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바늘구멍, 조경기사 필기통과 ‘별따기’

조경기술사 필기평균보다도 낮아...전문인력 배출 ‘비상’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5-05-13

'6.1%'


조경기사 필기합격률이 지난해 역대 최저점을 찍었다. 조경기술사 필기합격률 전체평균(1977~2014) 6.6%보다도 낮았다.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조경기사 자격증 앞에 ‘난이도 극상’이란 타이틀을 붙였다. 조경학도들도 지난해 조경기사 시험에 대해 ‘어려웠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2014년 한 해동안 조경기사 시험에 응시한(접수자가 아니다) 수험생은 6,415명이고, 이 중 합격자는 392명이다. 17명 중 1명이 필기에 합격한 셈이다.


문제는 2010년 10,147명을 기점으로 응시자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 2011년: 9839명, 2012년:8340명, 2013년:7418명, 2014년:6415명


다른 분야의 자격시험도 같을까? 조경학과 출신이 응시할 수 있는 자연생태복원기사, 산림기사, 식물보호기사의 필기합격률은 조경기사와 큰 차이를 보였다.


자연생태복원기사의 2014년 필기 합격률은 절반에 가까운 45%에 육박하였고, 식물보호기사와 산림기사도 40%, 30%를 각각 기록했다. 전체평균(1977~2014)에서도 조경기사 필기 합격률은 18%인 반면, 나머지 3개 자격시험은 30% 초반대였다.


전문가들은 여타 자격시험보다 조경기사에서 다루는 시험과목 숫자가 많은 것에서 이유를 찾고있다. 조경기사 시험과목은 6개(조경사, 조경계획, 조경설계, 조경식재, 조경시공구조학, 조경관리론)이다. 그러나 연관 3개 자격은 모두 5개과목으로 기사 필기시험를 치루고 있다.

 

전체 국가기술자격(107) 중에서도 6과목을 치루는 자격은 5.6%에 불과하다. 4~5과목을 취급하는 자격이 전체 91.6%를 차지하고 있다.


(사)한국조경사회(회장 황용득)는 대응에 들어갔다. 조경기사 시험 과목수가 다른 유사분야보다 많아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조경사회는 낮은 합격률로 인해 산업현장에 원활한 전문인력 수급에도 난관을 보이고 있다며, 조경기사 시험 개정을 위한 설문조사를 13일까지 받는다고 밝혔다.


김태경 조경사회 부회장(교육담당)은 “조경기사 시험에서 다루는 여섯 과목 모두 중요하다. 그러나 시험이 다루는 범위가 방대해져 난이도가 높아짐에 따라 학생들이 갖는 압박감이 상당하다. 이에 따라 결국 기사자격증을 포기하거나, 다른 분야 자격취득으로 인력이 유출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며, 과목축소라는 형식보다는 조경 전문인력 배출이란 넓은 범주로 이해하고 뜻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라펜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lafent)에서도 ‘조경학과에서 4년 배우고 조경시공으로 가는 사람보다 산림토목으로 가는 후배들이 더 많았다’거나 ‘조경 안하고, 산림기사 준비하겠다’는 의견들이 속속 개진되어, 작금의 상황을 조경업의 현실과 관계지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2015년 제1회 조경기사 필기시험은 2,164명이 응시하여 576명이 통과해 26.6%의 합격률을 기록하였다. 올해 조경기사 정기시험은 1회, 2회, 4회 이렇게 총 3회에 걸쳐 시행된다. 


(사)한국조경사회는 설문으로 취합된 의견을 한국산업인력공단에 제출하고, 세미나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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