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공원만의 색을 찾아라
‘서울시 역사공원에 역사의 色 입히기’현재 서울에 조성된 역사공원 8개소가 기존 근린공원과 차별화된 특색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연구원(원장 김수현) 김원주 연구원은 ‘서울시 역사공원에 역사의 色 입히기’ 보고서를 통해 서울시의 주제공원 및 역사적 특성이 있는 근린공원을 대상으로 자료를 정리하고, 역사공원을 대상으로 역사적 특성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이번 연구에는 강규이 연구원(안전환경연구실), 김한배 교수(서울시립대), 서영애 소장(기술사사무소 이수), 박수지 씨(서울시립대) 등이 연구진으로 참여했다.
역사공원은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서 정의한 공원 유형 중 주제공원의 하나로 도시의 역사적 장소나 시설물, 유적·유물 등을 활용해 도시민에게 역사를 되짚어 현실을 바로 보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교육과 휴식의 목적으로 설치된 공원을 말한다.
현재 서울시가 지정한 역사공원은 12개소이며, 사육신공원, 양화진공원, 동묘공원, 봉은공원 등 8개소가 조성되어 있다. 그러나 역사적 특성을 가지고 지정된 역사공원은 공원의 역사적 고증과 테마가 미흡하고, 기존 근린공원과 비슷하게 조성되었기 때문에 이용 시민의 관점에서는 근린공원과 차별화된 특색을 느끼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먼저 조성된 주제공원과 역사적 특징을 가진 근린공원들의 역사·문화적 특성들을 정리하였다. 위치, 면적, 개요 등의 기본적인 정보와 역사·문화적 유래, 조성 배경 등을 정리하고 키워드를 설정하여 자료집으로 작성하였다. 또한, 근린공원 중 역사적 특성을 가진 공원을 선별하여 주제공원 자료집에 포함하였다.
또한, 서울시의 공원 유형 중 역사공원을 대상으로 흩어져 있는 역사적 자료들을 정리하여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도록 정리하고, 역사공원을 특성화하고자 주변 자원들과 연계하여 공원길과 주제를 설정하였다. 또한 현재 문제점에 대한 역사성 실현을 위한 개선방안을 제시하였으며, 역사공원에 대해서는 심층적인 자료(역사도서, 논문 등)를 조사하여 정리하였다. 주요 개선방안은 공원길 영역별로 제시하였으며, 주로 역사적 테마를 나타낼 수 있는 공간 개선, 공공성을 가지는 시설물 계획, 역사해설사 배치 등도 제안하였다.
2013년 4월 서울시가 푸른도시선언문 9가지 조문을 발표한 이후 서울시 공공조경가를 주축으로 푸른도시선언 전략계획이 수립되었는데, 이때 ‘역사가 흐르는 서울공원길’을 기획하였고, 이에 따라 공원 역사성 사업 개발이 필요하게 되었다.
서울시가 ‘테마가 있는 공원’, ‘역사가 흐르는 서울공원길’, ‘서울시 문화유산 100선’ 등의 사업을 추진하면서 역사자원에 대한 활용 방안이 점차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역사자원에 대한 연혁, 역사적 고증 등에 대한 자료는 많으나 활용을 위해 정리된 자료는 거의 없는 실정에서 서울시는 이 연구를 바탕으로 ‘역사가 흐르는 서울공원길’을 개발하고, 스토리텔링에 기초한 해설 프로그램에 자료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김원주 연구원은 “공원에 역사의 색을 입히기 위해서는 공원조성과 조경의 업무영역만이 아니라, 문화재, 공원조성, 공원이용, 보행 등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이 필요하다”라고 밝히며, “서울시의 역사자료가 축적된 서울특별시시사편찬위원회 자문과 자료 정리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 연구에서는 주제공원에 대한 전반적인 자료조사는 이루어졌으나 심층 조사는 역사공원을 대상으로 하였으므로, 앞으로 다른 유형의 공원에 대한 자료 조사와 테마 설정 연구가 필요하다.
- 글 _ 임경숙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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