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 기본설계 “단계별 시나리오 필요해”

제3차 용산공원추진협의회 개최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5-05-10

좌측부터 이재송 과장, 조세환 의장, 양병이 전문위원

 

"용산공원이 들어설 미군기지에 대한 충분한 사전조사가 이루어진 다음에 공원조성이 시작된다면, 모든 것이 결정되는 2018년부터 4~5년간의 공백기가 다시 생기게 된다.”

 

이재송 과장(국토교통부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 공원조성과)은 제3차 용산공원추진협의회 회의에서 "용산공원 조성에 비확정적인 요소가 있지만 국민적 합의에 의해 국가공원으로 만들어지는 만큼, 미군과 국방부와의 접촉빈도를 넓히고 조사범위를 확장시켜 보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용산공원추진협의회(의장 조세환)의 제3차 회의는 변경된 종합기본계획와 현재 추진중인 기본설계에 대한 방향에 대한 시민과 전문가가 의견을 개진하는 자리로 지난 8일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최혜영 팀장(WEST8)

 

회의는 올해 1월부터 기본설계 및 공원조성계획 제2차 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최혜영 팀장(WEST8)이 추진현황과 계획을 발표하고, 이에 대해 토의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좌장은 조세환 의장(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이 맡았다.

 

이날 회의는 ‘용산공원의 미래 불확실성’을 설계에서 어떻게 담아야 할지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세걸 사무처장(서울환경운동연합)은 “(용산)공원부지에 대한 충분한 조사가 이뤄지고 그것을 계획에 반영시켜야 하는데, 아직 미군기지의 잔류시설도 확정되지 않았고, 보존할 건물과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한 정부의 확신도 서있지 않은 상태”라며, 2016년에 결정되는 공원조성계획이 자칫 의미없는 안으로 남는 것이 아닌지 우려를 표시했다.

 

이날 발표 내용에 따르면, 용산기지에 남게 될 한미연합사령부의 잔류면적과 신분당선 경유 노선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미군기지내 지하공간과 토양조사 등 다양한 변인도 내재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에 이강오 사무처장(서울그린트러스트)은 최혜영 팀장에게 “조경설계의 기본인 대상지분석이 완벽하지 않은 지금 조건에서 만족할 만한 설계를 할 수 있는가?”라며 직설화법으로 질문을 던졌다.

 

이러한 물음에 최혜영 팀장은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최 팀장은 “현장조사가 되지 않아 못하는 것이 아니냐고 묻는 분이 계신다. 그러나 설계에는 많은 단계가 있다. 물론 현재로서는 부지가 전면 개방된 것도 아니고, 장비를 투입할 수 있는 최상의 옵션이 아니지만, 조건에 맞게 설계를 진행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측량도와 상수도 시설현황 등 기초적인 대상지 정보도 가지고 있는 상태이며, 무엇보다 현재 미대사관과의 소통채널까지 열린 상태라 우려하는 만큼 어려운 상황이 아니라고 부연했다.

 

배정한 교수(서울대)는 “단계별 계획에서 일어날 수 있는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필요하다.”라며, 외교와 안보 상황에 맞추어 적용할 수 있는 협상카드가 준비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전문가들도 용산공원 조성에 다양한 변인이 존재한다는 점에 공감하며 ‘유연함’을 강조하였다.

 

조세환 의장은 “공원의 특수성에 비추어 일반적인 기본설계와 다르게 공원의 골격보다는 전략에 따른 조직에 집중해야 한다.”며 움직이고, 변화하고, 적응할 수 있는 탄력적인 조직을 강조했다. 대형공원으로서 주변부와의 관계설정과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고민까지 이루어져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올해부터 추진되는 제2차 기본설계는 공원의 골격과 이용 및 운영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게 된다. 아울러 2016년 있을 공원조성계획 승인을 대비한 공원마스터플랜 작성에 들어간다.

 

추진계획

2016.06 공원조성계획(안)수립

2016.12 공원조성계획 결정/고시 및 기본설계 완료
2016.12 사업시행자 지정
2018.12 실시계획 승인 및 고시
2018.12 부지내 토양오염 조사 완료
2019~ 단계별 조성공사 착공

 

 

 

용산공원 종합기본계획
 
공원체계 조정 : 6개 단위공원 → 단일공원으로 통・폐합

당초 획일적으로 구획된 6개 단위공원(생태축공원, 문화유산공원, 관문공원, 세계문화공원, 놀이공원, 생산공원) 개념에서 벗어나 큰 틀에서 다양한 변화를 수용하고 생태 축을 따라 역사문화예술스포츠 등 콘텐츠를 조화롭게 배치하는 단일공원으로 조성된다.


종전계획(왼쪽), 변경계획(오른쪽)

임시개방 등 단계별 조성계획 수정

전체 공원조성은 2027년까지 완료하되, 국민적 관심과 여건 변화를 감안해 단계별 조성계획으로 수정했다.

우선 2018년까지 설계․조사 등을 마치고 국민적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보전이 양호한 지역은 임시로 개방한다. 임시개방지역 외에도 필요시 임시 탐방로 등을 설치해 국민들이 최대한 둘러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임시개방 지역 확대 및 부분적인 조성에 착수하고,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본격적으로 공원을 조성하게 된다.
2025년부터 2027년까지는 △남북녹지축 연결, △중앙호수, △한미연합사 잔류지역 공원조성 등 전체 공원조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미연합사 지역은 2023년경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올해 10월 한미연합사 잔류 결정으로 2025년부터 2027년으로 연기됐다.



본체부지 주변 3개 산재부지(18만㎡) 개발구상 수정

미군기지 이전 재원(3조 4천억 원) 마련을 위해 산재부지 용도를 원래 계획대로 일반상업지역(용적률 800% 이하)으로 하되, 이전비용 확보를 전제로 서울시와 협의해 산재부지별로 용적률 상․하향 조정 등 신축적인 개발을 추진한다.

복합시설조성지구는 주변지역 용도에 부합하는 기능․규모를 고려해 지역거점 기능을 하도록 하고 공원네트워크 확산의 시작점으로 조성한다.
이에 따라 캠프킴은 용산 부도심과 도심을 연결하는 결절점 역할을 하고, 유엔사․수송부는 한남재정비촉진지구의 중심상업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용산공원 비전을 법 취지에 맞게 ‘민족성․역사성 및 문화성을 갖는 자연생태 및 국민휴식 공간인 국가공원’으로 수정했다.
접근방식으로 과정중심의 공원을 지향하면서 ‘역사를 존중하는 계획, 생태적 계획, 통합적 계획, 참여적 계획’을 추가했다.

또한 공원이용자의 편의성 향상, 공원경관 개선을 도모하기 위해 지하공간개발 기본구상을 정립하고, 보행, 자전거 및 신교통수단 등 동선체계를 수정하고, 신분당선 연장선 공원경유 계획은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의 무산으로 구체적인 노선 및 역사 위치 등이 결정되지 않아 이번 변경계획에서 제외시켰다.

용산공원 기본구상도


공원시설계획

경관계획


교통계획


주변지역의 지구 구분 및 주요 관리 방향

 

글·사진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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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_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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