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활용은 지역과 관계맺기에서 출발"

[인터뷰] 이즈미 다이키 교수(한난대 국제관광학부)
라펜트l나창호 기자, 이형주 기자l기사입력2015-11-17

국가가 지정한 명승 숫자는 111개이다. 그러나 명승에 대한 국민인식은 활용보다는 감상과 보존에 그치고 있다. 나명하 실장(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은 10월 명승활용 심포지엄에서 "명승은 사적과 달리 관광적 활용도가 높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 숫자가 600만명이 넘었지만, 이에 걸맞는 관광콘텐츠가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한류 문화콘텐츠로서 명승을 주목하는 이유이다. 일본의 이즈미 다이키 교수(한난대 국제관광학부)를 만나 명승을 활성화 시키는 방법을 물었다. 




관광자원으로서 명승의 조건
명승이나 관광에서 보는 것, 즉 감상은 기본이다. 하지만 단순히 시각적 측면만 집중해서는 방문자를 만족시킬 수 있다. 명승에 많은 사람의 관심을 모으려면, 감상 이외의 요소가 더 필요하다.


명승은 따로 떨어진 섬같은 존재가 아니다. 주변자원인 마을과 지역주민의 존재를 잊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이들이 명승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지역과 명승의 결속을 강화하자는 것인가?
그렇다. 명승이 지역과 어떤 관계를 맺는가가 핵심이다. 명승에 대한 지역주민의 애착이 중요하다. 행정에 의한 명승 알리기는 한계가 있다. 많은 사람이 올 수는 있지만 지속성 측면에서 겉모습을 훑는 수준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명승의 활성화는 단순히 많은 관광객만을 지표로 삼아선 안된다. 명승을 둘러싼 지역적 합의와 애착이 전제되어야 명승의 가치도 함께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그린투어리즘(농촌관광 사업)이 활성화 되어있다. 그린투어리즘이란 도시민들이 농촌의 자연경관을 체험하는 체류형 관광을 뜻한다. 최근에는 해외 관광객이 특정지역에서 체류하며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지역의 특색있는 볼거리인 명승을 통해 활성화 시킬 수 있다.   
 
지역주민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방법은?
대화와 교육이다. 명승 주변의 지역주민에게 애착을 심어주기 위해, 이들과 공공부문, 전문가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명승의 활용을 생각할 때 지역주민의 활용을 가장먼저 고려해야 애착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지역에 정원이 명승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하자. 여기서 고려해야 할 첫번째가 이 정원이 지역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느냐다. 지역 초등학생을 위한 교육장소 활용이 한가지 예가 될 것이다. 명승에 대해 애착이 생긴다면, 주민 한사람 한사람이 명승의 가치를 소중히할 뿐만아니라 외부관광객을 맞는 안내봉사자 역할을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명승은 지역의 어메니티 자원이다. 단순히 지킨다는 생각보다는 모두의 것이라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것이 시작점이다. 명승을 활성화 시키는 것은 주민뿐만 아니라, 행정가와 전문가가 모두의 자원이라고 인식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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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_19@hanmail.net
사진 _ 이형주 기자  ·  환경과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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