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자격 확대] 사태 일파만파 확산, ‘조경생존 긴급회의 ’

라펜트 페이스북 통해 빠른 확산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5-10-17

라펜트의 ‘조경기술자격 확대’ 보도 후 사태가 조경계 전체로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나흘간 라펜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lafent)에서만 1만9천여명이 이 기사를 확인했고 조경뉴스 게시글에 대한 클릭 수는 이를 상회하고 있다(17일 기준).

SNS 공유도 늘어 파장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보도이후, 처음 목소리를 높인 것은 다름아닌 조경학과 학생들이었다. 그들은 라펜트 페이스북 댓글로 자격확대의 부당함을 성토했다. "산림, 원예자격자가 조경기술자면, 왜 학과는 따로 있는 것일까?”부터 “아예 산림·원예·조경 기사를 만들지?”까지 전문분야의 특성을 무시한 조경기술자격 확대에 강하게 반발했다.


조경 전공자들의 탈조경 현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이런 일까지 벌어져 엎친데 덮친격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 조경실무자는 “학과동기 절반 이상이 조경과 무관한 일을 하고 있다. 문제는 조경전공자들이 이것을 너무 당연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전했다.


다른 조경 실무자도 “산림공무원과 산림토목으로 빠지는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에 감흥도 없다.”며 이미 조경전공 인력 유출 현상은 오래전 부터 있어왔고, 윗분들만 그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다고 밝혔다.


문제 심각성은 조경실무자 중심의 대표 커뮤니티인 ‘한국조경사회 네이버 밴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곳에서도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총 궐기해야 한다’며, 모든 방법을 총 동원하여 ‘건설기술자 등급 인정 및 교육·훈련 등에 관한 기준’에 대응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렇게 조경분야의 의견이 모아지면서, 이번 자격확대로 가장 타격을 받는 것은 ‘조경학과’라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진승범 수석부회장((사)한국조경사회)은 “장기적으로 ‘업’으로서의 조경은 연명할 수 있다고 본다. 조경회사가 산림기사나 종묘기사를 채용하면 되니까. 하지만 ‘학’으로서 조경은 이번 사태로 독자적인 전문성을 잃을 것이 분명하다."며 업계보다는 학계에 미치는 파장이 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황용득 회장((사)한국조경사회)은 “지금 조경분야에 단체는 많지만, 실질적으로 조경을 위해 작동하는 단체가 거의 없다.”고 말하며,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있을 수 없는 비상시국이기 때문에 조경사회가 적극 나서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6개 조경관련단체장으로 구성된 (재)환경조경발전재단(이사장 정주현)도 국토교통부 기술정책과와 녹색도시과를 찾아가 반대 의견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아울러 조경사회는 금주 내 조경분야 단체장과 언론사 대표들과 ‘조경생존을 위한 긴급회의’를 열어 본격적인 범조경계 대책마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학 조경과 교수를 주축으로 운영하는 ()한국조경학회, ()한국전통조경학회 등 관련학회들은 아직까지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며 침묵하고 있다.


한 조경단체 관계자는 "지금이라도 모두가 나서지 않으면 조경과 학생들도 어려운 조경기사를 따려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이번에야 말로 전국 조경과에서 들고 일어나야 하는 사안"이라고 강조하며, 범조경계의 동참을 호소했다.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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