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 10년, 진화와 퇴보 사이

서울숲 10주년 심포지엄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5-10-22

지난 10월 16일(금) 서울시, 서울그린트러스트 주최로 개최된 ‘서울숲 10주년 심포지엄’은 서울숲의 명과 암을 볼 수 있었던 자리였다. ‘시민참여’ 공원의 새로운 모델로 도시공원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서울숲이지만, 개원 10년 후 평가는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서울숲 설계자인 안계동 대표(동심원조경)는 “서울을 대표하는 도시숲이란 조성목표는 잊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며, 10년전 조성됐을 때와 변화없이 관리운영만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안계동 대표

 

서울숲만의 차별화된 가치인 ‘시민참여’에 있어서도 개원초기 새로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신선미가 떨어졌고, 소극적이 되었다고 밝혔다. 당초 시민에 의한 역할분담은 10년 후 70~80%로 계획을 잡아놓았지만, 오히려 예산과 인원은 줄고있다는 것이다.

 

지난 10년동안 조성된 시설에 대한 변화도 미비했다. 서울숲에 있는 승마장 이전부지는 서울숲 관리부서가 아닌 생활체육과가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었고, 서울숲과 접해있는 10만평 규모의 정수장은 철저히 격리되어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특히 서울숲의 얼굴인 서울숲 분당역부터 입구까지의 주진입로 구간에는 건설사가 쳐놓은 7m의 임시차단이 10여년간 둘러싸여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서울숲 주입구에는 폭 50m의 길이 있는데, 이 도로의 소유는 서울시가 아닌 성동구이다. 최근 성동구는 이 길을 컨테이너를 보관하는 상업적 용도로 3년간 임대를 주는 일까지 벌어졌다. 아울러 안 대표는 삼표레미콘 부지의 빠른 이전을 촉구했다.

 

안계동 대표는 “진화라는 측면에서 서울숲을 단순히 유지관리 대상이 아닌, 만들며 완성시켜가는 장소라는 적극적인 태도로 운영시켜야 한다”며 최소한의 관리예산만 지원하는 서울시에게 관심을 촉구했다.

 


서울숲 개원 후 1년동안 초대소장을 역임했던 이성환 前소장은 “처음 공원이 문을 열었을 때 하루에 10만명이 찾아와 공원관리보다는 안전에 더 크게 신경을 썼다”고 회고하며, 서울숲의 지역공원화에 대해 지적했다. 이용객 감소로 서울시를 대표하는 공원에서 지역공원으로 위상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前소장은 이에 대한 원인파악이 필요하며, 시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공원관리에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숲은 서울시와 생명의숲의 협약에서 의해 서울그린트러스트를 탄생시킴으로써 공원 운영관리에 ‘시민참여’를 적극 도입한 국내 첫 사례로 뉴욕 센트럴파크와 비견되고 있다. 서울숲 사랑모임을 중심으로 한 100여명의 자원활동가의 자원봉사와, 35개 기업, 400명의 개인회원의 후원기금도 서울숲을 가꾸어가는 큰 원동력이 되어왔다. 다른 지역의 많은 공원들도 서울숲 사례를 벤치마킹 했다.

 

양병이 이사장((재)서울그린트러스트)는 “서울숲은 시민, 전문가, 서울시의 파트너십에 의한 공원운영 선례를 남겼다.”고 전하며, 공원녹지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시민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병이 이사장

글·사진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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