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정원 콘테스트로 ‘한걸음’

‘2015 대한민국 한평정원 디자인展’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5-09-10

총 60개 팀(작가부 10팀, 학생부 25팀 일반부 25팀)이 참가하는 ‘2015 대한민국 한평정원 디자인展’ 이 순천만국가정원 나눔숲에서 10월 3일까지  진행된다.


순천시는 '제1회 한평정원 페스티벌'의 성공에 힘입어 올해부터 새로 명칭 바꾸었으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 정원 콘테스트로 브랜드화할 계획이다.


정원 콘테스트의 새로운 지평을 연 이번 전시회 작품 중 일부를 소개한다.


올해 한평정원 디자인展의 특징은 주변경관을 끌어오기 위한 시도, 즉 차경기법을 통해 자연과 정원의 경계를 생각하는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발견






일상에서 흔히 보는 익숙한 소재(옷걸이, 타이어, 유리병, 페트병 뚜껑, 전구)를 이용해 조성한 새로운 모습의 업사이클링 정원이다.


병바닥을 위로 향해 뒤집어 길을 만들거나, 시중에서 세탁소 옷걸이로 불리우는 흰색 옷걸이를 프레임에 그물처럼 엮어 부착하는 등 정원 조성시 적용가능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


그동안 정원에서의 업사이클링이 기능성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발견은 여기에 디자인을 가미해 미적인 부문까지 고려한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최윤석, 오현주, 이민호, 황아름, 조용철, 이범수(그람디자인/정원사 친구들)



木욕탕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여탕은 남자들에게, 남탕는 여자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이다. 그러나 사실 이 두개의 공간은 크게 다르지 않다.
목욕탕을 통해 자연에 대한 호기심을 표현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정원이다.


늘품; 김진용, 박대웅, 안효광, 최지혜(호남대)



COME IN




보이지 않는 공간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며 문너머의 대상인 자연을 상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노란색 프레임의 채도변화로 원근감과 깊이감을 표현하고 있다.


권다솜(경희대)



Pandora's Box




이 작품은 자연(식물)에 대한 호기심을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판도라의 상자에 녹여냈다. 정원문화 역시 판도라의 상자처럼 ‘호기심’에서 출발하였고, 식물을 즐기고 가꾸는 정원문화를 판도라의 상자 속 희망으로 오버랩 시켰다.


다정; 박송이, 박종범(전남대)



옷장정원




영화 나니아 연대기에서 옷장은 다른 세계를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옷장 정원 역시 옷장의 문을 열면 새로운 세계가 있을 것이라는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그 옷장 너머의 세계, 즉 모두가 꿈꾸는 이상향을 순천만의 자연으로 표현했다. 


옷장정원; 이승현, 안대희, 정우현, 박선영(경북대)  



우산 속 정원




보는 것 뿐만아니라, 후각과 청각 심상까지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비오는 날 정원의 분위기를 서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장독대의 기울기를 달리하고, 다양한 질감의 소재를 배치해 다른 울림의 빗방울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김진, 장윤선, 최승현(서울대)



흙의 정원




흙의 시공간적 흐름에 따른 변화를 표현하여 순천만 갯벌이 품고있는 흙의 기억을 더듬어 갔다.


배동균(조경설계무온)






담장을 낮출 수록 더 많은 자연과 사람을 만나게 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으로 주변에 대나무로 위요감을 연출하고 있다.


오순도순 미녀4인방; 임수영, 김희영, 조해송, 최혜리(경북대)




 

[미니인터뷰] 임수영, 김희영(경북대 조경학과)


'사진 좀 찍어주시면 안될까요?'


당찬 두 명의 여학생이 스마트폰을 내밀었다. 취재 중 우연히 만난 두 명은 경북대 조경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로 이번 한평정원 디자인展에 '벽'이라는 작품을 조성한 미녀4인방 중 2인이다.


평소 도면만 그려봤지, 실제로 구현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두사람은 정원조성을 통해 배운 것이 많다고 전했다.


"이틀이라는 촉박한 시간동안 정원을 조성했는데, 시공이 처음이라 대나무를 구하는 것 부터 합판제작까지 하나하나가 도전이었어요" 


학과 교수님의 권유로 경북대 조경학과에서만 4팀이 선정돼 참여하게 되었다는 그들은 계획했던 것이 바로 눈 앞의 현실이 되는 경험이 가장 신기했다고 말한다.


"공원처럼 스케일이 큰 대상지 위주로 설계를 하다가, 정원을 직접 만들어보니까 소홀했던 부분에 대한 티가 바로 나더라. 디테일 하나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 경험으로 깨달았어요."


마지막으로 두 여학생은 조경을 전공한 학생들이 정원을 디자인하고 조성하는데 유리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정원을 조성할 때도, 학교에서 배웠던 수업내용이 저절로 떠오를 정도로 체화된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작품 앞에 서있는 임수영, 김희영 학생(경북대 조경학과)

 

글·사진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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