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시선] 자격명 : 조경기사 난제

글_ 권진욱 논설위원(영남대 산림자원 및 조경학과 교수)
라펜트l권진욱 교수l기사입력2015-10-28

자격명 : 조경기사 난제

 


_ 권진욱 논설위원(영남대 산림자원 및 조경학과 교수)

 

 

조경기사는 국가기술자격을 부여하는 것으로 국토교통부 주관 하에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취득방법’에 설명된 관련학과는 대학 및 전문대학의 조경학, 원예조경학, 환경조경학, 녹지조경학 등의 관련학과로 명시되어 있어 조경학을 공부하고 조경의 업역에 근무하고자하는 이들에게 「조경을 하기 위한 조건」의 일부이다.

 

그러나 어느 시점부터 조경기사 자격증 취득준비는 조경고시로 둔갑해 버렸다. 조경기사시험과 관련한 소현수·임의제의 논문 ‘조경기사 필기시험 중 한국조경사 문제의 출제 경향’에서 밝힌바 조경기사 필기시험 합격률 현저 하게 낮아지고 있는데, 2011년 13.0%, 2012년 10.3% 2013년 10.8%이며 급기야 2014년에는 6.1%에 그쳤다는 것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제시하는 자격검정 기사시험의 평균합격률은 30% 내외이며,  소위 ‘관련분야(건축기사, 토목기사)’의 필기시험 합격률이 20%를 상회하는 것에 비춰봐도 대단히 고민스러운 현실이다.


또 다른 우려의 목소리는 그 낮은 합격률에도 불구하고 조경전공자 보다 비전공자의 수가 우세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조경전공자와 비전공자를 구분지어 합격률을 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전공을 하였건 그러지 않았건 조경기사 시험에 응시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조경분야에 대한 저변확대는 성공한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이 문제인가?

2014년 ‘조경신문’ 기고 글을 보면 조경학과 학생들이 왜 조경기사를 취득하지 못하는가에 대한 주제를 정리하며, 그 원인에 대하여는 대학교육과정의 문제, 방대한 과목과 그에 따른 내용적 분량, 졸업 작품과 관련한 학사일정 등의 이유를 언급하고 있다. 

 

지난 6월18일에는 (사)한국조경사회의 주체로 ‘조경기사 국가기술자격시험 개정을 위한 공청회’가 열렸는데 현장수급의 문제와 시험의 형평성이 주요 논제가 되었다. 과목의 축소에 대한 의견,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병행한 자격제도의 개편, 그리고 대학커리큘럼에 대한 조정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다 맞는 이야기이고, 충분히 검토해야 할 사항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어떻게’, ‘언제’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거기에 더하여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조경기술자격 확대’!까지. 설상가상(雪上加霜)이라는 표현이외에 또 무슨 적합한 말이 있을까.

 

아직 우리에게는 위기대처와 관리에 대한 DNA가 존재하지 않는 듯하다. 여론몰이도 중요하지만 그것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민초(民草)들의 목소리만으로 어떻게 제도권에 저항할 수 있겠는가?

 

이제는 스몰 위(small we)에서 벗어나야 한다. 조직 DNA를 통한 시스템적인 접근과 이것이 조직원들의 행동에 내면화되어야만 이러한 난제들을 해결하고 그 효력을 발휘할 것이다. 아울러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만드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며, 또 다른 블랙스완(Black swan)을 예측하고 대비해야 한다.

_ 권진욱 교수  ·  영남대
다른기사 보기
kwnji@yu.ac.kr
관련키워드l조경기사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