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일본정원, 일본의 한국정원

한국 외암리 정원과 일본 마쯔시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5-03-16



(사)한국정원디자인학회(회장 홍광표)는 '일본정원의 이해' 라운드테이블 워크숍을 3월 14일(토) 홍익대학교 홍문관 512호에서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일본정원'을 주제로 하는 한일협력연구의 일환으로, 해남 대흥사 무영지, 외암리 민속마을, 창녕 석리 성씨고택 등 한국에 조성된 일본정원에 대해 연구한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한국정원과 일본정원의 특징과 차이(홍광표 동국대 교수), △세계의 일본정원(스즈키 마코토 동경농업대 교수), △일본 민가정원의 개요(사사키 쿠니히로 신슈대 교수), △마쯔시로 정원군의 소개(나가이 유키 신슈대 대학원생), △동경 요코야마씨 정원의 소개(아마노 코타로 동경농업대 대학원생)의 발표가 마련됐다.

 


홍광표 동국대 교수, 스즈키 마코토 동경농업대 교수

 

홍광표 교수는 발표를 통해 한국의 삼국시대, 통일신라시대와 일본 아스카, 나라시대의 정원양식은 비슷했으나 그 이후 문화에 따라 달라졌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정원양식은 크게 방지원도, 별서정원, 화계로 나눌 수 있으나 일본의 정원양식은 지천, 고산수, 다정 등 다양하며 세부적으로도 나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차경을 통해 인공적인 것을 줄이려한 한국과, 여러 요소를 정원 안에 조성하려는 일본은 확연하게 다른 양식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이번 워크숍에서는 일본의 '마쯔시로'가 조명됐다. 충남 아산의 외암리 민속마을의 세 정원이 마쓰시로에 나타난 양식과 매우 흡사하기 때문이다.

 

나가노현의 마쯔시로라는 마을에는 무사들이 사는 집집마다 정원에 사각형의 못이 있으며, 강에서 흘러내려온 물이 모든 집의 못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직선으로 된 수로를 만들어 강물을 정원의 못으로 끌어들이고, 그 못은 옆집의 못과 수로로 연결되어 있다. 또한 곳곳에 땅에서 솟는 용수가 있어, 그 용수도 수로를 통해 온 마을을 흐르고 강으로 유입된다. 이 정원양식은 200년의 역사를 가진다.

 

외암리 민속마을의 △건재고택, △교수댁, △송화댁의 세 정원에도 같은 양식이 나타나고 있다. 수로를 통해 물이 야리미즈 형식으로 정원을 흐른다. 단 정원의 못은 방지가 아닌 곡지로 조성됐다는 점이 다른 점인데, 이는 정원의 못을 곡지로 만들었던 일본의 정원양식을 취하고 있다.

 

그밖에 일본 농경사회의 민가정원의 모습과 요코야마씨의 정원의 특징에 대한 발제를 통해 양국간 서로의 지식을 공유했다.

 


 

스즈키 마코토 교수는 "일본정원이 한국에도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 또한 600년 전 아스카, 나라시대에는 한국과 같은 양식을 공유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외암리와 마쯔시로가 한일 공동연구를 통해 발전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홍광표 교수는 "외암리의 건재고택처럼 잘 보존되어 일본정원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다면 근대문화재로 지정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일제강점기 시대의 일본정원에 대한 연구를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워크숍 이후 정원디자인학회와 일본 연구진은 이틀에 걸쳐 외암리 민속마을과 창녕 석리 성씨고택의 정원을 답사한다.

 



사사키 쿠니히로 신슈대 교수, 나가이 유끼 신슈대 대학원생, 아마노 코타로 동경농업대 대학원생, 허상현 동국대 교수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다른기사 보기
jj870904@nate.com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