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빵과 벽돌

미래도시는 무엇을 먹고 사는가?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5-08-18
지은이_빌프리트 봄머트 | 옮긴이_김희상
출간일_2015년 8월 5일 | 16,000원 | 348쪽

전문가들은 2030년까지 35억 명의 인구가 도시에 더 합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쉽게 말하자면 매년 베이징 규모의 도시가 대략 다섯 개 정도 늘어난다는 것을 뜻한다.

암담한 것은 지금 추세대로 식량이 생산된다면 미래 도시의 굶주림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미 식품산업은 지구의 모든 사람들을 먹여 살릴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게다가 10명 가운데 7명은 높은 가격을 지불할 수 없어 굶주릴 전망이다. 토양 역시 물과 마찬가지로 소실되고 있다. 토양을 비옥하게 해준다는 비료가 오히려 땅을 척박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책은 베이징, 방콕, 암스테르담, 싱가포르, 도쿄, 아바나 같은 대도시에서 시민과 사회단체들이 다가올 세계 식량위기에 맞서 어떤 일을 벌이고 있는지 보여준다. 이들이 주목하는 것은 ‘자급자족’을 기초로 한 생활 방식이다. 21세기 인류는 ‘자급자족’을 농촌이 아닌 도시에서 구현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예를 들어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8㎢도 채 되지 않는 곳에서 살아가는 케냐 나이로비의 키베라에서는 자루텃밭이 도시 빈민들을 먹여 살리고 있다. 쌀이나 옥수수를 담는 데 썼던 자루에 흙과 퇴비를 채워 채소를 경작한다. 실제로 2008년 식량위기 당시 수송로가 막혀 식료품 가격이 폭등했을 때 키베라는 이 자루텃밭 채소로 버틸 수 있었다. 

저자 빌프리트 봄머트는 “21세기의 자급자족은 인류가 원해서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강제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것은 치열한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한다.

목차

들어가는 말 

1장 글로벌화한 식량 공급체계의 붕괴 
2장 자급자족은 역사를 가진다 
3장 콘크리트 아래서 거두는 하이테크 수확 
4장 시민사회라는 등대 
-독일의 선구자 
-오스트리아, 자급자족운동의 진격 
-유럽의 풀뿌리 
-북아메리카의 식품운동 
-후쿠시마의 그늘에서 신음하는 일본 
-중국의 도시텃밭 
-인도의 굶주리는 도시들 
-남쪽 나라들 
5장 길을 열어가는 사람들 
-과학과 정치, 무개념에 사로잡히다 
-행동으로 변화를 
-아래로부터의 힘 
6장 때가 무르익는다면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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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키워드l농업, 도시농업, 빵과벽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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