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철 교수의 ‘경관일기’ - 17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경관’ - 64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16-02-01

발리 4탄


우리나라는 겨울이지만 발리는 우기입니다. 햇볕이 강하고 매일같이 소낙비가 내려서 습도가 높은데, 최근 일주일 이상 비가오지 않는 이상 기후였지요. 그러다 그제부터 스콜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늘도 오후 1시부터 약 1시간 정도 번개와 뇌성을 동반한 소나기가 지나갔답니다. 울창하고 건강한 열대우림을 조성하고 가꾸는 것은 결국 높은 온도와 스콜현상이라 생각됩니다.


여기도 개발과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그래도 자연은 건강한 상태랍니다. 밤에는 반딧불이가 날아다니고, 논에는 개구리와 오리들이 가득합니다. 별빛아래 풀벌레들의 새벽까지 이어지는 오케스트라는 나의 동심을 일깨워주는데 최적이지요. 발리가 발 빠르게 개발되다 보면 이러한 요소들도 머지않아 사라지지 않을까 우려가 된답니다. 우리가족의 노후 쉼터로 유지되길 간절히 기대해봅니다. 물가, 치안, 환경, 시설 모두가 현재로선 최고라 여겨집니다.




객실에서 바라본 논과 간이쉼터입니다.




우붓의 또 다른 리조트.




풀장과 매력적인 정원입니다.










풀장 인접한 곳이 각종 건설자재로 혼란스런 공사현장이네요. 가림막이 주변과 잘 어우러지는 재료와 형태라 너무 자연스럽네요.






리조트 부지와 경작지가 맞붙어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서정적 분위기이지요. 한편으론 논밭이 정원이 되기도 합니다. 위화감은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나봅니다.






정원의 산책로






우붓은 면소재지로 시가지와 경작지가 공존합니다. 우리나라 읍 단위 규모입니다. 도시전체가 관광과 휴양시설입니다.


우붓 마을에서 승용차로 30분 소요되는 교외지역으로 트레킹을 다녀왔습니다. 시골마을과 계곡, 숲길, 들판을 가로 지르며 3시간 걷다보니 온몸이 땀으로 젖었습니다. 지금까지 히말라야 트레킹을 세 차례 다녀왔지만, 오늘 만큼 땀 흘려 본적은 없었답니다.














전형적 시골 풍경입니다.










산골 주민이 저에게 주겠다고 코코넛을 수확하고 있습니다.




트레킹 중 숲속에서 다른 일행을 만났습니다. 저는 혼자이고 운전기사와 가이드가 안내를 하였지요. 소요경비는 점심제공 팁 포함하여 총 오만원.








천연림을 지나다 보면 조림된 인공림도 보입니다. 다소 밀생된 상태로 보이네요. 여기서는 성장속도가 빨라 10~15년이면 수확을 한답니다.






인가 주변을 통과했습니다. 오리들이 제초작업을 합니다.






볍씨를 뿌린 묘판입니다. 이곳은 한해 3회에 걸친 경작을 한답니다.




제가 머물고 있는 숙소의 쉼터입니다. 나무를 보호한 채 건물을 지었네요.




숙소로 통하는 메인 동선인데 두 사람이 피하기 곤란한 폭입니다. 그래도 양측 가장자리에는 나무를 가꾸었습니다. 정겨운 길은 논과 붙어있고 밤낮없이 개구리가 놀며 울고 있습니다.




오후 1시경 약간의 바람과 뇌성을 동반한 강렬한 소낙비가 내립니다.




오전 트레킹 때 기념으로 가져간 열매나무 묘목을 산골 현지인께 전하였습니다. 무럭무럭 자라길 기대합니다.


발리에서는 나무심기 캠페인이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답니다. 이곳에서도 개발과 보존의 조화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라 여겨집니다. 슬기롭게 대처하여 발리다움을 잘 간직하여 오래토록 지금의 분위기가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오늘은 우붓 주변의 시골을 둘러본 후, 공항이 있는 시내로 이동하였습니다.




시골 들녘입니다. 계곡에 야자수가 숲을 이룹니다.




주택이나 공공장소는 물론 곳곳에 수호신과 같은 조각품이 다양한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조경수가 캄부자나무라고 합니다. 대형 리조트가 조성되는 등 도시가 급속하게 팽창하는 과정에 조경수의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캄부자가 일본 등지로 수출되어 더욱 인기가 많고, 값도 많이 올랐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80년대처럼 시골의 독립수로 자라던 느티나무를 모조리 차출하여 공사용으로 활용하던 시절과 비슷한 형국입니다.







캄부자나무의 모습입니다.








발리는 역시 '신들의 섬'이네요. 어디에서나 지극정성으로 신을 모시는 생활상을 볼 수 있습니다.




캄부자나무는 뿌리도 없이 굴취하여 이식하여도 우기에는 쉽게 활착된다고 합니다.








은 세공품으로 유명한 업소의 장식담장이 호객행위를 합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기대
다른기사 보기
lafent@naver.com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