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병,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때″

지역특성에 맞는 방제전략으로 예산의 효과적 사용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5-08-19
“예산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적인 방제를 진행해야 한다”

경기도연구원의 김한수 연구위원은 ‘소나무재선충병 치료법, 안전한가?’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전 국토를 방제사업의 대상지로 보는 것에서 벗어나 포기할 곳과 꼭 지켜낼 곳을 선별해 역량을 집중하는 냉정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말한다. 방제사업 시행 여부와 관계없이 기후변화로 한반도 소나무는 70년 뒤 사라질 전망이라는 것이다.

산림청은 지난 2월 3일, 2017년까지 완전방제를 목표로 범정부적 대응책을 수립했다. 그러나 목표지향적 방제사업은 질이 낮아질 수밖에 없어 재선충병 확산의 원인이 되며, 국내 모든 발생지역을 100% 완벽히 방제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진단이다.

따라서 ▲방제사업 효과가 큰 피해 초기지역, ▲문화재 주변지역, ▲핵심녹지, ▲경관가치 우수지역 등을 중심으로 집중 관리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방제전략을 세워 한정된 예산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중요 지역만을 집중방제로 지켜내고 있으며, 포기한 지역은 소나무를 대체하는 다른 수종이 빠르게 자리 잡으면서 복원 중이다. 제주도도 2013년부터 2015년까지 2차에 걸쳐 928억원을 투입했으나 실패하고 현재는 핵심 방제지역을 설정해 선제적 방지를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훈증제, 항공방제 약제의 안정성 이슈가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방제작업은 오히려 국민의 신뢰를 잃고 방제작업의 차질을 가져올 수 있다.

고사목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훈증살충제에서는 맹독성 물질인 MIC(Methyl isocyanate)가 발생된다는 미국의 연구결과가 있으며, 산림청은 훈증제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연구 진행 중이다.

또한 항공방제법에도 문제점이 있다. 항공방제법은 매개곤충 우화시기(5~8월)에 맞추어 항공기로 살충제를 3~5회 집중적으로 살포하는 예방법이다. 2005년 이후 저독성으로 알려진 티아클로프리드를 살포하고 있으나 국제적으로 이 약품이 속해있는 네오니코티노이드(Neonicotinoid)계 농약에 대한 위해성으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물리적, 화학적 방제방법의 한계를 인정하고 생물학적, 생태학적 방제방법으로의 대대적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경기도는 잣나무에서 대규모 피해를 보고 있으나 매뉴얼은 소나무 중심이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역특성에 맞는 방제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소나무재선충병은 1988년 부산에서 최초로 발생한 이후 2006년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2010년부터 다시 증가, 2014~2015년에는 2000~2001년 대비 58배나 증가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15년간 소나무재선충병 방재를 위해 총 4,065억 원을 투입했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다른기사 보기
jj870904@nate.com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