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펜트 설문결과] 조경인들의 단체장 리더십

소통과 협동심을 갖춘 강력한 추진력의 리더십, 조경연합체 결성 원해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6-03-06

2016년에는 (사)한국조경학회, (사)한국조경사회, (재)환경조경발전재단 등의 조경관련 단체장이 새롭게 선출되거나, 임기를 시작하는 매우 뜻깊은 해이다.

 

 

그동안 조경관련 단체장들은 조경자격의 확대를 비롯한 타분야로부터의 업역침해에 대한 대응, 조경진흥법, 국가도시공원법의 제정 등을 위하여 크게 애써 왔음에도 불구하고, 조경계의 어려움과 불만의 소리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당면하고 있는 이러한 분위기를 감안하여, 녹색문화포털 라펜트는 ‘당신은 어떤 조경계 지도자를 원하십니까?’라는 주제로 2월 12일부터 3월 1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은 라펜트 자유토론, 페이스북 등을 통해 불특정 조경인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진행했으며, 총 184명이 응답했다. 참여자 연령대는 활동이 왕성한 40~50대가 51.7%로 가장 많았으며, 20대(25.0%), 30대(18.5%), 60대 이상(4.9%)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만족이 2.2%인데 비해 불만족은 73.9%로 매우 높았다. 불만족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미래비전 제시와 추진력 부족(32.9%), △유관 단체간 소통 및 협력 부족(25.3%)이 지적되었다. 조경계의 구조개편 희망과 관련하여 △(가칭)한국조경연합회 등 통합적 조직화가 필요하다는 데 압도적 지지(80.3% 찬성)를 표시했다.   

 

 

바람직한 차기 조경 단체장으로는 △추진력과 협동심(40.3%)이 가장 높았고, △비전 제시와 △희생과 봉사정신이 각각 21.0%였다. 현재 학․업계 17여개에 달하는 조경관련 단체들을 연합/조직화하고, 거시적 비전을 제시/추진함으로써 △조경관련 법률 대처(23.9%), 시장 개척(18.2%) 등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1. 조경인의 주요 불만 사항 : 대내외 협력 미숙, 단체간 분열

 

조경인의 불만 사항으로는 △조경 분야 불이익 법률에 대한 뒤늦은 대처 문제(23.9%)가 가장 많이 지적되었다. 2015년의 조경자격 확대 사건을 비롯해, 그 이전에도 늘 있어온 건축, 임학 등 분야와의 업역 문제와 관련한 법률 제·개정 문제 등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조경 시장 개척 문제(18.2%)와 △건축, 임학 등 타 분야와의 협력 관계 구축 및 추진 문제(16.0%), △조경관련 유관단체의 분열 문제(13.8%)가 뒤이었다.

 

 

모두 조경분야의 권익 및 사업적 불이익과 관련한 대내외 협력 미숙에 관한 불만이다. 특히, 단체 활동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50대 그룹은 △조경관련 유관단체의 분열 상황을 두 번째로 중요하고도 시급한 과제로 생각하고 있었다. 50대 그룹은 조경업역 중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중심 그룹이라는 점에서 그 시사점이 높다.   

 


이밖에 △전문성과 시대성에 맞게 대학 교과목 전면 개편 문제(11.6%), △중앙부처에 조경전문인 채용 문제(10.8%), △생태복원업 신설 관련 문제(3.7%), △정원산업 육성 문제(2.2%)를 꼽았으며, 학생(20대)들은 ‘시대에 부합하는 교과목 개편’에 대한 갈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 차기 조경 단체장이 갖추어야 할 덕목 : 소통과 협력, 추진력

 

(사)한국조경학회, (사)한국조경사회 등 2017~2018년도 차기 단체장이 갖춰야 할 리더십으로는 △협동력과 추진력이 40.3%로 가장 많이 꼽혔다. 그 다음은 △희생과 봉사정신(21.0%), △비전 제시(21.0%)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경분야의 다양한 현안문제에 대한 해결 과정에서 단체(장)간 협력적 대응 미흡, 조경인들과의 여론 수렴 부족, 합리적 진단과 강력한 처방 부진 등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희생과 봉사정신’은 단체장의 당연한 덕목이다. 그렇지만 그동안 이러한 덕목보다는 개인 이력의 한 줄로 생각하거나 자기 사업에 활용하는 등 공적 소임을 소홀히 한 경우가 없지 않았다. 그 결과 ‘조경계의 이익이 아닌 개인 이익을 우선시 한다’는 시중의 수군거림이 종종 있었는데, 그러한 여론이 이번의 설문조사에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비전 제시’가 우선 덕목으로 나타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것은 첫째, 조경분야의 현안과 핫이슈에 대해 단체와 조경인들간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둘째, 리더들이 그동안 제시한 비전과 실천전략이 조경인들의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켜주지 못한 것에 대한 엄정한 평가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인격(13.9%), △카리스마(3.8%)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단체장들이 ‘내가 단체장입네’하는 과거의 권위주의적 의식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직접 조경인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노력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3. ‘(가칭)조경연합회’ 결성의 필요성에 대한 응답 : 80.3%로 찬성

 

현재 조경분야에는 모두 합쳐 17여개의 단체가 있다. 2000년대 이전에 한국조경학회, 한국조경사회, 한국정원문화연구회(현 한국전통조경학회) 등 4개 단체로 출발하여, 최근의 (사)한국정원디자인학회 등까지 학계와 업계에서 13여개 단체가 결성된 결과이다. 산업사회에서 지식정보사회로의 진화와 업역 확대 등에 따라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현상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환경조경발전재단에는 17개 단체 중 6개 단체만 제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따라서 조경계를 대표하는 법적 이익단체로서 구심점이 모아지지 않고 있는 (재)환경조경발전재단의 한계 극복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안으로 (재)환경조경발전재단의 법적인 운영목적 변경 또는 현 17개 단체를 아우르는 (가칭)조경연합회 결성에 대한 의견이 2014년 (사)한국조경사회 주최 제11회 조경기술세미나에서 처음으로 발표되었다(한양대 조세환 교수 : http://me2.do/54cFWT7t). 이후 2015년 제12회 조경기술세미나에서도 유사한 내용으로 발표된 바 있다(한국조경신문 정대현 대표 : http://me2.do/54cFWo7o).

 

 

(가칭)한국조경연합회 결성에 대해 조경인들은 △불필요 15.3%, △필요 80.3%의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 이러한 반응은 조경분야의 새로운 발전 방향과 관련된 여론을 잘 보여주고 있다. 사실 단체 수 증가는 양날의 칼이다. 17개 단체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면 돌이킬 수 없는 치명타를 입고 사분오열된다. 반면, 17개 단체가 연합하여 한 목소리로 발전된 미래를 준비한다면 새로운 기회가 얼마든지 만들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조경 실무에서 오랜 경험을 축적한 50대 그룹의 95.2%가 (가칭)한국조경연합회 결성을 지지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현장에서 몸으로 느낀 이들의 반응으로서 (가칭)조경연합회 결성을 크게 기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4. 조경단체들의 활동에 대한 평가 : 불만족 73.9% : 만족 2.2%로 조경단체 활동에 지나치게 높은 불만족

 

△대체로 불만족이 47.8%, △매우 불만족이 26.1%로 73.9%가 조경단체들의 활동에 대해 불만족을 표시했다. 이에 반해 약간 만족이 2.2%, 매우 만족은 0%로 집계되어 만족도는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그동안 (재)환경조경발전재단을 중심으로 한국조경학회, 한국조경사회 등의 단체들이 힘을 모은 결과 조경진흥법이 제정되었다. 그 결과로 조경진흥센터 설립, (가칭)한국조경진흥재단으로의 발전적 전환 등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그럼에도 단체들의 활동에 대한 불신이 높은 것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법적 단체로서의 한계, 단체간의 협력, 단체와 소속 조경인들간 소통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보여 진다.

 

 

그러나 불만족 내용을 살펴보면 ‘조경분야 현안 문제에 대한 대응’, ‘시장 개척, 단체 및 타분야와의 유기적 연계’ 등이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30대(91.2%), 50대 (88.3%), 40대(76.9%)의 순으로 불만족이 높았다. 이처럼 실무자 그룹에서 불만이 더욱 높은 것은 조경 단체들이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조경단체들 활동에 대한 불만족 이유로는 △조경분야의 미래 비전 제시와 구체적인 추진 부족이 32.9%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은 △단체장들 간 소통과 협력이 안 되기 때문(25.3%), △정부, 인접분야 등의 조경분야 침해에 대한 대응 미비(23.2%), △활동들이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13.5%), △회원 및 조경분야의 의견 수렴이 안 되기 때문(5.1%) 순이었다.

 

 

이는 앞서 제시한 '추진력과 협동심', '비전 제시', '소통' 등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결과이다. 한편 소수이긴 하지만 ‘만족’을 표시한 15.3%의 응답자들은 △당면 문제에 최선을 다하고 있음 △조경계 현안에 대한 정보 제공 △미래 비전 제시 및 구체적 추진 △의견수렴 및 소통 등의 항목에 의미를 두었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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