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인을 숲으로 ‘정글링을 아세요?’

[인터뷰] 대학생 프로젝트팀 ‘숲은(SFOON)’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5-05-24
디지털 세대를 넘어 모바일 세대라고 칭하는 요즘의 청년 세대. 빠르고 편리한 것에 익숙해져 있어 숲에서의 공기 한 모금,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성들을 잊고 살아가는 청년 100명이 16일 서울대공원 자연캠핑장에 모였다.

‘숲 아날로그 숲 캠핑’에서는 숲속에서 1박을 하며 자연과 사람 사이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청년들은 8명이 한 ‘부족’이 되어 맨발로 등산을 하고, 나무를 껴안아주며, 자연물로 작품을 만들고, 명상으로 자연을 느끼며 하루를 보냈다.

놀라운 것은 행사를 기획한 사람들 또한 대학생 청년들이라는 것. 도시에 사는 이들은 자연과 숲이 지닌 아날로그적 감성을 알고 있는 것일까?

도시와 숲을 잇고자 하는 대학생 프로젝트팀 ‘숲은(SFOON)’에게서 ‘숲 아날로그 캠핑’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왼쪽부터 김현태, 방성경, 장호윤, 성문현, 김영경, 강성아

팀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도시와 숲을 이어 주고자 하는 바람을 가진 대학생 프로젝트 팀 ‘숲은(SFOON)’이라고 합니다. 도시와 숲을 잇기 위한 과정을 ‘정글링(jungling)’이라는 행위를 통해서 이뤄내고 있습니다. 

정글링이라는 단어는 저희가 만들어낸 신조어인데요. 기존에 많이 사용하는 가드닝(gardening)이 공간을 정원화하고 녹화하는 개념이라면, 정글링은 도시를 녹화 하는 개념에서 확장해 도시인을 자연으로 끌어 들이거나 도시 속에 숲을 재현하려는 행위라고 보시면 됩니다. 

전 대공원장님인 안영노 선생님의 제안으로 이러한 활동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였으며, 서울대공원 위대한 숲 만들기 프로젝트 대학생 팀으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팀은 김현태, 김영경, 강성아, 방성경, 성문현, 장호윤, 박소희, 김혜완, 박소희, 오지훈, 홍하영 총 11명으로, 조경관련 전공자들과 자연관련 동아리 소속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회계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 전공자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숲 아날로그 캠핑’은 어떤 행사인가요?

대학생들을 상대로 숲 속에서의 하루를 제공하는 행사입니다. 자연의 소중함과 사람간의 대화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려는 목표가 담겨있지요.

지원자들을 임의로 한 부족(팀)으로 묶어 도시 속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프로그램들을 엮어 숲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특히 대공원 캠핑 런은 숲 속에서 달리며 부족별로 자연친화적인 미션을 통해 자연과의 즐거운 접촉 및 팀원 간의 협동심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등산소를 맨발로 걷는 10분 맨발등산, 자연물의 특징을 살려 부족원 끼리 사진찍기, 나무를 껴안아 사진을 찍는 트리허그, 지도를 통해 보물을 찾는 보물찾기의 4가지 필수게임으로 부족원들은 바비큐 재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튿날에는 대공원에 있는 치유의 숲길 초입부분에 무궁화 100주를 심었어요. 명상 숲길은 예약을 받아 제한된 인원수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으로 담당하는 곳에 예약을 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답니다. 30년 동안 인간의 손을 타지 않은 숲이라 30년 된 전나무 잣나무가 우거져 있고 또 그 이전부터 있었던 폭포가 운치를 더해주고 있어 저절로 힐링이 되는 곳이에요.

그밖에 김찬숙, 홍지영 산림치유 지도사와 함께하는 숲 치유 프로그램, 인디밴드 로맨틱 모먼트, 신길역 로망스가 꾸미는 NIGHT 숲 콘서트'도 열렸습니다.



‘숲 아날로그 캠핑’은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나요?

저희와 같은 또래인 대학생들은 도시 속, 디지털 기기, 편의 등 자동화된 삶을 추구하며 가장 밀접해 있습니다. 이들에게 숲속에서의 하루를 제안하고 싶었습니다. 따라 다니는 학업 스트레스와 취업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고, 또 자연 안에서 새로운 사람들과의 아날로그적 만남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 사람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대공원 만남의 날 서울대공원이 외부사람들을 초청해서 소개하는 날인 ‘대공원 만남의 날’에 팀원 중 김현태 씨가 유스호스텔 총장님을 만난 것을 계기로, (사)한국유스호스텔연맹 측에서 저희 팀에 캠핑기획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숲에서의 활동이라는 콘셉트로요.

유스호스텔의 생기게 된 유래은 숲과 관련이 많습니다. 산업화가 진행되던 시절, 자연을 느끼지 못하는 청소년을 위해 한 선생님이 학생들을 데리고 숲으로 캠핑을 떠나게 되는데, 마침 비가 와서 비를 피하기 위해 근처의 폐교를 숙소로 활용한 것이 유스호스텔의 시초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유스호스텔의 근본인 자연을 느끼게 하는 것에 자연스럽게 초점이 맞춰졌고, 저희 팀도 그러한 방향성을 띄는 팀이라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행사를 개최할 자본이 필요했을 것 같은데..

참가비를 1인당 3~4만원 (얼리버드 3만원)을 받기는 했어요. 그 돈으로만 행사를 진행해야했다면 문제점이 많았겠지만 (사)한국유스호스텔연맹 측에서 저희를 믿고 재정적으로 물질적으로 많은 지원을 해주셔서 행사가 잘 진행 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캠핑 기획 경험이 있는 팀이 아니었기에 저희가 보여드릴 것은 열심히 하는 모습과 중간 중간 진행 보고 사항 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저희를 믿어주신 연맹측에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내년에도 행사를 개최할 계획인가요?

저희 숲은팀도 그렇고 주최측인 (사)한국유스호스텔연맹도 그렇고 이 행사가 일시적인 행사로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정확한 계획은 없지만 분명히 2회 숲 아날로그 캠핑을 진행하게 될 것입니다.

이번에는 식사를 저희가 제공을 했지만 2차 숲 아날로그 캠핑에서는 참가자들이 일정 금액을 가지고 본인들의 식사를 직접 준비하게 하는 등 조금 더 적극적으로 캠핑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 있습니다. 또한 설문조사를 통해 참가자들의 의견을 많이 받아들여 지적사항을 겸허히 받아들여 수정해야할 부분은 분명히 수정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또한 대상층을 대학생뿐만 아니라 중, 고등학생층으로 넓혀 지속적인 행사를 진행하고자 할 계획입니다.


부족 꾸리기


치유 명상 프로그램 


캠핑런 프로그램 참가자들의 작품


인디밴드 공연


무궁화 100주 식재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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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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