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작] 세종대로 문화공간 현상설계 공모

SEOUL CHRONICLE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5-10-26

서울시가 철거된 국세청 별관 자리를 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실시한 '세종대로 문화공간 현상설계' 1등작으로 '서울연대기'를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앞서 보도된 것 처럼 이번 공모전은 '건축설계 공모'로 치러졌고, 시에서도 건축회사인 'Terminal 7 Architect'를 당선팀으로 발표하였다.


이 작품은 조경가 2명과 건축가 2명, 도시설계가 1명의 수평적 협업을 통해 설계됐다.


라펜트는 각 분야 전문가의 수평적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서울연대기'를 살펴보고, 여기에 참여한 설계자 인터뷰(조경가 조용준, 전진현)를 통해 '조경가의 역할'을 2회에 걸쳐 짚어보고자 한다.


[세종대로 문화공간 현상설계 당선작] SEOUL CHRONICLE

설계: Terminal 7 Architect(조경찬, 지강일) + 조용준 + 전진현 +송민경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 중심이었던 서울은 역동적인 도시라 일컬어진다. 빠른 경제 성장의 이면에는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도시에 축적된 기억이 지워졌다. 우리의 디자인은 도시 안에 내재된 역사적 층위를 들어내 새로운 문화적 지평으로 만들어, 도시의 파편화된 기억이 복원되기를 기대한다. 최소한의 건축적 장치로 파편화된 역사적 사건들을 순서대로 나열하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도시의 파편화된 기억은 연결된 도시 이야기가 되어 ‘서울연대기’로 쓰여진다. 이 곳에서 사람들이 각자의 기억의 끈을 통해 서로 연결되는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


세종대로 역사문화공간의 디자인은 높이가 다른 지상과 지하의 레벨을 연결하는 작업이다. 지하의 공간적 연결은 곧잘 역사적 유적을 파괴하는 굴착을 수반하게 된다. 역사적인 장소와 랜드마크가 가득한 서울 사대문 안에서 역사문화공간을 디자인할 때 우리는 아래의 두가지 태도를 견지하려 한다.


첫째, 존재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예의이다. 우리는 지상 뿐만 아니라 지하에 내재된 것까지 컨텍스트로 받아들이고, 고고학자의 조심스러운 자세로 임한다. 이 도시의 깊이를 읽는 과정은 분절된 역사적 사건들은 재구성되고 현재의 층위를 더해 ‘서울연대기’를 써내려가는 것이다. 이를 통해 도시의 기억은 도시의 이야기된다.


둘째, 우리는 더많은 가능성을 수용할 수 있는 중성적인 공간을 지향한다. 모든 주위의 컨텍스트는 동등하게 중요하고 공간의 영향을 미친다. 이 공간은 주위 이웃들의 각기 다른 요구로 만들어지는 프로그램에 의해 결정된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용하기 위해 공간은 특정화되기 보다는 불특정화되고 사람들의 행위에 의해 정의되는 비워진 공간과 서울 시민의 공공의 장인 수평적인 플랫폼으로 나타난다.



시 공간이 축적된 장소 


도시플랫폼
덕수궁 돌담높이로 살짝 띄워진 지붕(urban platform)은 상징적으로 덕수궁역사를 존중하고자 하는 우리의 생각을 표현하는 동시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담는 작은 마당이 된다. 비워진 지붕(urban platform)은 대상지와 주변경관의 시각적 연결을 제공한다. 따라서 기존의 가려졌던 성공회성당이 세종대로변으로 들어나게 된다. 또한 띄워진 지붕틈사이로 들어오는 빛과 바람이 지하공간을 쾌적하게 만든다. 이 지붕(urban platform)아래 기존건물 남겨서 쌓은 보관소(archive)영역과 비워진(void) 영역이 존재한다.





적층된 아카이브
대상지 북쪽 지하공간의 적층된 레벨은 그 일부분만 유리 벽으로 둘러싸여지고 그 안의 다양한 층고를 통해 다양한 공간 조합이 창출된다. 지하층들은 역사적 유적과 관련된 전시 공간과 지원 시설로 사용되는데 발견되는 유구들은 지하 3층의 유적 광장에 전시되고 아카이브 등의 지원시설들은 문화 행사가 열릴 수 있는 열린 계단을 통해 연결된다.



시간의 정원
4개층 층고의 비워진 남측 지하공간은 시간의 정원이 되며, 남쪽과 서쪽에 7m - 9m이르는 두개의 벽을 만든다. 남측벽은 각기 다른 시대 기법의 돌담과 지층을 간직한 역사 유적으로 구성된다. 또한 서측벽은 80여개의 자생 식물로 구성된 수직 그린월로 지붕위의 그린과 연결된다. 두개의 다른 벽은 서울의 과거 그리고 현재를 보여주는 아카이브이다.





시 공간의 확장 _ 새로운 유형의 지하공간


세종대로 역사문화 공간은 지상과 지하의 경계를 허물며 큰 확장 가능성을 가진다.


지상으로는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골목길들의 가치를 재발견 하게하며, 지하로는 주변의 지하 상권과 지하철과 연계되어 좁게는 서울광장을 거쳐 명동 지하상권 또한 광화문 지하도와 연결되며, 넓게는 동대문 플라자 까지의 연결성을 가진다. 서울의 고유한 경관으로부터 시작된 우리의 디자인은 서울 내 여러 대지에 적용될 수 있는 프로토타입의 성격을 갖고, 이러한 작업들을 통해 단절된 서울의 지하공간의 연결성을 회복하고 지하공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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