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대 원예생명조경학과

“원예‧화훼를 함께 공부해 정원분야에 강점”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5-05-24

주신하 학과장(서울여대 원예생명조경학과)

서울여대 원예생명조경학과는?

안녕하세요?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 학과장을 맡고 있는 주신하입니다. 라펜트는 저도 매일 접속해서 정보를 얻고 있는 곳입니다. 학생들에게도 늘 추천하고 있기도 하고요. 좋은 정보들 신속히 제공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선 저희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학과는 1961년 서울여자대학교가 처음 시작되었을 때부터 농촌과학과로 시작을 한 아주 오래된 학과입니다.

이후 1989년에 원예학과로 이름을 바꾸었다가 1997년에는 환경생명과학부 원예학전공으로 편제가 변경되었습니다. 2002년에는 생명환경디자인전공으로, 그리고 2007년에는 원예조경학전공으로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2007년은 제가 학교로 부임한 해이기도 한데, 이때 조경이란 명칭이 처음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2011년 이후부터는 원예생명조경학과라는 명칭으로 학과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학과 명칭이 바뀌는 과정도 복잡하지만, 현재의 학과 이름부터 좀 복잡하지요? 학과 명칭이 복잡한 이유는 원예학을 기반으로 학과가 유지되다가 조경학, 식물생명공학 등의 분야를 포함하게 되면서 학과 이름이 조금씩 길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재는 원예학, 식물생명공학, 조경학 등의 조금씩 다른 분야가 같은 학과 안에서 같이 공존하고 있는 셈입니다.

학과만의 차별화된 커리큘럼이 있다면?

학과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저희 학과 학생들은 원예학, 식물생명공학, 조경학 분야의 과목을 모두 학부과정에서 수강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학과의 구조가 저희 학과의 가장 큰 차별성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이런 다양한 교과목 구성은 단점인 동시에 장점도 될 수 있는데요,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데에는 다소 단점이 될 수 있겠지만, 인접 분야의 지식을 모두 접해 볼 수 있다는 점이나 진로선택을 다양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큰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조경학 측면에서 본다면 다른 학교에서는 학과 내 커리큘럼으로 접하기 어려운 화훼학, 허브채소, 식물생리, 원예치료, 식물보호 등 식물관련 과목을 수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조경관리나 최근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정원설계 분야 등으로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겠지요.

졸업한 학생들이 기대할 수 있는 진로는?

저희 학과 졸업생은 조경분야 뿐만 아니라 원예나 식물생명공학분야로 진출하기도 합니다. 그 중 조경분야에 한정을 해서 말씀드리자면 전통적으로 조경계획설계 분야로 취업을 하는 비율이 좀 높은 편입니다만, 최근에는 좀 다양화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경직 또는 환경직 공무원으로 취업을 하거나, 교직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은 농업계열 특성화 고등학교의 교사로 진출하는 사례도 늘고 있고, 올해에는 조경관리분야인 나무병원에도 취업한 학생들도 있어서 다양한 분야로 학생들이 진출하고 있습니다. 학과의 특성상 다양한 분야가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원예와 화훼를 함께 공부할 수 있기 때문에 정원분야는 저희 학과가 강점을 가질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산업적으로 많은 인원이 진출하고 있지는 않지만 정원설계 공모전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금년에도 푸르네 주최 전국 학생 정원설계 공모전에서 3개팀이 참여해서 모두 수상하는(장려상, 입상 2팀)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이 정원 분야로 진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학생 정원설계공모전 당선팀 사진


교직에 계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만, 남을 가르치는 건 참 어려운 일이기도 한데, 제자들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접할 때면 또 이 만큼 보람된 일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졸업식 때 감사하다고 말하는 학생들을 만날 때, 졸업한 이후에 찾아오는 학생들을 만날 때면, 내가 정말 이런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가도 학생들이 정말 고맙고 대견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교육자로서 조경학과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다들 비슷한 말씀들을 하실 텐데, 요즘 조경계 안팎으로 매우 어렵다고들 합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서 출발한 여파가 건설업 전체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지요. 앞으로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학생들에게는 과연 조경의 미래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 마련일 것 같습니다.

그러나 현재 조경업계가 맞이하는 어려움은 어쩌면 과거의 대량공급의 시대에 익숙했던 조경계가 아직 체질 개선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많은 물량이 한꺼번에 나오던 80~90년대와 같은 상황은 다시 오기 어렵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진단입니다. 새로운 시대의 조경은 현재보다 훨씬 더 다양한 스펙트럼을 요구할는지 모르지요.

앞으로 우리나라 조경을 이끌어 나갈 우리 학생들은 조경을 좁게 보지 말고 넓고 다양하게 접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스펙 쌓느라 힘들고 바쁘겠지만, 많이 보고, 많이 돌아다니고, 많이 읽고, 많이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연구년으로 미국에 있으면서 유명한 장소를 많이 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참 좋은 경험이었지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최근에는 훌륭한 공간들이 참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국내에서도 많이 돌아다녀 보려고 노력 중에 있습니다. 학생 여러분들도 이런 곳들을 찾아다니면서 어떤 느낌을 주는지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많이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직접 느끼는 것만큼 강한 교육은 없는 것 같습니다.

조경인들에게 한 마디.

조경은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는 일입니다. 그래서 조경은 좋은 일이지요. 공원에서 즐겁게 가족과 친구들과 지내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비록 제가 설계, 시공한 곳은 아니더라도 조경인이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뿌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눈앞의 현실이 조금 팍팍하고 힘들어 보이더라도, 모든 조경인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학과 내 소학회인 G.Lan.De(조경설계)와 시선(조경사진)이 공동 답사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다른기사 보기
jj870904@nate.com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