따라 조형물로 설치하여 방문객에게 서사적 체험을 제공한다.





장면 1 사발통문에서 바라 본 동학의 길 시점부



장면 2 시설구역으로 향하는 고즈넉한 숲길



장면 3 기억의 들판을 조망


부분결계획 동선계획

주 출입부는 차량동선과 대중교통, 보행동선을 분리하여 안전성을 확보하며 주 시설을 연계, 통합하는 주동선(동학의 길)을 계획. 주 동선은 입구광장, 방문자센터, 캠핑장, 연수동, 교육관, 편의시설, 기념관, 전시추모공간을 거쳐 전봉준기념관으로 연결, 기존의 도로는 복원하여 사용



시설계획

문화재관리구역의 구분에 따른 개발조건을 고려하여 보전구역과 체험구역, 시설구역을 설정. 각 시설을 시설구역에 집중 배치하고 체험구역을 통한 전체 기념공간의 통합 및 연계, 기존 시설은 최대한 보존 및 활용. 주차장은 각 시설별 분산배치를 통해 효율성을 제고하고 입구부 예비 주차장 부지를 확보. 캠핑장, 연수동과 같은 단체 체험관람시설은 입구부에 사발통문광장과 연계한 배치로 접근성과 편의성을 고려




식재계획

주 출입부는 차량동선과 대중교통, 보행동선을 분리하여 안전성을 확보하며 주 시설을 연계, 통합하는 주동선(동학의 길)을 계획. 주 동선은 입구광장, 방문자센터, 캠핑장, 연수동, 교육관, 편의시설, 기념관, 전시추모공간을 거쳐 전봉준기념관으로 연결, 기존의 도로는 복원하여 사용



연중식재캘린더



건축계획

기존의 지형 그리고 조경과의 통합을 함으로서 내외부공간이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실내와 외부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배치하여 ‘동학농민혁명’을

더 생생하게 느끼고 체험하여 희생된 선열들을 추모하고 앞으로의 미래를 계획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지형, 조경, 건축의 통합


동학의 길을따라 지형의 흐름과 조경의 패턴이 기존 시설물과 새로운 시설물이 연속된 흐름을 형성하여 통합된 경관을 창출하고, 장소적 가치와 시설 상호간

연계성을 높히도록하고 단차에 의해서 접근성과 연계성이 떨어지는 기존시설물들을 지형과 건축이 통합된 형태로 기단부를 구성하여 통합성을 높힌다.


시설간 긴밀한관계


내·외부공간의 프로그램을 경계없이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다층적 경험을 제공하도록 한다.


내, 외부공간의 유기적 연계 및 확장


기존시설과 새로운시설은 외부공간이라는 매개공간을 통해 내외부 공간이 연속적 시퀀스를 형성할 수 있는 경관적 형태로 구성한다.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응하는 건축



평면도 및 투시도

연수동 평면도



- 방문객의 성격을 고려하여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향후 증축을 고려하여 계획하였으며, 시설간의 연계를위해 교육관 옆 연수동 계획




새로운 전시관 및 편의시설 평면도


- 기존전시관 관람 후 새로 계획된 전시관으로 자연스럽게 동선을 연결하고, 추모공간을 중간에 계획하여 전시의구성과 위화감이 없도록 계획

- 유물실을 새로운전시실에 체험전시실로 대신하고 유물전시는 기존전시관의 기획전시실에 배치하여 전시




전시계획 및 동선


전시 동선계획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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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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