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생각하는 정원’ 민간정원 등록

편견과 싸워온 성범영 원장의 정원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5-09-17


제주특별자치도에 위치한 ‘생각하는 정원(원장 성범영)’이 9월 11일 ‘대한민국 민간정원’으로 등록됐다.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정원은 운영 주체에 따라 국가·지방·민간·공동체 정원으로 구분한다.

민간정원 1호, ‘생각하는 정원’은 1992년 7월 30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675번지 일원에 녹차분재로 31,741㎡으로 개원했다. 수도 시설도 없고, 전기도 안 들어오는 제주의 중산간 황무지를 인력으로 손질하고 다듬은 정원이다.

정원을 조성한 성범영 원장은 1968년부터 돌투성이 뿐이었던 제주 중산간오지의 마을인 저지리에 터를 잡고 돌을 깨내면서 묘목들을 심기 시작해 만들어진 정원이다. 성 원장은 모든 재산을 처분해 돌과 나무를 구매하고, 관광과 정원에 대한 개념이 정립이 되지 않았을 때는 경매까지 넘어가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성 원장은 고군분투 끝에 정원을 새롭게 보완하고 전망대를 개관하는 등 많은 변화와 발전을 이루어냈다. 시골오지에선 안 된다는 고정관념, 분재는 나무를 괴롭힌다는 고정관념, 정원이 뭐하는 곳이냐는 무지의 고정관념과 싸워온 것이다. 그야말로 성범영 원장의 삶 그 자체가 담겨있는 곳이다.

성영범 원장

‘생각하는 정원’에 주목한 것은 국내보다는 외국이었다. 중국의 장쩌민주석과 후진타오주석을 비롯 세계 각국의 귀빈들이 방문하면서 비로소 세상에 알려졌다.

세계인들에게 어떤 곳도 모방하지 않고 가장 제주적이며 가장 한국적인 정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5년에는 중국 9학년 역사사회교과서에 ‘개척진취. 견인불발. 자강불식’의 상징으로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한국민족의 문화적 상징으로 소개되어 한국인의 문화예술성을 드높이기도 했다.

‘생각하는 정원’은 학생들에게 생태‧정원문화 체험학습장의 역할을 하며, Unique Venue로 세계최상급 MICE시설로 평가받고 있다. 2017년 개원 25주년에는 정원연구소와 갤러리, 정원역사관등을 건립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생각하는 정원 관계자는 “정원을 통해 국민휴식, 치유공간을 제공하고 도시환경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정원가꾸기로 가족, 학교단위 자연체험교육으로 공동체문화를 형성하고 노인, 청소년등 사회적 문제해결에도 기여할 것이다. 정원문화의 정착이 분명 우리 삶을 조금은 더 행복하게 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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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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