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 환풍구, ‘정원’으로 극복!

(주)이자인, (주)시대에코텍 ‘파미가든’ 설치
라펜트l전지은 기자, 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5-11-11


지난해 판교 환풍구 사고 이후 환풍구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최근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환풍구에 ‘적층식 화분’ 형태의 안전장치가 도입됐다.

한강진역 1번 출구에 위치한 환풍구는 지하철 이용객과 서울용산국제학교 학생들의 보행이 빈번한 곳으로, 특히 학생들이 환풍구 위로 올라가는 등 사고의 우려가 많은 곳이었다.

도시철도공사와 시대에코텍(대표이사 김영기), 이자인(대표이사 정경진)의 합작으로 탄생한 환풍구의 선형정원은 높이 0.9m, 길이 9m, 폭 240㎜의 적층식 화분구조로서, 좁은 공간에 조성되어 환풍구 안전강화는 물론, 좁은 보행공간에 쾌적하고 아름다운 가로환경을 제공한다.



이자인과 시대에코텍의 ‘파미가든’은 야자수(palm)열매를 이용해 손바닥(palm)만한 작은 공간도 정원(garden)으로 만들어보고자 개발된 환경친화적 입체녹화공법으로, 건축, 토목 구조물, 보차도경계부, 하천옹벽, 골목길 등 넓은 녹지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도심 곳곳에 다양한 유형의 공공정원을 조성한다.

내구성이 약한 플라스틱 화분과 달리 외부 프레임을 철망으로 제작해 사람이 부딪히기 쉬운 가로변에 견고함을 더하고, 코코넛섬유 포트의 자연적인 질감이 보행자에게 편안함을 제공한다. 철망 프레임은 주변과 조화되는 색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2단으로 쌓아올리는 등 대상지의 형태에 맞게 다양한 프레임으로 구성할 수 있다.
 
 

 

파미가든은 쓰레기 투기를 예방하는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정경진 대표(이자인)의 설명)

 
파미가든에는 일반적으로 월동이 가능한 섬기린초, 수호초 등을 식재하며, 어느 정도 관리가 가능한 곳은 계절형 초화류를 식재하여 화려한 꽃의 경관을 연출할 수도 있다. 식물 생장에 가장 중요한 관수는 흙이 건조해지면 내부에 박힌 심지의 모세관현상에 의해 저류된 수분이 흙으로 빨려 올라가는 저면관수 방식을 적용하여 유지관리의 어려움을 최소화했다. 향후 시민단체들과 MOU를 맺고 시민단체에 의해 관리되는 시민참여형 녹지관리 방식으로도 계획하고 있다.



최병익 ㈜시대에코텍 이사는 “안전에 대한 사람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구조물의 하드웨어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지속적 유지관리에 대한 소프트웨어”라며 시민관리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정경진 이자인 대표는 시민단체가 관리한다면 환풍구의 위험성과 안전에 대한 경각심 고취는 물론, 녹지의 필요성을 인식하며, 가로 경관에 애착이 생기면 쓰레기투기 등도 줄일 수 있어 시민들의 도시 환경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아울러 최 이사는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의 구조적 안전과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의 유지관리에 대한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만이 사고를 방지하는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

‘파미가든’은 현재 한강진역 외에도 광진구 군자역, 용산구 남영삼거리 등에 조성됐다. 한강진역과 같이 자투리 녹지의 용도로 사용가능한 환풍구는 지자체별로 2, 3천곳씩 있어 각각의 환풍구 마다 소규모 녹지가 많이 조성된다면 전체적인 도시녹지의 총량도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용산구 남영삼거리,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VIPs앞, 광진구 군자역 CGV 앞 ⓒ시대에코텍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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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동영상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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