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남기는 발자국

이산화탄소 감축은 선택이 아닌 의무
라펜트l정선아 녹색기자l기사입력2015-08-06

인간은 일생 동안 두 개의 발자국을 남긴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하나는 길 위에 남기는 발자국이고, 또 하나는 지구에 남기는 탄소 발자국입니다.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이란 인간이 활동하는 동안 직·간접적으로 발생되는 온실가스의 발생량을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한 수치를 말합니다. 탄소발자국이라는 용어는 지난 2006년 영국의회 과학기술처(POST)에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소비되는 제품들에서 이산화탄소가 얼마나 발생하는지를 탄소발자국으로 표시하도록 했으며 단위는 kg이나 우리가 심어야 하는 나무의 수로 나타냈습니다.


왜 굳이 눈에 보이지도 않는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계산하려고 하는 걸까요? 지구 온난화가 급속도로 진행 되면서 생태계의 파괴가 심각해졌기 때문이죠. 동·식물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명까지도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의 주원인이 온실가스의 대표주자인 이산화탄소 과다 배출 때문이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탄소발자국이란 개념도 이와 같은 배경 속에서 탄생됐습니다.


그럼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얼마나 많은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지 알아볼까요?


5g의 종이컵 하나를 만드는 데는 종이컵 무게의 2배가 넘는 11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됩니다. 우리 국민이 1년 동안 사용하는 종이컵은 약 120억 개, 이를 탄소발자국으로 환산하면 13만 2,000톤입니다. 이 때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위해서 4,725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합니다. 거의 국민 한 명 당 한 그루의 나무를 심어야 하는 것입니다.


초등학생부터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까지 누구나 한대씩 가지고 있는 휴대 전화를 1년 동안 사용하면 11만 2,000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됩니다. KT는 한국인 1인당 하루 평균 33.61kg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고 이 때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1년 동안 개인당 110그루의 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우리가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의 일상생활은 이산화탄소의 배출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 그 배출량 또한 어마어마하지요.




하지만 우리의 모든 삶이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주범이라고 낙담하지 마세요. 이산화탄소의 배출이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말은 우리가 조금만 생활습관을 바꾸도록 노력하면 쉽게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뜻하니까요.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생활의 지혜는 매우 간단합니다. 개인 자동차 대신 버스나 지하철, 튼튼한 두 다리를 이용하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내 몸과 지구에 건강도 선물할 수 있습니다. 샤워시간을 1분 줄이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7kg 줄일 수 있습니다. 스탠드 사용 후 플러그를 뽑기, 이면지 사용하기, 일회용 컵 대신에 머그 컵 사용하기도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 좋은 습관입니다.


세계는 지금 녹색 성장의 붐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자연을 보호하고 지구를 지켜야 한다는 교과서적인 말만 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시장경제의 논리에 적용시켜 우리의 소비활동이 이산화탄소의 배출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각인시키고 모든 개인과 기업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동참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탄소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도 사고파는 시대입니다.


이산화탄소의 감축은 선택이 아니라 우리의 의무입니다.

_ 정선아 녹색기자  ·  건설환경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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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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