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몸집크는데...조경분야는 뒷짐”

심우경 명예교수, 도시재생학회 학술발표회 일침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5-07-07

“도시재생이 등장한 것은 잘못된 도시계획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도시재생을 도시계획에서 주도하고, 정작 중심이 되어야 할 조경가는 먼 산만 보고 있다.”


지난 6월 26일 목원대에서 개최된 (사)한국도시재생학회(회장 김호철) 제1회 학술발표회 종합토론에서 심우경 명예교수(고려대)는 우리나라 도시계획과 도시설계의 문제점을 지적한 후, 조경분야의 미온적 활동에 일침을 가했다.


심 교수는 “서울 강남 도시계획이 시작된 1970년도에는 도시계획가 없이 토목직 공무원이 오늘날 무미건조한 도시를 만들었다. 도시설계는 서울주변(위성도시) 절대농지 위에 아파트를 지어 부동산 투기를 조장하는 결과를 만들었다.”며 도시계획 분야의 자성을 촉구했다.


이어 “잘못된 도시계획을 다시 뜯어고쳐, 주민들이 정감을 갖고 편리하게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자는 것이 ‘도시재생사업’의 본질임에도 여전히 도시계획이 주도권을 잡고있는 형국”이라며, 도시를 가꾸는 각 분야 전문가들의 머리를 모아 국가의 백년대계로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경계를 향해 심 교수는 “오히려 도시재생에 주도적이어야 할 조경분야는 먼 산보듯 도시재생에 무관심하니, 떨어진 감이나 받아먹겠다는 것인지 답이 없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고려대 조경학연구실


(사)한국도시재생학회 창립 후 개최된 첫 학술발표회에서도 고려대 대학원 조경연구실(지도교수 심우경 명예교수)의 논문 5편 이외에 조경분야 참여도가 미비했다. 그 가운데 ‘도시재생 시 고려되어야 할 문화경관(김규원, 심우경)’이 우수논문 발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상한 논문은 전라남도 보성에 소재한 강골마을의 사례를 통해 한국전통마을의 공동체 공간을 고찰하고 있었다. 도시재생을 보존과 경제성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한국전통마을의 정신적 연결고리가 내재된 문화경관까지 적용시켜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자는 것이다.


(사)한국도시재생학회는 도시재생의 확산과 도시발전을 위해 올 2월 11일 사단법인으로 발족했다. 초대회장으로는 김호철 교수(단국대 부동산학과)가 선출됐다.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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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_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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