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수 소장, 패션쇼에 자연을 그리다

‘아시아모델 페스티벌’ 오프닝 선보여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5-05-03

정정수 환경조경연구소 소장

정정수 환경조경연구소 소장이 지난 22일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015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에서 오프닝 피날레를 장식해 패션관계자의 눈길을 끌었다.

정정수 소장은 오프닝 행사에서 선보이는 유효숙 디자이너의 ‘보떼 샤르망떼’에 자연과 사색을 바탕으로 작품에 품격을 더했다. 드레스나 언더웨어에 포인트가 될 수 있는 그림들을 넣은 것이다.

디자인 콘셉트는 ‘블루’와 ‘플라워’로 잡았다. 하얀 의상 위에 푸른 꽃을 덧입혔다. 무늬가 크면 수채화처럼 아련하게 그리고, 작다면 강한 색채를 사용했다. 

작품에 대해 정정수 소장은 “의상은 순수미술이 아닌 디자인이다. 디자인은 순수미술에서 파생된 것인데, 디자인 위에 다시 순수미술을 입힌다는 생각으로 작업했다. 주인공은 의상이고 나는 조연의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표현을 아끼기 위한 많은 노력을 했다”고 설명했다.

제작과정[동영상]




정정수 소장은 각계에 지인들이 많아 콜라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순수미술을 전공하고 조경 일을 하고 있지만 다른 분야와의 협업에도 적극적이다. 

협업에 대해 정정수 소장은 “어찌 보면 이것은 한 우물이라고 생각한다. 한 우물이 제대로 파지면 함께 나눠먹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조경은 캔버스에 그리던 그림을 땅 위에 그리는 것이고, 이번 프로젝트는 옷 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니 다 같은 일이라는 것.

단 협업을 함에 있어 근본적인 것에 대해 이해를 하고 작품에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정정수 소장은 어떤 작품이든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한다. 보는 사람이, 사용하는 사람이 편하도록 작업한다는 것이 그의 기본 생각이다.

일례로 명동의 한 한의원의 인테리어를 하기 전에 미리 ‘나에게 진료를 해보라’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양말을 벗기고 발에 침을 놓는 모습에서 한의원 내 세족실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명동에 위치한 한의원인 만큼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이나 퇴근길에 들르는 곳 일테니 양말을 벗겨서 침을 맞는다는 것이 민감한 부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정수 소장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기’를 근본으로 삼고 충분히 이해한 뒤 작품에 접근한다면 본인의 예술성이 어디에도 접목되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조경이든 인테리어든 의상이든 어떤 것과 콜라보레이션을 해도 작업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한편 ‘2015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은 엔터테인 산업분야를 아우르는 아시아의 대표 축제로 2006년부터 한국모델협회에서 주최하고 있다. 올해는 한국을 비롯해 대만, 마카오, 몽골, 미얀마, 베트남, 싱가포르, 중국, 우즈베키스탄,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카자흐스탄, 키르키즈스탄, 태국, 필리핀, 홍콩 등 20개국 이상의 모델과 엔터테이너들이 참여했다.



ⓒ정정수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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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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