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도 즐겁다 ‘정원이니까’

미니정원 모음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4-12-31
'작은 점 하나가 위대한 시작’


고도원 이사장(아침편지문화재단)의 말이다. 그는 새로운 경험과 경이로운 만남이 점이되고, 그 점들이 이어져 선이 되고 이야기가 된다고 말한다.


우리의 정원도 새로운 점 하나를 찍고 있다. 국가정원이나 지방정원과 같이 큰 규모의 정원이 먼저 부각되고 말았지만, 게릴라가드닝과 임시정원도 우리 귀에 익숙한 장르로 조금씩 자라고 있다.


굳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언급하지 않아도, 문화의 확산에 ‘즐거움’은 빠지지 않는 요소 중 하나다. 시작하는 우리의 정원문화, 그 전파가 중요하다면,  대중의 ‘흥미’를 자극하는 촉매제를 찾기위한 노력도 요구된다. 작고 흥미로운 미니정원을 모아보았다.



테라리움 정원


테라리움 정원(Terrarium Garden)은 입구가 작거나 뚜껑이 있는 투명 용기 안에 작은 식물을 심고 어울리는 재료를 함께 배치하는 독특한 형태의 가드닝이다. 식물을 화분에 심는 개념을 넘어, 다육식물과 자갈, 모형으로 만드는 나만의 작은 공간으로 아기자기함을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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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든하다



Aquascaping


Aquascaping은 세심한 손길을 요구하는 작업이다. Aquascaping은 수생식물과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수조 속에 조경을 입히는 작업을 의미한다. 투명한 수족관 속의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영국의 풍경식 양식, 일본의 축경식 양식처럼 일정한 양식과 유형을 가지거나,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본 따기도 한다. 사용되는 재료로는 수생식물, 유목(流木, driftwood), 돌 등있지만, 디자인에 따라 다양한 소재활용도 가능하다. 물 정원사 협회(Aquatic Gardeners Association)가 있을 정도로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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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ted Aquarium Design Contest 2013_ Whisper of the pines



3D 프린트 정원


일본측으로부터 철거 외압을 받은 정원으로 알려진 황지해 작가의 독도정원이지만, 사실 그것이 3D프린팅이라는 신기술로 제작된 미니어처 가든이라는 점은 우리에게 크게 알려지지 못했다. 독도정원은 3D 그래픽 제작기업 Hobs3D의 후원아래, 3D 프린트 기술을 통해 미니어처로 제작된 새로운 장르의 실험정원 이었다.



3D미니어처 '독도가든(사진_DJ Hong_www.okplayno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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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홀 정원


아스팔트와 보도블록 사이가 깨진 작은 구멍(pothole)에 정원을 만드는 팟홀 정원도 금년 5월 라펜트로 소개돼 반향을 일으켰다.

pothole은 보행자를 위협하고 미관상 좋지않다. 영국의 Pete Dungey는 이러한 위험에 대해서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pothole garden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pothole garden 프로젝트는 현재 영국과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점차 참여하는 개인이나 그룹도 느는 추세다. pothole garden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가장 큰 가치는 잃어버린 자연과 여유에 대한 환기다. 도시와 산업화를 대변하는 아스팔트에 피어난 아주 작은 정원을 통해서 시민들은 한순간의 휴식을 얻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대 심자운(조경학과)학생과 최해석(스토리텔링학과)학생이 교내에 팟홀 가든을 설치하고, 이를 영상으로 제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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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정원


CMG Landscape Architecture의 크랙가든(틈새정원)도 주목할 만하다.

케빈 콘거의 1999년 프로젝트인 크랙가든은,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게릴라 어바니즘, 전략적 어바니즘 등 도시에 대한 개입적 예술의 효시적인 작품이다.

친구들과 함께 주말 동안에 완성한 크랙가든(Crack Garden)은 말 그대로, 집 뒤뜰에 방치돼 있던 콘크리트 슬라브(slab)를 잭 해머(jack hammer)와 곡괭이를 이용해 부숴 생긴 틈을 이용해 만든 정원이다.

불과 500달러 예산, 이틀이 소요된 프로젝트는 2009년도 ASLA 주거부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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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ck Garden ⓒCMG Landscape Architecture


소개된 정원 이외에도 작은 자연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주변에 많다. 명함, 포장지 등의 종이를 땅 속에 넣으면 싹이 돋는 ‘seed paper'도 있으며, 다양한 재질의 용기나 비닐팩을 이용해 화분을 만드는 재활용 정원과 같은 익숙한 유형도 있다.


장소와 규모란 장벽에 막혀 실망하지 말기를. 정원이니까.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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