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구본학 국제생태문화포럼 회장

″생태문화, 시대적 패러다임으로 정착″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5-09-18
언제부턴가 생태도시, 생태건축, 생태복원 등 '생태'라는 말이 많이 쓰이고 있다. 생태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새 '생태문화'라는 말도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생태와 문화가 아닌 생태문화.

11년 전부터 매주 토요일에 모여 '생태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던 사람들이 있다. 국제생태문화포럼(GEF; Global Ecoculture Forum)이다. 이제는 더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이 매월 첫째 주 토요일에 모여 생태문화에 대한 토론을 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생태문화의 개념에 대해 학술적으로 정립하고, 알리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어느새 10년이 넘어 더욱 단단해진 국제생태문화포럼, 구본학 회장(상명대 교수)을 만나 포럼에 대한 이야기와 생태복원분야의 현안에 대해 들어보았다.
구본학 국제생태문화포럼 회장(상명대 교수)

국제생태문화포럼이 벌써 10살을 훌쩍 넘었다.

포럼은 2004년 '동북아생태문화연구회'로 출발했다. 순수하게 공부하는 학술모임으로 학술대회, 세미나, 답사 등을 진행했다. 초창기에는 서울대, 상명대, KEI, 중국 연변대 등이 중심이 되어 작게 시작했다. 점차 체계화되면서 일본과 중국 및 국내외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이며 학술단체로 틀을 잡았다.

매주 토요일에 10명 남짓의 적은 인원이 모여 세미나를 시작했고, 작지만 진지하게 시작했던 모임이 3~4년 지나면서 한 달에 한번, 첫 번째 토요일에 모인다. 모임이 정례화 됨에 따라 학술적 깊이가 생겼고, 참여하는 대상도 많아지고 다양해져 30~40명이 꾸준히 모이는 내실 있는 학술모임으로 발전했다. 2008년에는 사단법인으로 등록해 공식적인 기구가 됐다.

모임이 10년 넘게 지속된다는 것은 공동의 노력이 필요한 것인데, 우리 포럼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헌신적으로 노력해주어서 고맙고 뿌듯하다.


포럼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국제생태문화포럼의 공식 명칭은 (사)국제산수문화연구회로 문화재청에 등록된 학술연구모임이다. 우리가 지향하는 모토는 'Human, Nature and Culture'이다. 인간, 생태(자연), 문화라는 큰 틀 안에서 생태적인 현상과 형성과정을 문화적인 현상과 형성과정을 융복합적으로 접목하는 것이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어떤 현상을 생태적 시각과 문화적 시각으로 해석하고, 그것을 사회적 현상에 적용하는 것이다. 이는 문화적 현상을 생태적 형성과정으로 해석하고, 반대로 생태적 구조와 기능을 문화적 원리에 의해 해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람에게는 일상생활에서 생태적‧문화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이다.

포럼은 매월 첫째 토요일마다 정기 학술세미나를 통해 생태문화에 대해 공부하고, 학술적으로 발표하며, 토론한다. 매년 정기적 및 비정기적으로 국내외 학술세미나 및 학술답사를 진행하고 있다. 

모든 주제는 생태자원이나 문화적 유산을 고루 반영한다. 지난 여름에 다녀온 프랑스 답사에서도 프랑스의 생태와 문화적인 부분을 고려해 답사지를 선정했다. 백두산과 같이 자연이 대상인 경우에도 자연 생태적 요소는 물론 인문학적인 요소, 생태문화적인 요소를 찾으려 노력한다. 


그동안 포럼이 이끈 성과는?

학술모임이다 보니 가장 중요한 성과는 당연히 학술적인 논문발표, 학술세미나, 논문집 및 자료집 발간, 답사자료 수집 등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의미 있는 일은 포럼을 통해 '생태문화'라는 현상을 하나의 패러다임으로 정착시켰다는 것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할 때는 상당한 저항과 거부감이 있다. 그렇듯 처음에는 '생태문화'라는 표현에도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꼈다. 당시에는 '생태'와 '문화'가 양립되는 개념으로 인식되기에 넘어야 할 산이 너무도 많았다. '단순히 생태+문화라는 이름으로 합친다고 뭐가 되겠느냐'라는 비판적인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게 됐다. '생태문화'가 하나의 패러다임으로 정착된 것이다. '생태문화'라는 다분히 낯설었던 언어와 개념을 이제는 사람들이 이 시대에 필요한 하나의 흐름이라고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것이 포럼을 통해 이루었던 가장 큰 성과라고 본다.

또한 포럼은 생태계서비스 중 문화서비스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을 위한 해석 모델을 제시한다.

최근 생태계서비스가 부각되면서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생태계서비스에는 '공급서비스', '조절서비스', '지원(서식처)서비스', 그리고 '문화서비스'로 구분된다. 포럼은 그중에서 '문화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생태계서비스의 예
•공급서비스 : 식량, 담수자원, 원재료, 유전자원, 약용자원, 관상자원 등
•조절서비스 : 대기질 조절, 기후조절, 재해완화, 강수조절, 수질정화, 토양침식억제, 지력의 유지, 수분작용, 생물학적 방제 등
•지원(서식처)서비스 : 서식환경제공, 유전적 다양성의 보전 등
•문화서비스 : 자연경관의 보전, 여가 및 관광 장소 및 기회 제공, 문화, 예술, 디자인의 영감, 신앙적 체험, 과학 및 교육에 관한 지식 등
만약 우리가 바라보는 대상이 자연이라면 당연히 생태적인 시각에서 자연을 바라본다. 생태적인 프로세스를 가지고 생태계의 구조와 기능, 변화를 해석하는 것이다. 우리는 거기에 '문화'를 더한다. 자연에 사람이 개입되어 문화적인 현상을 보고, 형성과정을 겪으면서 자연이 가지고 있는 생태적인 기능을 해석하는 것이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래야 비로소 '생태문화'가 된다. '생태'와 '문화'는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틀로 같이 간다. 자연 안에 사람이 속해 있으므로 사람의 생활은 자연과 떨어질 수 없으며 서로 상호작용한다. 그것이 '생태문화'다.

생태계서비스에 문화서비스가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연과 사람이 함께하기 때문이다. 생태계의 기능 중 공급서비스, 조절서비스, 지원(서식처)서비스는 이미 보편화되어 있고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문화서비스는 이제 받아들이기 시작했으므로 이에 대한 연구는 물론, 알려야할 필요가 있으며, 바로 그 모델을 포럼에서 정립하고 있다.


올해 포럼이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생태문화는 이 시대의 지식과 실천을 아우르는 현상이며 코드라고 본다. 그럼에도 여전히 생태문화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접해본 사람조차도 그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생태문화라는 개념과 더불어 생태계서비스 중 문화서비스에 대한 개념이 불명확하기 때문일 것이다. 포럼은 사람들이 생태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그 개념을 학술적으로 정립하고, 알리는 일에 주력하고자 하며, 생태계서비스 문화서비스의 모델을 학술적으로 정립하고자 한다. 

그동안 조금씩 해오던 것이지만 올해부터는 이 일에 좀 더 집중하려고 한다. 생태문화와 관련된 논문과 책들도 몇 차례 발표한 바 있지만 더 명확하고, 구체적이면서,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주제로 논문과 책을 준비하고 있다.

물론, 정례화된 세미나와 학술답사는 여전히 가장 중요한 사업이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답사를 갈 때는 많은 사건들이 일어난다. 특히 학술단체이기 때문에 해외로 답사를 갈 때, 일어나는 일들이 재미있다.

포럼에서 답사지를 정할 때는 일반 패키지 관광에 나와 있는 관광코스도 포함되어 있지만 아닌 곳이 더 많다. 예를 들면 이번에 다녀온 프랑스 보르도에 있는 해안사구라든지 백두산 고산습지, 스페인 도냐나를 비롯한 여러 나라의 국립공원이나 보호구역, 람사르습지 등 생태자원과 문화유산들이 그것이다.

이렇듯 특별한 주제로 대상지를 정하다 보니 이를 준비하는 여행사나 안내하는 가이드도 대상지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우리를 안내해야 하는 가이드가 현지에서 2~30년 살면서도 정작 대상지를 잘 모르는 것이다. 성의 있게 공부해서 오는 분도 계시지만 그래도 한계가 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그런 곳 없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우리가 직접 자료를 통해 조사하고 현지 전문가들의 소개를 바탕으로 정한 곳이기에 전문가가 아닌 그들의 어려움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다만, 모르는 것에 대해 인정하고 알고자 하는 노력과 성의가 아쉽다.

답사지에서도 해프닝이 일어난다. 아무래도 연구자들이다 보니 관광지를 가도 겉모습을 보고 느끼는 것만이 아니라 직접 들어가 봐야한다. 에펠탑이 있으면 직접 올라가보고 구조가 어떤지 봐야 직성이 풀리며, 습지가 있으면 가보아야 하고, 물맛을 보고, 흙을 만져봐야 하는 것이다. 그냥 보고만 오면 의미가 없다. 왜 만들어졌고, 어떤 과정을 거쳤고, 조성 당시에 어떤 비판이 있었는지까지 다 알아야 한다. 그러니 가이드가 힘들 수밖에 없다.

때로는 엉뚱한 이유로 일정에 영향을 받는 경우도 생긴다. 출국장이나 입국장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한참동안 기다리는 일은 이제는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비행기로 부친 짐이 가방 째 분실되기도 하고, 중간에 갈아타야 할 비행기가 먼저 떠나버려 다른 비행기를 타고 멀리 돌아오거나, 출발지 면세점에서 구매한 상품을 중간 기착지에서 검색문제가 발생해 버려야 하는 등의 소소한 일들도 꽤 많이 발생한다.

이런 일도 있었다. 중국 연변대학에서 학술대회를 하기 위해 논문집을 미리 준비해서 가져갔는데 연길공항에서 문제가 생겼다. 표지의 백두산 천지 사진이 문제가 된 것이다. 마침 동북공정과 맞물려 연길자치주가 아닌 중국정부에서 백두산을 직접 관리하기 시작하던 시기여서 우리 일행을 정치적 목적으로 오해한 것이다. 다행히 논문집 내용을 설명하면서 해결은 되었지만 매우 씁쓸한 기억으로 남는다.

두만강 하구(북한-러시아 국경)를 답사하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두만강 하구로 오기 전 날, 북한에서 동해바다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바람에 러시아 정부와 KGB에서 우리 일행이 두만강 하구로 가지 못하도록 통제하는 일도 있었다. 우여곡적 끝에 압록강 하구에서 발원지 백두산을 거쳐 두만강 발원지에서 하구까지 전 구간을 다 돌아볼 수 있었다. 다만 러시아 군인들의 통제로 두만강 하구의 물을 맛보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생태복원분야가 각광받고 있다. 생태복원산업의 현안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방향정립'이다. 생태복원은 이미 산업으로 활성화되어 일을 하고 있는데 법적으로는 '생태복원'이 명확하게 명시되어 있지 않다. 이는 제도적으로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법률적인 정비를 통해 제도화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며, 관련 정부기관과 산학연이 함께 방향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업을 육성하고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수 있도록 (사)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 (사)한국조경학회, (사)한국환경계획조성협회, (사)한국조경사회 등 관련된 학회나 협회, 자연환경관리기술사 등 관련 기술사 모임, 정부의 환경부나 필요시엔 국토교통부 구성원들이 모여 제도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며, 포럼에서도 작은 힘을 더하고자 한다. 

특히 생태복원분야는 학술적인 것과 산업적인 것이 함께 고려되지 않으면 성공하기 쉽지 않다. 앞으로도 정부와 학계 및 산업계가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태관련 법은 새로운 법이 만들어지는지, 기존법이 개정되는지?

법 제정 또는 개정은 정부에서 추진하는 방향이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을 얘기하면, 현재 추진되고 있는 유사한 산업의 범위로 볼 때 크게 자연환경보전법과 건설산업기본법 개정을 통해 생태복원업을 제도화할 수 있을 것이다.

자연환경보전법 상 생태계보전협력금 사업의 이념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자연환경보전사업으로서의 생태복원업을 독립된 산업으로 명문화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기존의 건설산업기본법을 비롯한 관련법을 개정해 생태복원(또는 자연환경보전 등)을 독립된 건설업으로 추가하거나 조경업 등 가장 유사한 분야의 정의 및 업무범위에 생태복원을 명시적으로 추가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더 적극적이고 근본적인 방법으로는 생태복원사업을 규정하는 독립법을 제정하는 것이다. 다만, 법의 제정 및 개정은 여러 부처와 산업체, 학술단체 등의 인식과 목적, 이해도 등을 아우르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조달청에 ‘자연환경보전사업 대행자’ 코드가 복원됐다. 그 의미는?

조달청 나라장터에는 업종코드가 있고 물품코드가 있다. 코드가 있다는 것은 산업으로서 공인받는다는 의미를 갖는다. 코드를 복원하는데 있어 환경부나 (사)한국환경계획조성협회, 자연환경관리기술사회 등에서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알고 있고, 그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것은 작게 보면 자연마당이나 생태계보전협력금사업 등을 제도적으로 보장받는다는 의미가 있으며, 큰 그림으로 보자면 자연환경보전사업 또는 생태복원사업이 제도화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이를 토대로 환경부, 학회, 협회, 관련부처 등이 함께 노력해서 생태복원분야가 제도화되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생태복원과 관련해 조경분야가 노력해야할 부분이 있다면?

생태복원은 조경분야만의 전유물은 물론 아니다. 그럼에도 생태복원과 조경은 생태적인 시각에서 상당히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다. 이 땅에 생태복원산업에 대한 이해가 없을 때부터 생태복원 산업의 필요성을 처음 제기하고 발전시켜 온 데는 상당 부분 조경전문가들의 노력이 있었다. 생태복원에 조금 먼저 눈을 뜬 조경전문가들이 그 문제를 먼저 인식하고, 학술적 논리와 기술적 근거를 마련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생태복원에는 생물학, 환경공학 등 다른 분야와도 학문적 연관이 있어 함께 참여하고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기여도도 높다. 그렇지만 조경분야가 이러한 학문적 영역을 상당부분 수용하고 있는 융복합적 학문과 기술이며, 현상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처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어, 상대적으로 생태복원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기술적으로도 접근해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잘 알다시피 조경분야는 미학적인 측면, 생태적인 측면 등 다양한 학문적 영역을 포괄하고 있다. 산업적으로도 생태적인 접근을 통한 계획프로세스와 더불어 설계, 시공, 관리 등을 아우르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법체계를 보면 조경업은 건설업에 속해 있고 건설업 정의에 생태복원은 명시되어 있지 않으니 생태복원이 곧 조경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약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법적으로 명확하지 않다 보니, 건설업으로서 생태적 마인드에 가장 가까운 분야가 조경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산업현장에서는 생태복원 전문성과는 무관하게 대규모 건설회사로 발주되고 상대적으로 영세한 조경업체가 하도급 받는 구조이다. 이러한 구조는 생태복원 목표를 달성하기에 부적합한 구조라고 생각하며, 현실적으로 이 구조를 뛰어넘기에는 너무 벽이 높다는 점에서 생태복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법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생태복원을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어느 분야이며, 가장 활성화 될 수 있는 제도적 수단이 무엇인지라는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문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현재의 법체계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제정을 하든 개정을 하든, 기존의 생태복원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그것을 위해 우리 조경분야가 생태복원에 대한 가장 큰 애정과 전문성을 가져야 하며 아울러 제도적 정비를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


조경인들에게 한 마디.

생태복원업의 발전은 조경분야의 발전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조경인으로서 생태복원에 조금 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앞에서 반복적으로 애기한 것처럼 제도적으로 명확하지 않다보니 생태복원에 대한 이해도와 그동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이는 모두가 힘을 모아도 넘기 쉽지 않다. 생태복원업에 대해 조경인들이 겪었던 지난날의 고민과 약간의 갈등은 그래서 더욱 아프게 느껴진다. 

‘조경분야가 생태복원을 가장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지만 이를 모두로부터 인정받기 위해서는 현실은 더 복잡할 수밖에 없다. 생태복원에 대한 의욕만큼이나 서로 협력해서 현실적으로 가장 합리적인 제도적 정비 방안에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생태복원의 전제는 생태적 형성과정에 대한 이해와 적용 능력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생태계의 구조와 기능 그리고 변화 등 생태적 원리와 그 현상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선행되어야 한다.

조경분야가 융복합적 학문이다 보니 생태적 지식과 더불어 문화적, 공학적 등 다양한 학문이 접목되어 있고, 그 과정에서 자칫 생태적 지식에 대해 충분히 고려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늘 생태적 마인드를 가슴에 담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생태적 지식에 기반을 두고 계획프로세스와 더불어 문화적 현상과 공학적 기술을 담아 조성하고 관리할 때 생태복원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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