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경학회장 후보 1번 서주환 경희대 교수

″구성원 모두가 소통·화합할 수 있는 민주적 거버넌스 구축할 것″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6-03-20


출마계기는?

지난 40년간 제가 ‘조경학’과 인연을 맺고 살아온 동안에 저희 삶은 늘 한국조경학회와 함께 했다고 생각합니다. 총 36편의 논문게재, 10억 규모의 학회프로젝트 수행, 국토교통부 장관 표창과 올해의 조경인상을 수상했습니다.

또한 총무이사, 조경학회 부회장, 2년간 여름조경디자인캠프 위원장, 편집위원장, 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와 감사 등의 활동을 통해 봉사하며 조경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특히 2014년부터는 조경계의 염원이었던 조경진흥법의 제정을 위해 국토교통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조경계의 권익과 목소리를 대변하는데 일조하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제가 조경학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마지막으로 나의 모든 열정을 바쳐 되돌려줘야 할 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조경학회는 1972년에 창립되어 척박했던 대한민국 조경분야의 학문적 토대를 마련하고, 조경의 발전을 주도해온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최근 경기침체에 따라서 건설 및 조경산업이 위축되고, 한편으로는 학령인구의 감소로 인해 대학이 위기에 직면하는 등 유례없는 조경분야의 총체적 난국을 맞고 있습니다.

이런 급박한 상황에 대처하는 현 조경학회의 작태는 정말 실망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원칙은 사라지고 소통과 대화가 단절됐습니다. 조경계의 흩어진 목소리들을 아우르기는커녕, 아집과 독선으로 오히려 분열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학회의 책임과 역할을 방관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저는 조경계가 직면한 위기상황을 절실하게 통감하고 있습니다. 조경계 발전을 위해 구심점 역할을 했던 한국조경학회는 유명무실해지고 말았습니다. 반드시 회복해야 합니다. 총체적 난국을 타개하는 선도적 역할을 하는 조경계의 중심단체로서 다시 서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미력하게나마 저의 모든 사랑과 열정을 학회와 회원여러분을 위해 바치고자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라펜트에서 실시한 ‘당신은 어떤 조경계 지도자를 원하십니까?’ 설문조사 결과 ‘대내외 협력 미숙, 단체간 분열’이 조경관련 단체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조경학회장이 된다면 대내외 단체와의 공조체계 구축에 대한 계획은?

이 문제는 제가 공약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그동안 홍보를 통해 누누이 말씀드렸던 제 공약의 핵심은 “조경계가 하나 되는 혁신 거버넌스로 희망찬 미래를 만들겠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우선 대내적으로는 학연과 지연, 업역과 소속단체를 구분 짓지 않는, 구성원 모두가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는 공정하고 민주적인 거버넌스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학회장 중심의 민주적이고 열린 집행부가 구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투명한 의사결정과 정보공유의 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

또한, 지금까지 학회발전을 위해 노력해 오신 조경계 원로선배님들의 지혜와 젊고 유능한 신진 조경인들의 생각을 아우를 수 있는 혁신 공동지도부를 구성해야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계획 및 설계, 시공, 관리, 환경복원 등 조경 내 모든 분야의 단체와 회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어야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한마디로 말씀드린다면 조경계의 연합 협의체 구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칭)조경연합회와 동일한 개념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저는 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대외적으로는 조경의 위상을 높이고,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대정부 소통 채널의 확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국토교통부를 비롯해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문화체육관광부, 산림청, 농촌진흥청 등 유관 기관 모두에게 협력을 요청하고 협의를 진행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모든 구성원의 염원인 중앙부처에 상설 조경직을 확보하고, 조경진흥법의 실효성을 강화는 물론, 조경 관련 법,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입니다. 또한 기존 조경의 업역을 확고하게 지키고, 환경생태, 농임업, 문화관광 등과 융합된 새로운 업역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주요 공약은?

첫째, 대내외 협력 미숙과 단체간 분열이라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대내외 단체와의 공조체계 구축에 힘쓰겠습니다.

저는 학연과 지연, 업역과 소속단체를 구분 짓지 않는, 구성원 모두가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는, 공정하고 민주적인 거버넌스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즉 조경계의 연합협의체를 구성하고 대정부 소통 채널을 확대해 나가는 일입니다. 반드시 이루겠습니다.

둘째, 학회 본연의 임무인 학술연구 활동지원을 더욱 강화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연구회 등의 소모임을 활성화하고, 이들의 결과가 대학교재 출판 등 편찬활동과 연계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것이며, 기존 학회지 이외에 SCI급 국제 논문집을 새로 만들고자 합니다. 물론 재정적 뒷받침 등 많은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학회의 학술적 위상을 높이고, 교수님들의 불이익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반드시 실현시키겠습니다.

셋째, 새로운 사회수요에 대응하는 조경학과의 미래비전을 구성원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전문대를 포함한 전국조경학과 학과장협의회를 구성하겠습니다. 현 집행부에서도 시도는 하고 있으나 지금처럼 무계획적으로 급조된 형식적 단체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대학이 직면하고 있는 현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함께 공동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 단체, 모두가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협의체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최근 사회적, 정책적 변화에 따라 위기에 처해있는 각 대학 조경학과를 위해 역할을 다할 수 있는 단체가 되어야 합니다. 각 대학 당국에서 갖고 있는 조경학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학회가 중심이 되어 조경학의 위상제고 그리고 학문의 수월성을 대대적으로 홍보해 조경학과가 대학구조조정에서 흔들리지 않고 굳건하게 제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넷째, 본회와 지회의 교류를 더욱 강화해 지역 조경학과의 발전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이를 위해 지회 임원들과의 정기적 간담회를 마련하겠습니다. 각 지역의 중요한 이슈를 공론화해 해결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학생들을 위한 지역 졸업작품전 및 취업박람회 등을 최대한 지원해 졸업생들의 사회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겠습니다. 또한 신규 지회 결성에도 적극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다섯째, 해외 학회 및 단체와의 교류를 확대해 조경의 국제화에 앞장서겠습니다.

이를 위해 한·중·일 동북아 조경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또한, 미국에서 조경학회의 역할을 하는 CELA와 이미 잘 알고있는 ASLA, 등 주요 단체나 유럽의 학회 및 단체 등과의 공식적인 교류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조경관련 업체들이 중동 및 동남아 등 해외시장에서 프로젝트 수주를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열악한 국내시장을 넘어 조경업의 해외 진출을 도모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여섯째, 학회의 재정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습니다.

조경학회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도 재정적 뒷받침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나 최근 건설경기의 불황으로 조경산업 역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학회에서 업계에 손을 벌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주로 일부 조경업체들과 관련 건설사의 기부에 의존하는 조경학회 재정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획기적 방안을 찾아보겠습니다.

해결 방법 중 하나는 조경계 이외의 외부 대기업 후원 등을 통해 재정을 안정화시키는 방법입니다. 또한 대정부 연구 프로젝트의 수주를 늘려 자체 재정을 확보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방법 등을 총 동원해서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안정된 재정시스템을 구축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포부 한마디.

존경하는 한국조경학회 원로 선배님 그리고 동료회원 여러분!

한국 조경학회는 40여년의 역사 속에 조경계를 대표하는 국내 회고의 학술단체로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듭해온 우리 학회에 대해 저는 큰 자랑과 긍지를 가지고 있으며, 오늘의 학회가 있기까지 역대 원로 선배님들과 회원 여러분의 땀과 열정이 함께 했었음을 감사하며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

조경학회와 함께한 40여년은 제 성장의 밑거름이었으며 기쁨이었습니다. 이제 ‘조경’에서 받은 사랑을 조경계와 학회의 발전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함으로써 보답하고자 합니다.

한국조경학회는 조경계의 중심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하는, 모든 조경인에게 사랑받는 학회가 되어야 합니다. 저는 우리 학회가 조경계의 든든한 기둥이 되어 조경을 위해 더 많은 역할을 하고 모든 조경인에게 사랑받는 학회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제게 소명을 맡겨주신다면 학회와 조경계 발전을 위해 회원 여러분의 목소리에 더 많이 귀 기울이고 더 많이 듣겠습니다. 단체의 장으로서 더 많이 깊고 신중하게 생각하겠습니다. 조경계의 위상 제고와 권익을 위해 더 많이 뛰어다니고, 더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겠습니다.

회원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글·동영상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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