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유튜브 속 한국정원은?

영문판 서적 찾기 힘들어, 홍보영상 미비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5-06-05

독일의 조경학과 교수가 지난 5월 19일 미국 LA 캘리포니아에 있는 헌팅턴 센터에서 ‘한국 정원’ 강의를 진행했다.

 

베를린예술대학의 게르트 그로닝(Gert Gröning)교수는 LA한국문화원의 지원을 받아 헌팅턴 센터 로젠버그홀에서 ‘한국정원에 담긴 의미(About meaningful gardens in Korea)’를 주제로 ‘용인 희원, 서울 청계천, 수원화성’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로닝 교수는 청계천과 희원 등에 관한 연구를 발표해 왔으며, 한국정원에 담겨있는 풍류사상에 주목해왔다. 지난해 9월에는 수원에서 개최된 마스터가드너 국제회의의 연사로도 초청되기도 했다.

 

이렇게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한국정원의 가치를 전파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한국 정원의 면모를 소개하는 해외 홍보활동이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럽의 정원도시와 MOU를 체결하는 등 일부 지자체 움직임, 해외(우즈베키스탄, 브라질 등) 한국정원 조성, 국내 정원디자이너의 활약 등 많은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한국정원’의 가치를 실질적으로 알리는 학술적 교류나 홍보활동이 미비하다는 것이다.

 

특히 해외에 한국정원을 알리는 콘텐츠가 턱없이 부족하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www.amazon.com)에 올라와 있는 한국정원 전문서적은 5종 내외였다. 그것도 조경분야에서 펴낸 것은 심우경 명예교수(고려대)가 주축이 되어 (사)한국전통조경학회에서 발행한 ‘Korean Traditional Landscape Architecture’가 유일하다.

 

반면 영어로 표기된 일본 정원관련 서적은 단순히 소개를 넘어 직접 조성할 수 있는 DIY 안내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가 분포돼 있었다.

 

그 밖에도 박경자 원장(((사)전통경관보전연구원)은 ‘중한 고전원림(전통정원)개람(2013)’ 등 한국의 전통과 현대 조경을 소개하는 중국어 서적을 다수 출판하며, 한국조경을 중국에 알리는데 앞장서오고 있다.

 

한국정원을 소개하는 영상 역시 유튜브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2008년 게시된 제주도의 ‘생각하는 정원’, 보성의 '녹차밭(Tea Garden)'이 클릭수 1만건을 넘긴 정도였다. 우리 조경분야에서는 1992년 IFLA 세계총회 개최를 준비하며 제작한 한국의 전통정원(국․영문판) 영상제작 이후 움직임이 없다.

 

1992년 제작된 한국의 전통정원

 

해외에 조성된 일본정원 숫자가 약 500개소에 달하지만, 반대로 한국정원은 약 25개소에 불과하다. 지난 4월과 5월에 개최된 정원관련 심포지엄에서 산림청은 2018년부터 K-Garden 프로젝트로 해외에 한국정원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가든쇼도 확대시키고, 해외 박람회도 참여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한국 정원을 알리는 기초체력이 되는 연구 등에 관한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한 조경학과 교수는 “외국인 조경학과 교수가 한국정원을 알리고 있는데,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이에 대한 노력이 미온적”이라며, 외국인에게 한국의 정원을 제대로 알릴 수 있도록 조경학계에서 발벗고 움직여야 한다고 꼬집어 말하였다.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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