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인도(人道)가 달라진다

서울시, 보행중심거리 만들기 ‘인도10계명’ 발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4-12-16


“길은 도시의 기본이다. 보행자 안전이 담보되고, 누구나 걷기 편하도록 개선하겠다.”

서울시(시장 박원순)는 15일(월) ‘인도10계명’ 발표 기자설명회를 열어 사람 중심의 걷기 편한 거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4월 발표한 ‘보도블록 10계명’을 잇는 보도혁신 프로젝트 2탄이다.

우선,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이용률이 저조해진 공중전화부스, 우체통 등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철거한다. 또 제각각 난립된 신호등+가로등+교통표지판+시설안내표지판+CCTV는 뉴욕시처럼 한 기둥 아래 모으는 ‘통합형 지주’로 전환한다.

뉴욕시의 통합 지주형 가로시설물 모습(신호등+가로등+교통표지판+도로안내판) 모습

한전 등과 협력해 횡단보도 턱, 인도로 돌출된 가로수 뿌리나 분전함 등은 정돈․이전하는 한편, 보행로 최소 폭인 2m를 확보하지 않은 가로수는 지역 주민 의견 수렴을 통해 존치 또는 이식․제거를 적극 추진해 보행 장애 없는 거리를 만들어 나간다.

인도를 온전히 보행자에게 돌려주기 위해 반드시 근절돼야 하는 오토바이·차량 불법주정차 문제 해결을 위해선 미국 오레곤주, 체코 프라하 등 서울과 비슷한 여건의 도시들이 설치·운영하고 있는 ‘포켓주차장’을 첫 도입한다. 내년 종로구 종로4가 등 총 5개노선에 시범조성한 후 확대할 계획이다.


체코 프라하 포켓주차장

보도시설물 설치 시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자치구 점용허가 시 보행환경과 디자인 등을 통합 심의․허가할 수 있도록 ‘보행환경 총괄 실무협의회’(가칭)를 자치구마다 구성하는 한편, 서울시는 통합적 심의기준이 될 ‘가로시설물 설치 및 유지관리 매뉴얼’을 개발하여 향후 활용할 계획이다. 

‘인도10계명’은 보도 위에 설치되는 모든 가로 시설물의 설치기준, 시민 보행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기존 시설물의 정비방향과 세부추진계획을 담고 있다.

<인도10계명>
① 비우기 : 시대변화에 따라 이용률 낮은 공중전화부스, 우체통 등 단계적 철거
② 모으기 : 신호등+가로등+교통․시설안내 표지판+CCTV 한 기둥에 통합
③ 낮추기 : 횡단보도 및 환기구 턱 낮춤, 가로수 뿌리융기 정비, 한전지상기기 지중화
④ 보호하기 : 인도 위 불법주정차 근절 ‘포켓주차장’ 내년 5개 노선 시범 조성 후 확대
⑤ 옮기기 : 가로수, 소화전, 분전함 등 보행불편 시설물 적정 위치로 
⑥ 바로 잡기 : 입간판, 상품 적치 등 불법 광고·적치물 지역 상인과 함께 정비
⑦ 깨끗이 하기 : 25개구 도로관리부서로 전담 지정, 세척, 도색, 파손 정비
⑧ 예쁘게 하기 : 이전·철거 어려울땐 외관디자인 보완, 폭 넓은 곳 정원 조성
⑨ 체계화 : 자치구 점용허가 시 보행 지장 여부, 디자인 등 통합 관리
⑩ 함께하기 : 총22개 기관 지속적인 민관 협력+600여명 거리모니터링단
한편, ‘인도10계명’은 총 3단계로 추진된다. △1단계는 기본 구상 단계로 올해 4월까지 인도10계명 추진 기본 계획을 수립했으며, △2단계로 12월까지 시범사업을 시행한 후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고, △3단계로는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정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향후 차도 축소를 통한 도로다이어트 사업 시에도 ‘인도10계명’의 원칙을 적용해 보행환경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박원순 시장은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인도 위 불법주정차 문제만큼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도록 특단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도시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인도를 보행자의 안전이 담보되고, 누구나 걷기 편하도록 개선해 선진 보행 도시로의 전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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