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공원 박태봉 원장

[인터뷰] “부산시민공원의 지난 1년”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5-04-30

100년의 기다림 끝에 지난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부산시민공원이 내달 1일이면, 개장 1주년을 맞는다. 이곳은 시중심에 들어선 첫 대형공원이라는 장소적 상징성이 내재된 시민의 공간이기도 하다.

 

부산시민의 방문도 잦았다.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850만명이라는 숫자가 이곳을 다녀갔고, 공원관계자는 올해 1000만명 이상이 이 곳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350만 부산시민이 1년에 3회 정도 방문하는 셈이다.

 

라펜트는 2015년 5월 1일, 개장 1주년 행사준비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부산시민공원의 박태봉 원장을 만나 시민과 함께 걸어온 지난 1년의 시간에 대해 물어보았다.

 

박태봉 원장(부산시민공원)


개장 1주년 소감은?

부산시민공원이 문을 연지 1년이 되어간다. 미군부대의 이전으로 조성된 대형공원으로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래서 용산공원을 비롯, 미군부대 이적지를 공원화하는 기관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이 곳을 찾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시도된 것이기 때문에 운영과 관리를 하며 자부심을 느끼고 있지만, 반대로 시작이어서 갖는 어려움과 싸워온 시기로 기억할 것 같다.


운영관리는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가?

우리는 설계와 포럼 등을 통해 생성된 콘셉트에 충실하되, 현실적인 상황이 상충되지 않도록 조정하며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47만3279㎡ 면적의 부산시민공원은 시설물을 최소로 하고 그 여백을 문화와 예술로 채워가자는 것에 큰 방향성을 갖는다. 많은 시민들이 공원에서 문화와 예술을 누리도록 운영되고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이 곳만의 특징 중 하나로 꼽고싶다.

 

시민들은 공원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지만, 다양한 참여활동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공원을 이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부산을 기반으로 자생하는 문화예술 단체의 참가를 독려하고, 나아가 유관기관과 MOU로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유도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일요일에는 공연예술인의 재능기부로 꾸며지는 공연이 송상현 광장과 동시에 개최되고 있다. 부산시 지원으로 공모를 통해 전통문화체험, 청소년 프로그램 등 문화행사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는 중이다.

그 밖에 바이올린, 국악 등 교양강좌를 연중 상시 운영하고 있으며, 유명 설치예술 작가의 작품전시도 기획하였다.

 


 

자발적인 시민중심의 공원 운영기구에 대한 생각은?

현재 부산시민공원은 22명의 직원이 24시간 교대로 근무하는 형태로, 적은 예산과 인력으로 운영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녹록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조금 더 노력하고 뛰면, 시민이 더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여건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초기 센트럴파크도 뉴욕시의 재정으로 운영되는 공원이었다. 하지만 조성된지 10여년이 흐른 후 기부의 비중이 80%에 육박하게 됐다. 물론 센트럴파크와 우리 공원의 여건에서 차이가 있겠지만, 향후 10~20년이 지나면, 우리의 공원문화도 성숙돼 시민이 자발적으로 기부하여 운영하는 모습을 그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공원운영에서 어려운 부분은 무엇인가?

이 곳은 아직 1년이 되지않은 공원이다. 처음 잘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인 운영관리를 통해 시민의 공원으로 함께 만드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본다.


부산시민공원은 부산을 대표하는 공원이기 때문에 시민들의 니즈도 다양하다. 어떤 사람은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야하고, 반려동물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한다. 또는 이 곳에서 펼쳐지는 행사를 보기위해 오는 시민들도 있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그늘이 있듯, 자전거가 도보 이용자에게 사고를 유발한다는 생각도 있으며, 반려견의 출입을 탐탁치 않게 보는 시선도 있다. 공연소리를 소음으로 생각해, 민원을 제기하는 시민 역시 존재한다.

 

이러한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조정하고 차이를 줄이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공원문화도 성숙될 것이라 보고 있다. 실제 첫 개장후 많은 시민이 자가용을 가져와 교통대란이 발생하였지만, 이제는 많은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통해 공원을 찾고있다.

 

특히 지하철을 많이 타고 오는데, 공원과 가장 가까운 곳이 부전역이다. 부전역에서 부산시민공원으로 오는 길에는 전통시장이 있다. 공원 개장은 시장뿐만 아니라 지역의 상권까지 활기를 불어넣었다. 공원을 운영관리하며 보람을 느끼는 부분 중 하나가 이것이다.

 

공원의 가치는 나무가 한해 두해 성장하는 것과 같이 시간이 지날 수록 빛을 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을 가지고, 공원의 변화를 응원해 주길 바란다.

 

조경인에게
이 곳 공원은 조경인의 손을 거쳐 조성됐다. 나무와 꽃 뿐만아니라 대부분 시설 역시 그러하다.


조경인들은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시설을 많이 만들어주길 바란다. 해외의 공원에 산재한 시설을 보면 자연친화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반대로 우리나라는 인위적인 놀이, 수경시설이 많다. 조경시설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글·사진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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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_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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