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관 넓히는 ‘복수전공’

지리학, 임학 복수전공자 인터뷰
라펜트l이윤호 녹색기자l기사입력2015-02-23

새로운 학기가 얼마남지 않았다. 대학 2, 3학년생 가운데, 복수전공을 희망하는 사람들도 적지않다. 졸업시 2개의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는 장점때문이다. 과연 조경학도는 어떠한 복수전공을 학습하는 것이 유리할까?


지리학과 임학을 각각 복수전공으로 하고있는 2명의 조경학도와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며, 선택을 고민하는 학생들과 나눠보고자 한다.

정동규 학생(경북대 조경학과-지리학과 복수전공)


 

복수전공을 결심한 동기?


조경이라는 학문과 다른 학문을 함께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조경의 다양한 측면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탈영역의 시대, 통섭의 시대라고 한다.  포괄적인 범주를 다루는 조경의 장점을 바탕으로 다른 학문을 배워 조경에 접목시키고자 복수전공을 선택했다.


지리학을 복수전공으로 선택한 이유는?


지리학과 조경학의 공통점은 공간을 다루는 학문이라는 점이다.

지리학은 지구라는 ‘큰 스케일의 공간’에서부터 우리가 점유하고 살고 있는 ‘작은 공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간’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조경이라는 학문 또한 ‘공간’을 다루는 학문이다.


비록 스케일은 다르지만 ‘공간’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점에서 그 매력을 느낄 수 있었고, 지리를 복수전공함으로서 ‘공간’에 대한 심층적 이해에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했다.



복수전공 선택 후 달라진 점은? 


‘공간’에 대한 정의에서부터 그 역사에 이르기 까지 우리 주변에 있는 다양한 공간을 다각적으로 바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조경설계시 공간의 문제인식과 분석 등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지리학적인 공간 인식과 조경적인 방법론을 바탕으로 효율적 인문학적 설계까지 접근하게 됐다.

 

지리학에서는 역사나 기후, 환경에 대해 공부한다. 다양한 학문적 영역을 맛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불편하거나 힘든 점은?


수업을 혼자서 듣는 것이 어렵다. 시험을 준비할 때 역시, 상대적으로 많은 소통을 이끌어 내기가 어려웠다. GIS 프로그램을 배우는 수업에서는 물어볼 사람이 없어서 힘들었다.



어떤 사람에게 추천 하고 싶은지?


평소 지리학에 관심이 많고 답사를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또, 조경 설계에서 디자인적 요소가 강하지만 문제인식이나 분석, 방법론 측면이 약한 사람에게 강력 추천한다. 다양한 방면의 지식을 갈구하는 친구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비슷하지만 다른 두 학문을 공부함으로써 발생하는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대학 공부는 고급 뷔페식당이라고 생각한다. 잘 차려진 식당에서 평소 먹어보던 것만 먹는 것보다는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을 찾아서 먹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복수전공을 통해 자신이 배우고 싶거나 부족한 부분을 잘 찾아서 배운다면 좀 더 현명한 대학생활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도시문제와 공간적인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조경가가 되고싶다.

조경과 도시에 대해 공부하여 도시라는 공간이 모두에게 활기차고 평등하며 따뜻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


내년부터는 대학원에 진학해 공부를 더 할 생각이다. 공간분석을 통해 기존 우수 조경 사례들의 영향을 정리하여 더욱 효과적인 조경설계를 할 수 있는데 일조하고 싶다.

이 연구가 효과적인 조경설계에 도움이 되고 도시문제와 공간적 불평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김재진 학생(경북대 조경학과-임학과 복수전공)





복수전공 결심동기는?


전공과목에 다른 전공에 지식을 쌓으면 재미있을거라 생각했다. 다른 전공을 듣는다고 등록금을 더 내는 것도 아니니 뭐라도 해보자라는 식이었다.



임학을 선택한 이유는?


임학이 조경을 공부하는데  밑거름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었다. 조경에서 중요한 나무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니 말이다. 무엇보다 복수전공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적성에 맞고 재미있어서였다. 다른 것 보다 이게 제일 중요하다. '취업 잘되는 전공, 전공에 도움이 된다'라는 이유로 흥미없는 강의를 수강하면 대학생활이 너무 재미없지 않을까?



임학을 복수전공으로하면서 달라진 점?


시야가 달라졌다. 걸을 때마다 가로수가 눈에 들어오고, 여행을 가면 처음보는 식물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식물들에 대해 알아가면서, 산책하는 것이 즐거워졌다.

조경설계를하며 식재계획시에 어떤 수목들이 식재 목표에 맞는지, 주변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지 더 쉽고 빠르게 결정할 수 있었다.


어느 수업이든 다른과 전공수업을 듣게되면 공통적으로 겪게 되는 어려움이 혼자들어야 한다는 것 아닐까? 모르는 것을 물어볼 선배가 없고, 과제를 같이 할 동기가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들다. 그래서 후배들이 임학과 복수전공에 물어볼 때 아는 선에서 최대한 많이 도움을 주고자 노력한다. 
 


어떤 사람에게 임학을 추천하고 싶은가?


설계회사에 취직한 선배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 '항상 도감을 가지고 다니면서, 수목공부를 많이 해라'였다. 복수전공이 아니라도 조경학과 대부분 학생에게 임학과의 수업을 - 단 몇 시간이라도-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꼭 임학과가 아니어도 좋다. 평소에 관심있는 다른 전공수업을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하고싶던 것과 지금의 전공이 일치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조금만 용기를 내면 더 즐거운 대학생활을 경험할 수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나무가 좋아서 조경학과에 왔고, 임학과를 복수전공 하였다. 그래서 무엇을 해야 나무와 가깝게 지낼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했었다. 임학과와 조경학과가 수목을 바라보는 관점은 전혀 다르다. 조경에서는 수목을 이용 하는것에 초점이 맞춰져있다면, 임학은 숲을 조림하고 경영, 관리하며 이용을 하는 관점에서 수목을 바라보고 있다. 이 두 학문을 동시에 공부하며 고민이 많았는데, 현재는 임학과로 대학원을 진학해 더욱 깊게 공부할 예정이다.

글·사진 _ 이윤호 녹색기자  ·  경북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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