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구본학 (사)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 신임회장

″자연환경보전업, 조경전문가가 가장 잘 할 수 있다는 시각 중요″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6-01-29
구본학 (사)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 회장

올해 학회장으로서 새롭게 시작되는 한 해가 될 텐데, 소감은?

먼저, 존경하는 (사)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 회원 여러분께 새해 인사드립니다. 그동안 학회의 발전을 성원해주시고 협조해주신 회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드리며, 새로운 해를 맞아 학회 회원과 회원 가족 모두에게 희망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2016년 붉은 원숭이의 해 아침, 새로 떠오르는 태양을 맞아 제10대 환경복원기술학회장으로서 임기를 시작하면서 지난날들 경험했던 한계를 반성하고 가능성을 극대화하여 학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원숭이같이 지혜롭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학회의 발전과 현안 과제 해결을 위해 마음과 정성을 모아 노력하겠습니다. 올 한 해 우리가 당면한 학술적․산업적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학회 구성원 모두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드리며, 회원 여러분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임기 내 역점사업은?

먼저 학회를 창립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우리 학회가 이루어 온 전통과 창립 정신에 충실하고자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한국환경계획조성협회, 자연환경관리기술사회 등 산업계의 역할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이미 집행부 및 이사진 구성 단계에서 관련 전문가 분들을 추천을 받아 임원으로 위촉한 바 있습니다.

또한 정부 주무부처인 환경부를 비롯한 산하 기관과의 유대관계를 현재 수준, 나아가 그 이상으로 유지하고자 합니다. 우리 학회는 환경부에 등록된 사단법인으로서 창립 이래 환경부 및 그 산하 기관과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왔습니다. 이러한 전통은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며 때로는 장기적으로 때로는 단기적으로 비전과 전략, 개별 사업의 구상 및 집행 단계에서 협력을 하고자 합니다.

지금 학회에서 고민해야 할 키워드들은 생물다양성, 기후변화와 탄소저감, 생태계서비스, 생태복지, 습지 등 수생태계, 도시생태재생, 비탈면 및 훼손지 복원, 환경교육, 생태문화, 생태관광, 자원순환, 환경정보와 빅데이터 등으로 요약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집행이사와 연구회를 부분적으로 개편하였으며, 학술적 이론은 물론 실무적으로 산업화하기 위한 기반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먼저, 우리 학회는 자연환경보전 및 생태복원 분야의 학술적 이론과 실무적 기술을 지향하는 유일한 학회입니다. 이러한 위상에 적합한 사회적 책임의 하나로서 자연환경보전 전문 교육을 실시하고자 합니다. 환경부, 노동부, 산업인력공단 등 유관기관과 협조를 통해 정기적인 아카데미를 개최하여 전문 교육을 실시할 것을 목표로 추진하겠습니다.

두 번째로, 매년 6회의 학술지와 정보지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회에서 발간하는 학술지는 한국연구재단 등재지로서 자연환경보전 분야의 선도적 이론과 기술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학술지 평가가 강화되어 우수학술지 인증제를 시행하고 있으므로 편집위원 구성 및 논문 심사를 강화하여 우수학회지 평가에 대비하겠습니다. 나아가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SCI, SCOPUS 등 국제적인 학회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세 번째로 학회의 국제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국제적인 학술단체와 공동 학술대회 개최, 공동 연구 등 학술교류를 통해 우리 학회가 국제적인 학회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미 국제경관생태공학회와는 LEE라는 학회지를 공유하면서 학술적 교류를 하고 있고 ICLEI, URBIO 등 관련 학회 및 국제적인 행사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바 있습니다. 앞으로도 국제생태복원학회, 국제생태문화포럼 등 학술 단체를 비롯하여 일본, 중국, 대만, 미국, 유럽, 동남아 등의 학술단체 및 전문가와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 학회의 위상을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학회는 1998년에 창립총회를 개최하여 어느덧 20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한 해 한 해가 다 소중하지만 20년은 성인으로 진입하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학회 창립 20년을 소박하면서도 의미 있게 기념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2015 정기총회 및 춘계학술대회 개최


‘자연환경보전업 신설’의 당위성 및 조경분야에 미칠 영향은?

자연환경보전분야는 생태환경의 조성관리를 목표로 하는 환경산업으로 국토 자연환경을 보전 복원하고, 새로운 자연생태공간을 창출 관리하기 위한 전문분야라 할 수 있습니다. 주요 사업은 소생태계 조성, 생태통로 조성, 대체자연 조성, 자연환경보전·이용시설설치, 기타 훼손된 생태계의 복원을 위한 사업 등이 있습니다. 전 세계적 이슈인 기후변화, 환경오염, 생물다양성 등을 고려할 때 확장가능성이 매우 큰 유망산업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자연환경보전법에 의해 관리되고 있으며, 목적에 따라 다양한 사업이 발주, 수행되고 있습니다. 조경분야에서도 관련 사업에 다수 참여하고 있으며, 토목, 환경, 산림 분야 등에서도 정해진 자격만 갖추면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나, 관련업의 부재로 인해 무분별하게 경쟁하고 있어 발전에 한계가 있는 현실입니다. 또한, 생태계보전협력금 제도 등을 통해 마련된 재원도 당초 목적과는 다른 형태로 사용되거나, 시행 절차상 불편함, 사업 발굴의 어려움 등이 산재하여 있습니다.

자연환경보전사업의 유망성과 산재된 문제점은 현재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되어, 자연환경보전업 신설의 찬성과 반대로 상충하고 있으며 10년 가까운 소모전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논쟁의 가장 선두에는 조경분야의 전문가와 단체들이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조경분야의 힘이 모아지지 않고 나뉘어져 있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조경분야가 그만큼 자연환경보전의 전문성에 가장 가까운 반증이라는 생각입니다.

‘자연환경보전=조경’이라는 시각과 ‘자연환경보전≑조경’이라는 시각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조경전문가가 자연환경보전사업을 당연히 할 수 있다는 시각보다는 자연환경보전사업은 전문성을 갖추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지만 조경전문가가 가장 잘 할 수 있다는 시각이 중요합니다. 조경분야의 많은 전문가들이 자연환경보전을 위한 생태적 지식과 이론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자연환경보전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에게도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잘 할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주는 최소한의 절차가 필요합니다. 이미 이를 증명한 많은 조경전문가가 자연환경보전사업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점차 확대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로써 조경분야가 확장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예로, 건설기술자 등급 인정 및 교육·훈련 등에 관한 기준에 자연환경보전 관련학과로 조경학과를 등록하는데도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자연환경보전의 전문성을 유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는 분명히 필요하며, 그 전문성에 가장 가까운 분야가 조경분야로서 조경분야의 지식과 경험으로 볼 때 다른 분야보다 그 제도적 틀 안에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조경분야가 자연환경보전사업의 전문성에 가장 가깝다는 인식에 바탕을 두고, 일정한 자연환경보전 전문 교육을 받은 조경전문가 등과 같은 합의점을 찾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는 환경부와 국토교통부의 존재가치인 개발(관리)과 보전(복원)이라는 명확한 차이를 자연스럽게 극복하는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현실적으로 전문성은 매우 유사하나, 관리기관이 다른 조경관련 자격을 환경부에서 인정하기에는 쉽지 않습니다. 또한, 자연환경보전법과 관련하여, 환경부의 역할이 무효화되기에는 너무나 많은 것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몇 가지 중요한 흐름만 짚어보면, 전문가 양성을 위해 자연생태복원기사, 자연환경관리기술사가 배출되고 있고, 엔지니어링 표준품셈, 설계가이드라인이 제정되었으며,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서도 생태복원 및 관리에 대한 표준과 자격종목재설계 등이 이미 완료되었습니다.

각 단체들과의 융합과 토목, 건축, 산림 등 인접분야와의 관계설정 구상은?

우리 학회와 관련된 인근 학회와도 협조하여 공동의 노력을 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던 (사)한국환경계획조성협회, 자연환경관리기술사회 등 관련 단체와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제도 개선을 위한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아울러 토목, 산림, 원예 등 인근 분야 전문가 및 단체들과도 대화와 협력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이해가 충돌되는 전문가 및 단체와도 설득과 이해를 촉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처를 통해 의견을 나누고 격차를 좁혀나가겠습니다.

한편 우리 학회는 환경부와의 지속적인 관계를 이어왔습니다만, 필요한 경우 국토부, 산림청 및 관련 지자체, 공사, 정부 산하 단체 등 유관기관과도 언제든지 협력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아울러 인근 분야인 토목, 건축, 산림, 원예 등 관련 전문가와 산업계와도 서로 오픈된 마음으로 협력하고자 합니다. 때로는 선의의 경쟁으로 서로 발전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학회와 인접분야 학회 및 전문가 그룹이 함께 참여하는 정기적/부정기적 포럼과 같은 모임을 통해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현안 과제에 대한 논의를 하는 노력을 함께 할 것을 제안합니다.

조경인들에게 한 마디.

조경분야의 현실이 어렵다고들 합니다. 근본적으로 건설산업이 악화되었고, 그동안 조경에서 다루어왔던 사업의 상당부분이 산림관련업으로 법제화되었습니다. 즉, 조경분야의 진입이 차단되거나 부분적인 참여만으로 제한되는 현실을 경험하고 있고, 이와 유사한 또 다른 경험을 보면서 위기의식이 극대화되고 있습니다. 이번 자연환경보전법 개정에 대해 반대하는 조경분야 전문가와 단체들도 그러한 시각이 반영되어 있다고 봅니다.

대학이나 대학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조경, 자연환경, 산림, 화훼, 디자인 등 유사분야로 진로를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산업계에서는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진출한 조경전문가가 해당 분야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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