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학교 조경학과

“대구, 경북지역에서 가장 많은 시공 인력을 배출하는 학과”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5-04-12


이우성 학과장(대구대 조경학과)


대구대 조경학과는?


우선, 대구대 조경학과는 경북 경산시 진량읍의 대구대학교 경산캠퍼스 내 입지하고 있습니다. 대구대학교 경산캠퍼스는 전국에서 캠퍼스가 가장 넓으며,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 중 하나입니다.


저희 학과는 1985년 농과대학 조경학과로 신설되었으나, 이 후 공과대학 조경학과로 변경되어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올해가 조경학과 개설 30주년이 되는 해로 대구ㆍ경북 지역의 전통 있는 대표적 조경학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학과의 교수진은 전임교수 5명, 명예교수 1명, 겸임교수 1명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조경계획, 조경설계, 조경식물, 경관 및 농어촌계획, 조경시공 등 전반적인 전공 지식을 학생들에게 강의하고 있습니다. 현재 학생 정원은 38명이며, 총 168명의 학생이 재학 중에 있습니다. 이외에도 석ㆍ박사 과정의 대학원생들이 각 분야의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대구대 조경학과만의 차별화된 특징은?


저희 학과는 1985년 신설된 이후 ‘조경학과’라는 명칭이 변경된 적이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30년 동안 학과의 커리큘럼이 잘 정립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일부 대학에서는 조경학과의 커리큘럼을 조경계획 및 설계에 맞추고 있습니다. 물론 그것 역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희 학과는 조경학의 기초 학문 영역을 체계적으로 잘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커리큘럼의 큰 틀은 조경계획 및 설계, 조경식물 및 관리, 조경경관 및 조경사, 조경시공 및 구조 등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본적 커리큘럼의 장점은 한 분야가 아닌 여러 분야로 인력을 배출해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저희 학과는 대구, 경북지역에서 가장 많은 시공 인력을 배출하는 학과 중 하나입니다. 이는 상대적으로 다른 대학에서 시공분야를 중요시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저희 학과는 실무형 인재 육성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계획 및 설계 분야에서 꽤 많은 비중을 그래픽 및 전산설계에 두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실무에 바로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교육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최근 각광받고 있는 GIS 및 BIM 분야 교육을 위해서도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BIM 기술 분야는 아직까지 타 대학에서 도입하고 있지 않은 분야로, 저희 학과가 특성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야입니다. 아직까지는 큰 틀에서 논의되고 있지만, 향후 정규 교과목 편성을 통해 실무교육 중심의 커리큘럼으로 개편할 예정입니다.


졸업한 학생들이 기대할 수 있는 진로는?


조경학과 졸업 이후, 취업할 수 있는 경로는 매우 다양합니다. 크게 공무원 및 공사 등과 같은 공공 분야, 대기업, 엔지니어링, 설계회사, 시공회사 등과 같은 민간 분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2000년대 중반 이후까지 조경학과 출신이 선택할 수 있는 공무원 직제는 임업직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조경직, 녹지직 등 그 분야 또한 확대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민단체와 연구기관에서도 조경분야의 인력을 채용하고 있어 조경학과 졸업 이후 취업할 수 있는 분야는 상당히 넓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건설경기 침체와 20대 취업난이 겹쳐 학생들의 취업이 쉽지 않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희 학과에서는 학생들의 취업난 해결을 위해 학생들과의 진로 상담을 통해 수도권의 조경업체뿐만 아니라 지방에 위치한 중ㆍ소 조경업체들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중ㆍ소규모 회사에서 많은 기술을 익혀, 더 큰 회사로의 이직, 또는 자회사 설립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저희 학과의 졸업생들은 타 학문 분야와의 연계 수학을 통해 진로를 개척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하여 더 깊이 있는 학문을 탐구하기도 합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저는 대구대학교에 교직생활을 시작한지 3년이 채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학생들과의 많은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기억에 남는 몇 가지의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제가 부임 첫 해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학생들에게 특별히 알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결혼식 날 많은 학생들이 참석한 것입니다. 참석뿐만 아니라 예식장의 내ㆍ외부에 플랜카드를 설치하여 저의 결혼식을 축하해준 학생들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두 번째는 작년 여름에 연구실 학생들과 국립공원에 토양조사를 나갔던 일이 생각납니다. 너무나 무더웠던 날이라 땀으로 샤워를 하면서 조사했던 기억이 납니다. 조사 중간, 인근에 위치한 별다방(?)에서 땀 냄새를 풍기며, 함께 마셨던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맛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외에도 학부생들과 함께 갔던 거제도 여행, 정원박람회, 연구실MT 등 여러 가지 일들이 새록새록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짧았지만, 많은 추억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학생들과 더 많은 추억을 쌓게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교육자로서 조경학과 학생들에게 한 마디.


요즘 학생들과 상담을 해 보면, 참으로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너는 왜 우리 학과를 입학했니?’, ‘너는 미래에 무엇이 되고 싶니?’ 라는 질문을 하게 되면, 대답을 잘  하지 못합니다. 이것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꿈이 없는 사람은 미래가 없다”라고 합니다. 열심히 전공을 수학하는 것도 중요하고, 취업을 위해 자신의 이력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꿈을 설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학생들이 여러 교수님들, 그리고 선배님들과의 상담을 통해 꿈을 가질 수 있길 정말로 기대합니다. 또한, 꿈을 가지고 난 이후, 그 꿈을 위해 조금의 노력이라도 하게 된다면 더 이상 꿈은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되는 것입니다. 학생들은 이를 꼭 명심하길 바랍니다.


덧붙이자면,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 학생들이 근시안적으로 바로 앞의 좋은 대우만 볼 것이 아니라 멀리 미래를 내다보고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조경학이라는 학문 분야에서는 남들과 같은 길이 아니라 사고의 전환을 통해 남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것도 틈새시장을 노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학과 사업방향은?


저희 학과는 앞으로 몇 가지 굵직한 사업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지역에서 요구하는 인재 배출입니다. 지역에 자리를 잡고 있는 대학의 특성 상 수도권보다 지역에서의 취업이 유리합니다. 이에 지역에서 요구하는 인재 육성을 위해 지역 전문가 특강, 지역의 조경현장 체험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학생들에게 지역 공모전 및 아이디어 개발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권장할 것입니다.


두 번째는 조경계획 및 설계 분야에서 BIM-GIS 기반의 인재 육성입니다. 2016년부터 공공설계발주의 BIM 설계 도입이 의무화되는 만큼 사회가 요구하는 수준에 적합한 인재를 육성할 계획입니다. 물론, 아직까지 BIM 기술 도입이 미진한 관계로 의무화 시기가 연장될 수 있으나, 머지않아 도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학과의 계획 및 설계 분야 커리큘럼을 개편하여 BIM-GIS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체계를 마련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능률적 인재 네트워크의 수립입니다. 조경은 어떤 분야보다 인재의 네트워크가 중요한 분야입니다. 이에 저희 학과에서는 학과 선후배들의 자율적 네트워크 구축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매 학기 선후배들이 연계될 수 있는 특강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며, 후배들이 직접 선배를 찾아가는 능률적 멘토링 네트워크 구축 사업, 선배들이 지원하는 학과 공모전 사업 등을 통해 선후배의 인적 연계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조경인들에 한 마디


현재 대다수의 조경인들은 몇 년에 걸친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해 조경 분야가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위기라고 해서 아무 대응 없이 넋 놓고 있으면, 작년 세월호 선원들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수많은 인명피해와 함께 배가 침몰한 것처럼 조경이라는 큰 배도 침몰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위기라고 해서 낙담하거나 조경의 길을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자로 위기(危機)란 위험과 기회가 합쳐진 말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건설 및 조경 분야의 침체를 반드시 부정적으로 볼 필요도 없습니다. 흔히, 조경은 지속가능한 미래 전략 분야라고 합니다. 도시가 형성되기 전에도, 도시가 형성될 때도, 도시가 발전했다가 낙후되었을 때도 조경은 있어 왔고, 필요한 분야입니다. 단순히 건설 분야의 침체만으로 건설에 종속되어 있을 것이 아니라, 녹색성장, 건강도시, 복지국가를 위한 전략적 사업 아이템 개척을 통해 조경이 새롭게 자리매김할 수 있는 영역을 확보하여 위기를 기회로 삼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됩니다. 또한, 글로벌 조경 시장 개척을 위해 학계 및 업체, 그리고 공공기관의 협력 및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 판단됩니다.
끝으로 반드시 우리 조경인들은 지금의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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