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조경학회 명칭변경 ‘유보’

2015년 정기총회 시 3가지 안으로 투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4-10-26


‘(사)한국전통조경학회’의 명칭을 두고 학회원들의 의견이 팽팽하다. 

24일(금) 열린 전통조경학회 임시총회에서는 ‘한국전통조경학회’와 ‘한국정원학회’ 두 가지 안을 두고 진행하려던 투표가 내년 정기총회로 유보됐다. 불참인원이 많고 새로운 안이 제시된 것이 그 이유이다.

지난해 3월부터 있어왔던 명칭변경에 대한 논의는 학회정관에 ‘정원’이라는 용어를 넣는 것으로 일단락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정원’에 대한 이슈와 한국정원문화학회(현 (사)한국정원디자인학회)의 출범소식으로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한국정원학회’로 명칭변경에 찬성하는 입장에는 앞으로의 한국정원의 정체성확립과 미래지향적인 방향성까지 연구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시대의 흐름에 맞는 용어의 사용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학회 초대회장이었던 민경현 고문의 뜻을 이어받자는 의견도 있다. 1980년 ‘정원’이라는 단어가 많이 쓰이지 않을 당시 ‘정원’학회의 출범은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전통조경학회는 초기 ‘한국정원학회’라는 이름으로 창립됐다.

또한 초기에 정해진 정원의 한자어는 ‘동산 원(園)’이 아닌 ‘나라동산 원(苑)’이기에 담장 밖의 영역까지 아우르기 때문에 담장 안의 좁은 영역이 아니라는 입장도 있다.

반면 정원학회로 명칭이 변경될 경우 전통조경의 영역인 명승과 자연유산에 대한 접근이 어렵다는 입장도 있다. 전통조경만이 할 수 있는 고유의 영역이 있다는 것이다. 명칭변경이 된다면 문화재청과의 관계 또한 재고돼야 한다. 그동안 전통조경이라는 이름으로 해왔던 연구와 업적들, 앞으로 해야 할 연구들을 버리기엔 아깝다는 의견도 있다.

아울러 ‘전통조경학과’도 타격을 입게 된다. 학회에 따라 학과의 명칭도 변경하게 될 경우, 지금은 정원이 보통명사로 쓰이지만 종국에는 교육범위에도 제한적인 요소를 야기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사)한국전통조경ㆍ정원학회로 변경하자는 새로운 안도 제시됐다. ‘전통조경’과 ‘정원’ 어느 쪽이 더 가치가 있다고 무게를 둘 수 없기 때문에 포괄해서 사용하는 것도 좋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임시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결정하려 했던 명칭변경에 대한 안은 내년도 정기총회로 유보됐다. 기존 ‘한국전통조경학회’와 ‘한국정원학회’에 ‘한국전통조경ㆍ정원학회’ 포함, 세 가지 안으로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미국 어바인市에 한국전통정원을 건립하겠다는 내용의 MOU체결에 대한 건도 논의됐다. 홍광표 전임회장의 제안에 따라 어바인市는 양해각서를 전달했지만 안계복 회장은 어바인市에 ‘한국정원조성사업에 학술적, 기술적 자문 외 경제적 지원은 불가하다’는 서면을 보낸 상태다.

그밖에 임시총회에서는 △경과보고, △논문투고규정 개정, △2015년 정기총회 일시와 장소 선정, △신입이사 인준이 안건으로 올라왔다. 내년도 춘계학술대회는 서울대학교에서 (사)한국조경학회와 공동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특별강연으로는 심우경 고려대 교수의 ‘한국정원문화 속에 담긴 의미’가 있었다. 심우경 교수는 “조경이 순혈주의를 주장하며 타과 교수의 영입 등으로 영역확장을 등한시 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한국정원의 세계화를 위해 논문과 학회홈페이지를 영문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남겼다.


김영숙(우석대학교 일반대학원 조경토목공학과 조경학 전공)씨는 '정원 식물 파초(Musa basjoo)의 상징문화와 식재 유풍'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패를 수여받았다.



안계복 (사)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 심우경 고려대학교 교수


심우경 교수와 고려대학교 동문


김영숙 박사(우석대), 안계복 (사)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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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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